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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커머스 신흥강자 젠테]국내 최대 부티크 네트워크 보유, ‘빅3’와 차별화 핵심①유통 단계 획기적으로 단축, 소싱·가격 경쟁력 극대화

양용비 기자공개 2022-06-21 07:56:31

[편집자주]

명품 커머스 시장이 뜨거워지고 있다. 발란과 트렌비, 머스트잇 등 3개 기업이 주도하는 명품 커머스 시장에 후발주자인 젠테가 다크호스로 등장했다. 후발주자이지만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젠테의 차별화 전략과 청사진 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6월 17일 07: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바야흐로 명품 커머스의 시대다.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비대면 커머스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명품을 소재로 한 플랫폼이 대세를 이뤘다. 이 과정에서 1세대·2세대 명품 커머스 플랫폼인 트렌비와 발란, 머스트잇 등 소위 ‘빅3’의 기업가치가 급격하게 상승했다.

빅3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후발주자도 빠르게 추격에 나서고 있다. 돋보이는 기업은 젠테다. 2020년 탄생한 후발주자 젠테는 명품 커머스 플랫폼 업계에서 빠르게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빅3 업체가 설립 5~10년에 걸쳐 달성한 실적을 불과 2년 만에 달성하며 다크호스로 대두하고 있다. 이같은 훈풍 속에 젠테는 올해 5월 다수의 벤처캐피탈로부터 100억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유럽 부티크 깐부 맺은 젠테, 플랫폼 경쟁력 극대화

지난해 젠테는 별도의 투자 유치나 마케팅 없이 132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설립 2년차에 달성한 성과다. 경쟁사 3곳의 설립 5년, 10년 시점인 2020년 매출이 123억~234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성장세라는 걸 알 수 있다.

후발주자로 꼽히는 젠테가 두각을 나타낼 수 있었던 배경에는 풍부한 부티크 네트워크가 있다. 젠테는 창업 멤버인 정승탄 대표의 맨파워를 활용해 글로벌 톱티어 부티크 70여곳과 연계하고 있다. 정 대표는 이탈리아어와 영어를 원어민 수준으로 구사하면서 현지 문화와 특성을 익혔다. 현재 젠테의 부티크 네트워크는 국내 최대 수준이다.

정 대표는 “젠테 설립 이전 약 12년간 이탈리아를 포함한 유럽, 미주에 위치한 5000여개 기업과 협업해 왔다”며 “현지 문화와 특성에 대한 깊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현지 부티크들과 긴밀하게 협업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통상 해외 명품이 국내에 유통되기까지는 3~4단계 이상의 유통 과정을 거친다. ‘유럽 명품 브랜드→부티크→해외 에이전시→국내 에이전시→국내 도매업체→국내 소매업체(병행 수입업체)→고객’의 과정을 거치는 구조다. 부티크는 수백년간 명품 브랜드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유통을 전담해 온 명품 유통의 핵심이다.

기존 국내 명품 커머스 플랫폼 대부분은 병행 수입업체를 입점 시키거나 해외 에이전시 등에서 사입하는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부티크와의 접점이 많지 않고 여러 단계의 유통 과정을 거치는 까닭에 상품 다양성, 가격 경쟁력 확보가 어렵다는 문제가 발생했다.


젠테는 이탈리아와 프랑스, 스위스 등 유럽 각지에 위치한 부티크와 직접 계약을 체결해 기존 복잡한 유통 구조를 획기적으로 단축했다. 부티크의 재고 데이터 연동을 통해 가격 경쟁력과 상품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

또한 자체 ERP 시스템인 젠테 포레(Jente Foret)로 70여개 부티크의 상품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가공할 수 있게 했다. 이를 통해 백화점 대비 40%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소싱하고 3% 미만의 제품 품절률이 가능하도록 했다.

정 대표는 “다양한 브랜드의 상품을 소싱하고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게 명품 플랫폼 비즈니스의 핵심”이라며 “부티크를 통해 소싱 불가능한 브랜드의 제한이 없고 유통 과정 단축, 부티크 제공 단독 할인율 적용으로 가격 경쟁력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온라인 럭셔리 마켓 베테랑 4인, 집단지성 발휘

젠테는 수년간 온라인 럭셔리 마켓에서 실무를 담당한 베테랑 4인이 창업한 기업이다. 해당 분야에서 세일즈와 운영, MD, 마케팅, IT 전문가로 정평이 난 인재들이 집단지성을 발휘하며 젠테를 이끌고 있다.

영업 전문가인 정승탄 대표는 젠테 사업의 핵심인 현지 부티크와의 협업에 가장 깊이 관여하고 있다. 젠테 설립 이전 유럽에서 세일즈 소싱 디렉터를 맡아 활약했던 경험이 부티크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데 밑거름이 됐다.

김정엽 운영총괄이사는 업계에서 약 6년간 고객 경험 관리와 함께 물류 프로세스의 기준을 설계했다. 운영 관리의 핵심인 정책 수립과 서비스 운영 전반에서 리스크 매니징, 프로세스 개선을 책임지고 있다.

김진성 전략총괄이사는 지난 7년간 온라인 럭셔리 시장에서 누적 1300억원 이상 매출에 기여한 세일즈 전문가다. 국내 온라인 럭셔리 시장의 트렌드와 고객 니즈에 기민하게 대응하면서 제품 소싱에 나서고 있다.

이주현 제품총괄이사는 약 5년간 20만명 이상의 고객을 확보하고 4000% 이상의 광고 수익을 달성한 마케팅 전문가다. 젠테에선 온라인 럭셔리 시장 인식 개선과 선진화된 패션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투자사 관계자는 “젠테는 해외 영업, 상품 큐레이션, 고객 관리와 유통에 전문성을 갖췄다”며 “경쟁사와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면서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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