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상생금융 명가 신협]“통영지역 금융협동조합 참 모델 만들겠다”(14)공명준 통영복음신협 이사장 “조합원과 함께 혁신경영 완수할 것”

통영(경남)=고설봉 기자공개 2022-06-15 08:01:27

[편집자주]

신용협동조합은 올해 창립 62돌을 맞았다. 1500만명에 달하는 조합원 및 고객들과의 상생·협력을 바탕으로 자산 125조원 규모 대한민국 대표 금융협동조합으로 성장했다. 한국을 넘어 세계신협협의회 이사국, 아시아신협연합회 회장국으로 발돋움했다. 더벨은 신협을 이끌어가는 리더들을 만나 신협이 추구하고 있는 나눔경영과 포용금융 사례들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6월 07일 15: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소외된 사람이 없도록 조합원들의 필요를 채워주는 금융협동조합의 참 모델을 만들겠다.”

공명준 통영복음신협 이사장(사진)의 꿈은 단순하고 소박하다. 자산총액 등 외형을 크게 키우거나 순이익을 많이 내 전국에서 손꼽히는 조합으로 명성을 얻는데는 별로 관심이 없어 보인다. 오히려 조합은 적당히 벌고 조합원 및 고객들이 많은 수익을 가져가는 데 보람을 느끼는 듯 보였다.

공 이사장은 “금융협동조합이란 게 원래 그런 것”이라며 “신협의 3대 정신과 3대 실천과제로 통영지역에 금융협동조합의 참 모델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의 목표는 수신금리는 높게 제공하고 여신금리는 낮게 제공해 조합원과 고객들이 이익을 보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융협동조합의 참 모델을 우리가 만들고 발전시켜 나가고 싶다”며 “여·수신 거래 이용자들의 눈높이에서 은행 등 다른 금융기관이 할 수 없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공 이사장이 이끄는 통영복음신협은 기본 가치부터 경영이념까지 독특하다. 통영복음신협 설립의 근간이 된 통영지역 기독교계 영향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공 이사장 역시 교회 장로로 시무중이다.

공 이사장은 “최초 설립 때부터 현재까지 ‘하나님과 함께 조합원과 함께’란 구호를 가지고 언제나 섬김의 자세로 임한다”며 “하나님께서 통영에 통영복음신협을 세우신 뜻이 있기에 금융에 사랑과 복음을 더해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경영이념과 가치는 실제 경영현장에서 그대로 나타난다. 통영복음신협은 수년째 적자를 겪으면서도 사회·복지 사업을 우선순위에 두고 실천해왔다. 다양하고 질 좋은 사회·복지 사업을 통해 조합원은 물론,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혜택을 보고 있다.

통영복음신협은 스포츠 경기 주최 및 주관 후원을 통해 어른신들의 여가 증진에 기여하고 있다. 게이트볼대회, 탁구대회, 그라운드골프대회 등을 꾸준히 개최하고 있다. 또 신협산악회를 운영해 조합원 및 고객들과 교류하며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유소년·청소년을 위한 활동도 펼치고 있다. 금융감독원과 협약해 1사 1교 어린이 경제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지역아동센터와 협약해 어린이 경제교육 및 멘토링을 체결해 저소득층 어린이들의 경제적 자립을 지원한다.

소외계층을 위한 활동도 펼친다. 통영시내 소외계층이 많이 거주하는 서피랑 인근에 웃음거리를 조성하고 홍보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사랑의 연탄 배달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으며, 이들이 자립하고 건강한 삶을 살수 있도록 금연교육도 실시한다.

금융상품을 통한 상생경영도 통영복음신협의 주요 성과 중 하나다. 사회적금융 거점조합으로 선정돼 상생협력대출과 신협사회적예탁금 등을 집중 취급하고 있다. 더불어사회나눔대출의 경우 2억6500만원의 잔고를 보유 중이다. 또 경남사회적경제기금융자사업 수행기관으로 선정돼 현재까지 1억300만원의 실적을 거뒀다.

본점 리모델링도 올해 공 이사장이 집중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더불어 그동안 경영악화로 중단됐던 장학금 지급도 재개할 계획이다. 그는 “본점 건물 노후화로 유휴공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었다”며 “인근 서호시장 상인 및 구도심 주민들이 편하게 쉬고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리모델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공 이사장은 “그동안 순손실 누적으로 장학금을 지급하지 못했던 게 계속 마음에 걸렸었는데 이제 다시 장학금 지급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조합의 펀더멘털이 좋아졌다는데 위안이 든다”며 “독거노인 등을 위해 ‘따뜻한 나눔세상’ 겨울철 난방물품 기증 사업도 더 활성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영복음신협은 지난해 몇 년째 이어진 순손실을 끊고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에 신협중앙회로부터 경영혁신상을 수상했다.

이와 함께 올해 공 이사장이 주목하는 것은 자산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다. 경영 정상화를 이룩한 가운데 그동안 축적된 노하우를 집약해 올해 한층 더 작지만 강한 조합으로 거듭난다는 전략이다. 공 이사장은 올해 자산총액 1300억원 초과와 순이익 5억원 이상 달성을 경영 목표로 하고 있다.

공 이사장은 “요구불예금비율 8%대, 연체비율 1%대, 예대율 75% 초과 등을 올해 달성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2032년까지 자산총액 25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적립금 50억원, ROA 0.5%, 순자본비율 6% 이상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러한 경영목표 달성을 위해 통영복음신협은 온뱅크 홍보를 통한 비대면 거래 활성화와 우량대출 및 공동대출 활성화 등을 추진 중이다. 더불어 방문하기 힘든 조합원들을 위해 편리한 외근업무 지원 등 오프라인 영업 강화도 병행하고 있다.

공 이사장은 “통영시 특별회계 중 각종 기금 및 보조금을 유치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지역 내 대표 서민금융기관으로서 역할을 다하고, 조합의 수신 경쟁력도 확보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공 이사장은 “지역사회 발전과 금융서비스를 통해 소외되는 이웃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이 크다”며 "상생과 협력,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는 조합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공명준 통영복음신협 이사장은 1966년 통영 인근 작은 섬에서 태어났다. 1988년 3월 통영복음신협에 입사한 뒤 31년간 장기근속했다. 이 가운데 13년 책임자로 근무하며 통영복음신협의 살림 전반을 책임졌다. 2020년 2월 이사장에 추대돼 조합을 이끌고 있다. 1998년 신협전문대학을 졸업했고, 현재 MBA 과정을 밟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