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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한국맥널티, CB 오버행 부담감…주가 상승 탓?커피 할당관세 소식 영향, 1분기 실적도 '선방'...8월부터 3회차 CB 전환 본격화

박상희 기자공개 2022-06-03 08:01:05

이 기사는 2022년 05월 31일 15: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맥널티가 주가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원두 가격 상승과 커피 할당 관세 소식에 힘입어 주가가 상승하면서 오는 8월부터 전환권 행사가 가능해지는 3회차 전환사채(CB)가 무더기로 주식으로 전환돼 시장에 풀릴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시장에 따르면 최근 한국맥널티 주가는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최근 치솟는 소비자물가 안정을 위해 정부가 돼지고기·식용유·커피 등 수입품에 제로(0%)의 할당관세를 적용한다는 소식에 상승세를 타는 모습이다.

앞서 지난달에도 최근 원두 가격이 오르면서 이에 따른 제품 수익 확대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한국맥널티 주가는 상승 흐름을 보였는데, 최근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호재가 잇따르고 있는 셈이다.

한국맥널티는 생두에서부터 원두커피, 가공제품까지 커피와 관련된 전반적인 사업 전체를 영위하고 있다. 커피는 커피벨트(Coffee Belt)라고 불리는 열대, 아열대 기후 지역에서만 생산되므로 커피 생산이 어려운 한국은 커피 수입 의존도가 매우 높다. 주요 원재료를 수입하는 한국맥널티 역시 글로벌 수급 불균형이나 비용 상승 등에 실적이 크게 좌우되는 구조다.


1분기 한국맥널티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한국맥널티 사업은 크게 커피, 제약, 건기식부문으로 구분된다. 1분기 커피부문은 13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 99억원 대비 34%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제약부문 매출도 12억8500만원에서 28억원으로 늘었다. 그밖에 건기식에서도 13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1분기 전체 매출은 175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112억원 대비 증가했다.

커피부문 매출은 한국맥널티 전체 매출에서 90%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 매출은 제약 및 건기식부문에서 나온다. 커피부문의 매출이 회사 전체 실적을 좌지우지한다고 할 수 있는 만큼 원두 가격 변화와 관세 정책 변동에 주가는 민감하게 움직일 수밖에 없다.

주가 상승은 대부분 호재로 여겨지지만 CB를 발행해 주식 전환 가능성이 있는 기업의 경우는 이야기가 다르다. 한국맥널티는 2015년 12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이후 총 세 번에 걸쳐 CB를 발행했다. 2회차 CB는 최근 주식 전환이 마무리됐고, 지난해 8월 발행한 CB는 1년 뒤인 오는 8월부터 전환할 수 있다.

씨스퀘어자산운용을 대상으로 발행했던 2회차 CB의 전환가격은 6410원이었다. 한국맥널티 관계자는 "씨스퀘어자산운용에서 인수한 2회차 CB는 대부분 주식으로 전환됐고, 이미 매각까지 마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맥널티 주가는 최근 3개월 사이 1만원대에 근접했던 만큼 씨스퀘어자산운용이 상당한 차익을 봤을 것으로 풀이된다.

CB 투자자 입장에서 주가가 오를수록 주식 전환 유인이 커진다. 최근 주가가 전환가보다 높을 경우 주식으로 전환한 이후 매각하면 차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맥널티 주가가 크게 하락하지 않는다면 3회차 CB도 대량으로 주식으로 전환돼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높다. 3회차 CB는 SK증권에서 인수했다. 전환가격은 9120원이다. 주가 하락할 경우에 대비해 7300원까지 전환 가격 조정이 가능하다.

3회차 CB가 전환가 9120원으로 전환될 경우 한국맥널티 신주는 109만6491주가 추가된다. CB가 발행된 지난해 8월 기준 전체발행주식총수의 9.47%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전환가격이 하향조정되면 주식 수는 더 늘어나게 된다. 시장에서 유통물량이 급격하게 늘어날 경우 오버행 부담으로 주가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기존 주주 입장에서는 지분율 희석도 부담이다. 3월말 기준 최대주주인 이은정 대표이사의 지분율은 30.38%다. 한국맥널티가 상장하던 2015년까지만 하더라도 이 대표의 지분율은 47.46%로 절반에 육박했다. 이후 3차례에 걸쳐 CB를 발행하고 CB가 주식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지분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한국맥널티 관계자는 "CB 물량 가운데 일부를 회사가 지정하는 이에게 넘길 수 있는 콜옵션이 있지만, 최대주주가 이를 활용할지는 알 수 없다"면서 "3회차 CB가 주식으로 전량 전환되더라도 이은정 대표의 지배력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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