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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코플랜트 자회사 대해부]'기대주' 테스,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의 성장 잠재력③ITAD 사업 기반 10% 넘는 EBITDA마진율…SK 계열사와 밸류체인 강화 기대

이정완 기자공개 2022-06-15 07:58:57

[편집자주]

SK에코플랜트의 상장 전략은 친환경 M&A가 핵심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20년부터 폐기물 처리·발전 관련 기업을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지금껏 3조원 넘는 자금을 투입했다. 회사가 공언한 기업가치 10조원을 목표로 내년 하반기 상장을 완수하려면 자회사의 현금 창출력 확대와 성장이 필수적이다. SK에코플랜트 친환경 자회사들을 집중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6월 13일 16: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에코플랜트는 올해 초 싱가포르 전자·전기 폐기물(E-Waste) 기업 테스를 1조2000억원에 인수해 시장에 놀라움을 줬다. 그동안 활발히 사들이던 수처리·폐기물 분야을 넘어 완전히 새로운 영역에 진출했기 때문이다.

IT 기기를 파기하고 재활용하는 ITAD(IT Asset Disposition)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테스는 현재도 업계 상위권의 수익성을 보인다. 하지만 SK에코플랜트는 ITAD 사업만 보고 테스를 인수한 것이 아니다. 지금은 매출 비중이 낮지만 앞으로 성장 잠재력이 큰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분야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폐IT기기 재활용 확장 덕 '고수익' 유지

SK에코플랜트는 올해 2월 테스 지분 100%를 10억3800만달러(약 1조2429억원)에 매입한다고 밝혔다. SK에코플랜트의 친환경 볼트온(Bolt-on) 전략은 테스 인수 전까지 환경시설관리(옛 EMC홀딩스) 같은 수처리·폐기물 매립 및 소각 기업에 집중됐으나 테스를 통해 국내에선 생소했던 전자·전기 폐기물 사업에 진출했다.

친환경 사업 해외 공략을 추진하던 SK에코플랜트가 테스 인수를 결정한 건 지난해 하반기다. 해외에서도 폐기물, 수처리 매물을 주로 살피다가 전자·전기 폐기물이라는 신시장을 접한 뒤 인수 절차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테스는 싱가포르에 기반을 두고 있긴 하나 북미, 유럽 등 전세계 20개국 이상에 진출해있어 글로벌 확장이 용이하다.

2005년 설립된 테스는 폐가전 재활용으로 사업을 시작해 2000년대 후반 스마트폰 보급과 함께 IT기기 재활용으로 분야를 넓혔다. 스마트폰을 시작으로 노트북, 태블릿PC, 서버·저장장치 등 폐IT기기 재활용을 늘린 덕에 현재 매출의 60% 이상이 ITAD 사업에서 발생하고 있다.

테스는 고객사로부터 폐IT기기를 수거해 데이터를 파기한 후 이 과정에서 추출한 희귀금속을 재판매한다. 수거부터 정보 폐기, 재활용까지 완성형 밸류체인을 갖춘 것이 장점이다. 최근 글로벌 IT 기업의 서버 및 전산장비 교체 수요가 크게 늘어 ITAD 시장도 호황이다.

다른 전자·전기 폐기물 기업 대비 높은 ITAD 매출 비중 덕에 수익성이 양호하다. 2020년 기준 에비타(EBITDA) 마진율은 14%로 한 자릿수인 다른 전자·전기 폐기물 기업에 비해 높은 편이다. 지난 7년 동안 에비타 마진율이 10% 밑으로 떨어진 적이 없다.

외형도 꾸준히 커지고 있다. 2020년까지 공개된 테스 실적에 따르면 2020년 매출은 3342억원, 순이익은 239억으로 전년 매출 3020억원, 순이익 125억원에 비해 각 11%, 91%씩 늘었다.


◇'매출 1%' 폐배터리 성장 전망…계열사 시너지 가능

SK에코플랜트는 안정적인 수익 구조에 매력을 느껴 테스에 높은 가치로 베팅을 했지만 더 큰 성장을 노리고 있다. 아직 매출 비중 1%에 불과한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통해서다. 이 사업이 커지면 지금의 가치평가 수준을 뛰어넘는 밸류에이션을 인정 받을 수도 있다는 평가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인수 가격을 고려해봤을 때 SK에코플랜트가 EV/EBITDA 20~30배 수준에서 테스를 매입한 것으로 보인다"며 "만약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사업에서 성장이 이뤄지면 EV/EBITDA도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시장은 폭발적인 성장이 예고된 분야다. 삼정KPMG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폐배터리 시장 규모는 2025년 1조원에서 2040년 70조원까지 증가가 전망된다. 전기차 판매가 늘어나면서 배터리 재활용도 자연스레 늘어나는 셈이다.

테스는 2018년부터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에 본격 나섰다. 싱가포르에서 소형 IT기기에 쓰이는 배터리 재활용 공장을 가동 중이다. 대형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사업 준비도 적극적이다. 올해 초 중국 상하이에서 공장 가동을 시작했고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1만톤 규모 공장 가동에 나설 계획이다.

SK에코플랜트는 테스가 SK그룹의 전기차 배터리 밸류체인을 완성시켜줄 것으로 기대한다. SK그룹의 배터리 사업은 소재를 만드는 SK IET, SK넥실리스를 시작으로 배터리를 제조하는 SK온으로 이어져있다. 테스가 재활용까지 맡게 되면 계열사 간 시너지가 가능하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SK그룹은 배터리 생애주기에 걸쳐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폐배터리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싱가포르 테스 본사 전경(제공=SK에코플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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