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이색업종과 만난 건설사들]HDC그룹의 디벨로퍼 퍼즐 '부동산R114''23년 역사' 미래에셋·HDC 눈독…부동산 개발 및 사업성 평가 기대

신준혁 기자공개 2022-07-14 07:57:22

[편집자주]

벤처투자, 2차전지, 스마트팜.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지분을 투자하거나 자회사로 확보해둔 사업 포트폴리오다. 건설사들이 이전에는 연결고리를 찾아보기 힘들던 새로운 영역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신영역으로 진출해 미래 생존능력을 키우기 위한 시도다. 더벨이 이색업종으로 볼 수 있는 건설사 자회사들의 특징과 사업전략을 면밀히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7월 12일 15: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동산R114는 1999년 설립된 부동산 정보 서비스 기업이다. 가격변동이 급격한 부동산 시장에서 개인자산운용을 지원하고 위험도를 관리하기 위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예컨데 자료분석 및 상담을 지원하는 '렙스(REPS)'와 지역기반 데이터 서비스 '케이 아틀라스(K-Atlas)' 등이 있다.

HDC그룹은 2018년 부동산R114를 인수한 후 빅데이터를 활용한 사업모델을 찾는데 열중하고 있다. 부동산 개발단계부터 사업성을 높이고 지역에 적합한 영업전략을 찾겠다는 목표다.

◇1999년 설립 후 미래에셋, HDC그룹 편입

부동산R114는 1999년 법인명 모두넷으로 설립된 후 2008년 미래에셋그룹에 편입돼 10년간 부동산 통합솔루션을 개발했다. 이후 2018년 HDC그룹에 매각됐다.

2001년 '부동산114'로 간판을 바꿔 달았고 지난해말 현재의 '부동산R114'로 사명을 교체했다. 2010년 부동산114 모바일앱을 출시한 후 SK텔레콤 상권분석 솔루션과 제휴해 '지오비전'을 내놓았다. 이어 전월세 전문앱 '방콜'과 서울부동산정보광장 및 네이트 부동산 정보제공 등 서비스를 확장했다. 2015년부터는 신축빌라와 오피스텔로 영역을 넓혔고 증강현실 서비스인 '부동산GO'와 통계솔루션 'REPS3.0'비전을 출시했다.

부동산R114는 '레드오션'으로 불리는 부동산 정보시장에서 이례적으로 눈에 띄는 실적을 냈다. 별도기준 매출은 2018년 HDC 편입 후 3년간 122억원과 126억원, 130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매출 상승률은 한자리수에 그쳤지만 총차입금을 150억원에서 80억원까지 낮추며 경영 독립에 성공했다.

다만 수익성은 매년 악화되고 있다. 영업이익은 2019년 14억원을 기록했지만 2020년 4억원으로 급감했고 지난해 1억원을 거두는데 그쳤다.

부동산R114 종속기업 미래비아이는 지난해 매출 65억원과 영업이익 39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7%, 15% 증가한 수치다. 미래비아이는 부동산R114가 지분 64.45%를 보유한 건물임대업체로 텔리언(15%)과 램스웨이(10.52%), 빅솔론(10.03%) 등 벤처회사들도 지분을 가지고 있다.

미래비아이는 부동산R114와 함께 입주한 경기도 성남 분당구 삼평동 소재 10층 규모의 '미래에셋벤처타워'를 소유하고 있다. 이 건물의 장부가액은 지난해말 기준 351억원이지만 토지와 건물을 더한 공정가치 감정평가액은 836억원이다. 실제 시세를 반영한 매각가는 1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 빅데이터 기반 디벨로퍼 퍼즐 완성

HDC는 부동산R114를 활용한 시너지 효과를 연구하고 있다. 그룹사 간 협업을 통해 임대·운영관리, IT, 콘텐츠 등을 연결한 사업모델을 구상 중이다. HDC는 부동산 기획과 금융조달, 시공, 운영 등을 아우르는 종합부동산인프라그룹(디벨로퍼)를 추구하고 있는데 부동산R114는 초기 개발가치와 수익성을 판단하는 역할을 할 전망이다.

당초 부동산R114는 HDC가 그룹사 간 시너지 효과를 예상하고 인수한 기업이다. 합병과 동시에 HDC의 자회사 HDC부동산콘텐츠가 부동산114를 매수하는 역취득 형태의 흡수합병을 결정했다. 복잡한 지배구조를 풀고 'HDC-부동산R114'로 이어지는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의도가 깔렸다.

HDC는 그룹내 주요 임원을 부동산R114로 내려보내 소통과 협력을 강화했다. 합병 후 첫 신임대표는 이성용 호텔아이파크 전무가 맡았고 최익훈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와 김대철 전 대표, 육근양 HDC아이앤콘스 전 대표 등도 임원 자리를 거쳤다. 기타 비상무이사는 올해 초 유병규 전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에서 정경구 HDC 대표로 변경됐다. 감사는 정 대표에서 김홍일 HDC현대산업개발 경영본부장으로 교체됐다.

현재 현대산업개발 출신의 곽효신 대표가 회사를 이끌고 있다. 곽 대표는 1997년 현대산업개발에 입사해 2018년 부동산R114 기획관리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긴 인물이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부동산R114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복합개발의 사업성을 높이고 지역 수요에 맞는 개발을 추진할 수 있다"며 "플랫폼 기반의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도출한 정보는 분양 단계에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