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보 전 금감원장, 보험연구원에 새 둥지 전문위원 위촉…금융위 경력, 박사학위 등 요건 충족
고설봉 기자공개 2022-08-08 08:11:28
이 기사는 2022년 08월 05일 15: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6월 퇴임한 정은보 전 금융감독원장(사진)이 두 달 만에 민간 연구 기관인 보험연구원에 자리를 잡았다. 자문위원으로 위촉돼 보험연구원에서 발간하는 각종 보고서 및 연구자료 등을 검수하고 자문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5일 당국 등에 따르면 정 전 원장은 최근 보험연구원 연구자문위원으로 근무를 시작했다. 계약 기간은 1년이다. 연구자문위원은 실제 연구를 수행하는 연구원과는 별도로 구성된 자문기구다. 주로 연구원들이 출간하는 보고서 등을 검토하고 자문을 해주는 자리다.
정 전 원장은 지난 6월 7일 금융감독원에서 퇴임했다. 지난해 8월 취임한 정 원장의 임기는 3년이지만 새 정부 출범에 따라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곧바로 보험연구원에 자리를 잡은 것으로 보인다.
정 전 원장의 보험연구원 행은 경력과 학력 등 조건이 부합하는 만큼 자연스럽게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보험연구원은 연구사업계획 및 추진 등에 대한 자문을 얻기 위해 연구자문위원회를 두고 있다. 연구자문위원회는 위원장 1인을 포함해 10인 내외의 위원으로 구성된다.
보험연구원장은 보험·금융 관련 분야에 대한 학식과 경험이 풍부한 사람으로 연구자문위원과 위원장을 위촉한다. 다만 자격요건으로 '박사학위 소지'를 명문화 했다. 자문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취지다.
또 보험연구원은 금융위원회를 주무관청으로 하는 사단법인이다. 이에 따라 금융위는 보험연구원에대한 검사 및 감독을 수행한다. 이에 따라 과거부터 금융위 출신 인사들이 금융연구원을 거쳐갔다.
1961년생인 정 전 원장은 서울대 경영학 학사와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행시 28회로 공직에 입문한 이래 금융위 금융정책국장과 사무처장, 기획재정부 차관보, 금융위 부위원장, 외교부 한미 방위비분담 협상대사 등을 지냈다.
1995년 9월 보험연구소로 시작된 보험연구원은 2007년 11월 금융감독위원회(현 금융위원회) 승인을 받아 보험연구원으로 설립됐다. 이후 2008년 2월 정식 개원했다. 2010년 11월 법인으로 전환됐다.
보험연구원은 보험을 중심으로 한 금융제도 전반에 대한 연구를 목표로 운영된다. 각종 연구보고서와 정책경영보고서, 보험동향 등 정기 보고서 발간에 주력한다. 이외 보험 CEO 및 경영인 조찬회, 경영 및 정책세미나, 국제보험산업 심포지엄 등 행사도 진행한다.
원장과 부원장, 감사담당 등이 경영진으로 있고, 연구센터와 이를 지원하는 조직으로 구성돼 있다. 6실, 3팀, 2파트와 7개 연구센터 체제다. 지난해 말 기준 원장 1명, 연구위원 28명, 연구원 22명, 연구조원 4명 등 연구직 54명, 행정원 9명, 임시직원 8명 총 72명으로 구성된다.
예산은 보험사들의 매년 납입한는 분담금으로 충당한다. 일부 외주 용역 수행 및 보조금 등도 재원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생명보험사 22개, 손해보험사 17개가 사원으로 가입돼 있다.
예결산 보고서 등은 별도 공시하지 않는다. 지난해 4월 금융위는 보험연구원 종합감사를 진행했다. 당시 금융위는 예산집행 및 회계처리와 인사관리 등 분야에서 미흡한 점을 발견, 제도개선을 요구했다.
보험연구원 관계자는 “자문위원으로 여러분들이 오시는데, 주로 금융위에 계셨던 분들을 연구자문을 위해 모시고 있다”며 “연구 결과 등에 대해 직접 회의도 개최하고 다양한 활동을 하는데, 자격 조건에 박사학위 소지자를 명시하고 있을 만큼 전문성을 요한다”고 밝혔다.
한편 보험연구원은 최근 신임 원장 선임 절차를 진행 중이다. 안경철 박사가 2019년 5대 원장에 취임해 올해 3월 임기를 마쳤다. 다만 대선과 금융위원장 인선 등 이슈로 인선 절차가 지난 3월 이후 멈췄었다.
최근 관련 절차가 재개되며 조만간 새 원장이 선출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공모에선 안철경 현 보험연구원장을 비롯해 김선정 동국대 교수, 김재현 상명대 교수, 허연 중앙대 교수 등 4명이 지원했다. 이후 서류심사를 거쳐 면접 대상 후보군이 3명으로 압축된 상태다.
앞선 관계자는 “이번 정은보 전 금감원장의 전문위원 위촉은 신임 보험연구원장 선임과 전혀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살얼음' 분위기 깬 이지효 파두 대표 사과
- [DL이앤씨 인사 격변]마창민 대표도 떠난다, 조직 전면 쇄신
- [DL이앤씨 인사 격변]인적분할 4년차, '가이던스 달성 실패' 후폭풍 거셌다
- [DL이앤씨 인사 격변]CFO도 퇴출, 후임자 내외부 물색
- [DL이앤씨 인사 격변]감원 칼바람, 임원 10명 중 3명 짐 쌌다
- CJ올리브영, 글랜우드PE와 결별 '이사회 재정비'
- [코스닥 주총 돋보기]'상폐 위기' 엠벤처투자, 주주 해명 '안간힘'
- FI 지분 되사온 CJ올리브영, ‘승계 플랜’ 본격 가동하나
- 에스텍파마, 폴라리스AI파마로 '새 출발'
- 나무가, '공정 자동화 전문가' 이동호 대표이사 선임
고설봉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삼성생명, 부채감소 효과 톡톡…건전성 높아졌다
- [ELS 배상 후폭풍]NH농협, 은행권 최고 '배상비율' 나올까…부담감 높아져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삼성생명, 새 회계기준에도 펀더멘털 굳건히 지켰다
- 금융사 KPI '검사와 검열 사이'
- [금융사 KPI 점검/KB국민은행]잘 갖춰진 KB금융 포트폴리오 활용 계열사 협업 확대
- 산업은행, 태영건설 구조조정팀 업무 재조정
- [ELS 배상 후폭풍]하나은행, 자율배상 발표 임박… 발빠르게 리스크 최소화
- [ELS 배상 후폭풍]신한은행, 이사회 논의 시작…배상안 수용할까
- [ELS 배상 후폭풍]우리은행, 선언적 배상안 발표 '명분·실리' 모두 챙겼다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삼성생명, 매 분기 킥스비율 저하 원인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