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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테스나, 테스트 글로벌 top5 목표...그룹 반도체 진출 승부수 [OSAT 보고서]⑧그룹 미래 성장 '3대 축', 최상위 업체 3곳 제외 시 격차 크지 않아…CAGR 20% 노려

이민우 기자공개 2022-08-12 10:49:31

[편집자주]

국내 반도체 생태계에서 패키징·테스트 외주기업(OSAT)은 유독 존재감이 약했다. 대만 ASE, 미국 앰코(AMKOR), 중국 스태츠칩팩(JCET) 등이 장악한 세계 OSAT 시장을 넘볼만한 기술도, 규모의 경제도 갖추지 못했다. 그러나 국가적 과제인 비메모리 육성은 후공정(패키징·테스트) 생태계가 뒷받침할 때 풀 수 있다. 시스템 반도체 성능을 좌우할 최첨단 패키징 기술을 어느 국가가 선점하느냐가 글로벌 반도체 주도권 전쟁의 승패를 가를 '키'가 됐다. 취약한 후공정 생태계를 어떻게 키워야 할까. 삼성전자부터 OSAT 기업을 만나 현주소를 짚어보고 의견을 들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8월 11일 07: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테스나가 두산그룹의 새로운 미래먹거리의 중심축으로 떠올랐다. 두산은 올해 4600억원을 투자하며 두산테스나의 새로운 주인이 됐다. 과거 중후장대 위주 사업을 벌였던 두산은 최근 한계를 실감하고 신재생 에너지, 첨단IT 등 신사업을 확대했다. 로봇과 드론, 수소전지 사업으로 운신의 폭을 확대한 가운데 이번 두산테스나 인수로 미래산업의 구심점인 반도체에도 손을 뻗었다.

두산테스나는 반도체 패키징·테스트 외주기업(OSAT) 중에서도 반도체 테스트에 특화된 '테스트 하우스'다. 글로벌 OSAT 산업의 연간 테스트 매출에서 10위권 안팎에 위치한다. 현재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는 곳은 대부분 TSMC의 후광을 등에 업은 대만업체로 두산테스나는 이들을 제치고 5위권을 차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투자를 비롯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파운드리 물량 증가 등이 전제돼야 하지만 목표는 제법 현실적으로 평가받는다. 글로벌 최상위 3개 업체를 제외하면 대부분 기업이 두산테스나와 비슷한 수준의 연간 매출을 기록하고 있거나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두산은 인수 직후 두산테스나에 대한 1조원 규모 투자와 증설 계획을 신속하게 발표하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두산테스나, 부활한 두산의 승부수 '반도체가 미래다'

두산은 3월 8일 이사회를 통해 테스나 인수를 확정했다. 이전 최대주주인 에이아이트리 유한회사로의 전량인 지분 38.7%를 4600억원에 가져왔고 4월 두산테스나의 출범이 공식화됐다. 최근 두산은 수소 연료전지, 협동로봇 같은 신사업 확장에 집중하는 기조를 보였다. 이번에는 국내 반도체 테스트 분야 1위인 두산테스나를 인수해 반도체 분야로도 발을 넓히며 기존 사업에 새로운 색을 섞겠다는 의지를 한 번 더 강조했다.

과거 두산은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DST처럼 건설기계, 방산 등 중후장대 사업체 위주의 구조를 가졌다. 하지만 국가별 정책과 경기 변동에 민감하고 양적 성장도 제한적인 중후장대의 특성에 한계를 느껴 체질 개선을 모색해왔다. 장기간의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고 새 출발에 나선 두산은 차세대 에너지와 산업기계에 이어 반도체 및 첨단IT를 3대 사업축 중 하나로 내세웠다.

서안성사업장과 박정원 회장(오른쪽) (출처:두산그룹)

특히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그룹 반도체 사업의 출발점인 두산테스나에 막대한 관심을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6월 두산테스나 사업장을 방문한 당시에도 반도체가 두산의 새로운 승부처로써 기존 핵심 사업과 더불어 또 다른 성장의 축이 될 것이라 말하기도 했다. 두산테스나가 향후 두산의 미래사업계획에서 중요한 입지를 가지게 될 것을 직간접적으로 표현한 셈이다.

두산 관계자는 "박정원 회장은 수소 연료전지와 협동로봇, 드론, 물류자동화 등 에너지 및 첨단 IT 사업 진출을 진두지휘하고 있다"며 "앞선 산업에서 발생 중인 메가트렌드의 궁극적인 종착지가 반도체 기술의 발전 및 수요 증가라는 판단 하에 두산테스나 인수로 반도체 사업 진출의 승부수를 던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OSAT 중 테스트 매출 5위 진입' 출사표, 글로벌 경쟁 기업 들여다보니

두산그룹은 두산테스나를 인수하면서 '반도체 테스트 분야(OSAT 업체 중) 매출 글로벌 5위 진입'을 출사표로 던졌다. 지난해 두산테스나의 반도체 테스트 매출은 2076억원 규모로 국내에서 1위다. 반면 글로벌에서 두산 테스나의 위치는 10위권 안팎으로 5위 도달까지는 몇 계단을 올라서야 한다. 쉽지 않은 목표로 보이지만 글로벌 OSAT, 테스트 하우스가 거두는 반도체 테스트 매출을 들여다 보면 충분히 달성 가능한 수준이다.

현재 글로벌 반도체 테스트 분야에서 상위권에 해당하는 업체는 ASE, KYEC, 엠코(Amkor, 미국)다. 대만 국적의 비중에서 알 수 있듯 글로벌 반도체 테스트 분야에서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곳은 대부분 대만 업체다. 이들은 연간 반도체 테스트로만 1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

업계 선두인 ASE는 종합 OSAT 업체로 전체 매출의 9%가 반도체 테스트 사업에서 발생한다. 지난해 기준 ASE 실적 발표 자료에 따르면 매출은 5700억대만달러(24조8350억원)로, 반도체 테스트 매출은 513억대만달러(2조2350억원)다. 2위 KYEC는 테스트 전문 업체로 지난해 337억6000만대만달러(1조472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3위 엠코는 매출 비중이 13%인 반도체 테스트 사업에서 8억6000만달러(1조500억원)를 벌어들였다.


반면 4위권 이하 기업의 매출은 최상위 3개 기업과 차이가 크다. 그나마 연간 매출 규모가 큰 JCET(중국)나 PTI, 아덴텍(Ardentec)도 5000~6000억원 정도다. 나머지 기업들은 대부분 2000억원이나 1000억원 또는 그 이하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현재 두산테스나의 연 매출 규모와 큰 차이가 없는 만큼 투자 여부에 따라서 4~6위권을 충분히 넘볼 수 있는 셈이다.

두산은 20% 수준의 연평균성장률(CAGR)을 목표로 두산테스나에 1조원 규모에 이르는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6월에는 미국 업체로부터 1240억원 규모의 테스트 장비를 추가로 들여왔다. 2024년 말 준공 목표로 신규 공장 건설도 추진 중이다. 매년 20%의 성장폭을 달성한다면 두산테스나가 현재 세운 목표인 글로벌 5위권 수준의 5000~6000억원대 매출은 2026년 또는 2027년에 달성 가능할 것으로 계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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