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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건설사 재무점검]보광종합건설, 대구 미분양 '직격탄' 우려미수금 큰폭 증가, '골드클래스' 대량 공실

정지원 기자공개 2022-06-07 07:55:29

이 기사는 2022년 06월 03일 16: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파트 브랜드 '골드클래스'로 알려진 보광종합건설의 재도약이 불투명해졌다. 근거지 호남을 벗어나 주택 사업을 확장했지만 최근 미분양 사태로 인해 실적 악화 우려가 커진 탓이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연결기준 보광종합건설의 공사미수금은 380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48억원과 비교해 705%가량 치솟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분양미수금은 1440억원을 기록했는데 전년 910억원보다 약 59% 급등했다.


외형을 키우는 과정에서 미수금은 다소 늘어날 수 있다. 건설사는 매출로 인식한 공사대금이나 분양대금이 회수되지 못하면 공사미수금과 분양미수금으로 계정을 분류한다. 매출이 오른 만큼 일정 부분 미수금도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다.

문제는 보광종합건설의 경우 그 차이가 크게 벌어졌다는 데 있다. 지난해 공사미수금이 705% 불어나는 동안 공사수익은 99% 성장에 그쳤다. 같은 기간 분양미수금은 59% 늘었지만 분양수익은 오히려 11% 줄어들었다.

물론 미수금을 회수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미수금 중 손실이 예상된 부분에 한해 설정하는 대손충당금 역시 증가 추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손충당금 잔액은 지난해 초 14억원에서 지난해 말 61억원으로 4배 이상 규모가 늘었다.


특히 대구에 공급한 '영대병원역 골드클래스 센트럴'은 지난해 12월부터 분양에 나섰지만 아직까지 약 500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광종합건설이 시공하고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대보증에 참여한 곳이다.

그동안 자체 사업을 확장해 온 점도 향후 재무 부담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기준 보광종합건설 전체 매출에서 분양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90%에 달한다.

호남에 터를 둔 보광종합건설은 사세를 키우려는 목적으로 시행사를 통해 각 지역 개발 사업을 확대하는 전략을 택했다. 계열사 중 골드디움, 골드종합건설, 송림, 삼은개발 등을 통해 시행과 분양을 담당했다.

최근 전국 각지에서 미분양 물량이 급증하면서 실적 악화 우려는 점증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4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2만7970호로 연초 1만7710호와 비교해 5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공에만 참여한 사업도 최근 미분양 사태로 인한 타격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특히 보광종합건설이 지난해 12월부터 청약을 진행한 대구 남구 대명동의 '영대병원역 골드클래스 센트럴'은 총 가구 수 660세대에 달하지만 올해 3월 말까지 단 5가구 계약에 그쳤다. 올해 4월 말까지 자료는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분양 초기 대규모 미분양이 발생으로 사업비 충당이 불투명해진 상황에서 시행사 대신 보증에 나선 보광종합건설의 재무부담 역시 커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해당 사업 시행은 정인산업개발이 맡았다. 지난해 말 기준 보광종합건설은 정인산업개발에 2970억원의 주택분양보증과 270억원의 PF대출연대보증을 제공했다.

2012년 10월 설립된 보광종합건설은 자체 아파트 브랜드 '골드클래스'를 통해 인지도를 높여갔다. 골드클래스는 골드클래스㈜의 법인명을 따서 만든 브랜드로 보광종합건설과 골드클래스㈜는 특수관계로 묶여있다.

2000년 설립된 골드클래스㈜의 최대주주는 박철홍 회장이다. 보광종합건설은 박 회장의 아들인 박상균 씨가 최대주주에 올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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