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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다각화 방점 '건기식·대체육' 활성화 비건 '베지가든·포리스트 키친' 확대, 美 제2공장 활용 '점유율 선두' 공략

박규석 기자공개 2022-07-15 08:20:47

[편집자주]

식품기업들이 치솟는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주요 원료인 곡물가의 변동성 확대로 가격인상 압박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제품가를 올린 만큼 추가적인 가격인상은 쉽지 않다. 정부 차원에서도 물가 안정을 강조하고 있어 자구책 마련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대체 원료 물색과 비용통제, 전략제품 강화 등을 통해 돌파구를 찾고 있는 식품기업들의 현주소와 전략을 분석해 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7월 14일 11: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심이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손실 축소를 위해 사업을 다각화한다. 건강기능식품과 식물성 대체육을 활용해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게 목표다. 브랜드 개발과 더불어 외식사업 진출을 통한 수익성 제고도 꾀하고 있다.

라면과 스낵 제품이 주력인 농심은 이번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주요 원료인 소맥분과 팜유 등의 가격 변동성이 점차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원가 부담이 커지는 만큼 가격인상 압박도 가중되고 있지만 관련 검토는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난해 8월과 올해 3월에 각각 라면과 스낵 제품의 가격을 인상한 만큼 자구책을 통한 리스크 대응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원재료 구매량 확대와 선물거래, 대체재 발굴 등에 힘쓰고 있다. 협력업체 네트워크를 강화해 최적 구매시점과 구매량 산출에도 노력하고 있다. 수익성 제고를 위해 건기식과 대체육 사업의 활성화에 집중하고 있다. 사업 다각화를 통한 매출 증대와 성장 동력 확보가 핵심이다.


◇신사업 활성화 '비건+건기식' 공략

농심이 신사업으로 추진 중인 사업은 비건(Vegan)과 건기식이다. 건강식품에 대한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어 관련 수요를 끌어들이는 동시에 인스턴트 라면과 스낵에 집중된 기업 이미지를 변화시키는 데 집중하고 있다.

비건 사업의 경우 식물성 대체육의 개발과 판매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1월 론칭한 식물성 대체육 브랜드 '베지가든(Veggie Garden)' 활성화에 힘쓰고 있다. 베지가든은 농심 연구소와 농심그룹 계열사인 태경농산㈜이 개발한 식물성 대체육 제조기술을 간편식품에 접목한 브랜드다. 유홍훈 식품연구소 상무(식재개발실장)가 대체육 소재 연구부터 생산공정 기술 및 상품개발의 전반을 책임지고 있다.

대체육을 활용해 외식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올해 5월 비건 레스토랑 '포리스트 키친(Forest Kithchen)'을 오픈하며 비건 사업 경쟁력을 강화했다. 포리스트 키친은 타 비건 레스토랑과 달리 농심의 대체육 제조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게 특징이다. 현재 포리스트 키친은 외식사업팀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수장인 김성환 상무는 농심 안팎에서 외식사업 전문가로 통한다. 실제 그는 2008년 코코이찌방야 국내 1호점부터 현재 30여개 매장에 이르기까지 농심그룹의 외식사업의 전반을 책임지고 있다.

포리스트 키친은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글로벌 비건 인증도 추진 중이다. 유럽 프랑스의 '이브비건' 인증이 목표다. 이브비건 인증의 경우 매장 오픈 후 매장 실사 등을 통해 인증을 부여한다. 관련 과정은 최대 3개월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내벤처로 출발한 콜라겐 브랜드 '라이필'은 농심의 건기식 사업을 이끌고 있다. 지난 2020년 라이필 제품을 런칭한 농심은 기능식품사업팀을 신설해 사내벤처 멤버를 주축으로 사업을 확장을 지속하고 있다. 핵심 제품인 '라이필 더마 콜라겐'의 경우 런칭 2년만인 올해 3월 누적 매출 550억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농심 미국 제2공장.(사진=농심)

◇아메리칸드림, 2025년 '매출 8억 달러' 노린다

대체육과 건기식이 국내 사업의 미래 동력이라면 해외에서는 미국 법인이 농심의 성장성을 책임질 예정이다. 올 상반기에 미국 제2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되기 시작한 만큼 현지 시장 점유율 1위는 물론 멕시코 등 중남미 시장 진출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미국 제2공장은 미국 캘리포니아 랜초쿠카몽가에 위치한 LA 공장 옆에 위치하고 있다. 약 2만6800㎡규모로 기존 공장과 인접해 생산에 필요한 각종 원료의 수급과 물류비용의 효율성이 높은 게 강점이다. 용기면 2개와 봉지면 1개 라인을 갖추고 있으며 모두 고속 생산이 가능하다.

농심은 하반기 제2공장을 통해 미국시장에서의 시장 점유율을 높일 방침이다. 신라면 등 주요 제품에 대한 현지 소비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농심은 2021년 말 기준으로 캐나다를 포함한 북미시장에서 전년대비 약 18% 성장한 3억95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이에 농심은 매년 20%대 성장률을 달성해 오는 2025년 미주법인에서 8억 달러의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북미뿐만 아니라 중남미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한다. 미국에서 가까운 멕시코가 첫 번째 타깃이다. 멕시코 인구는 약 1억3000만명으로 연간 라면시장 규모가 4억 달러에 달한다. 농심은 멕시코 공략을 위해 올해 전담 영업 조직을 새롭게 신설했다. 동시에 신라면 등 주력제품 외에도 멕시코의 식문화와 식품 관련 법령에 맞춘 전용 제품을 출시해 판매량을 늘릴 계획이다.

농심 관계자는 "원재료 가격에 대한 변동성이 커지고 있어 하반기 사업 환경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건기식 등 신사업과 글로벌 사업 강화로 수익성 제고에 힘쓰고 있으며 가격인상은 아직 미검토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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