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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인사이더스]저연차 심사역의 침체기 극복법 "초기단계기업 소싱"펀딩규모 작은 시리즈 A 기업 발굴…기존 투자기업 '생존'도 고민

임정요 기자공개 2022-08-24 08:35:48

[편집자주]

제약바이오 업계를 리드하는 '핵심 관계자'를 모았다. 일명 바이오 인사이더스(insiders)다. 바이오텍 주요 임원 또는 벤처캐피탈 주요 심사역 등으로 구성된 이들이 시장의 관심사를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았다. 더벨은 정식 인터뷰 등을 통해선 나올 수 없는 통찰력 있는 견해를 모아서 독자에게 전달키로 했다. 자유로운 의견 개진을 위해 이름, 소속, 직책은 밝히지 않는다.

이 기사는 2022년 08월 23일 10: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3년간 코로나19 팬데믹이 불러온 바이오 투자 호황기에 벤처캐피탈사(VC)들은 공격적으로 전문심사역 수를 늘렸다. 관련 분야 전공자는 물론 약사, 의사 등 전문인력들이 대거 유입됐다.

하지만 올해 제약바이오 시장이 위축되고 한국거래소의 IPO 심사 문턱이 높아지면서 바이오 투자도 경색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 VC로 합류한 저연차 심사역들의 속내는 어떨지 더벨이 만나봤다. 인터뷰에 참여한 인물은 4명이고 모두 30대 VC 심사역으로 일하고 있다. 평균 근속연수는 2년차다.

-최근 바이오 투자가 경색되며 바이오 VC는 '개점휴업 상태'라는 얘기가 있다. 침체기를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A: 투자 문턱이 이전보다 높아졌다. 많은 심사역이 신규 투자를 늘리기보다는 기존 투자기업들을 관리하는 데 집중한다. 그들의 생존 혹은 기업가치 재고 등 고민할 게 많기 때문이다. '개점휴업'이라는 표현이 그래서 나온 것 같다. 투자 성사까지는 시간이 더 걸리지만 검토할 시간이 더 늘어나 꼼꼼히 살필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B: 후속투자를 요청하는 곳이 많지만 현실적으로 모두 다 해줄 수 없는 상황이다. 작년 말 펀딩을 마친 곳들은 그나마 자금이 넉넉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C: 주로 시리즈 A나 그 이전의 초기단계 회사 위주로 소싱하고 있다. 펀드의 설정 목표에 부합하는 바이오 업체를 중심으로 검토하고 있다.

D: 바이오 투자에 대한 심리가 나빠질수록 밸류에이션은 낮아진다. 오히려 투자 적기라고 생각한다. 시장 상황 때문에 밸류에이션이 낮아졌지만 여전히 좋은 투자 포인트를 갖고 있는 벤처기업은 있다.

-지금같은 하락장에는 포트폴리오가 없는 편이 오히려 마음이 편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연차별, 포트폴리오 갯수별로 느껴지는 VC간 온도차가 있나.

B: 포트폴리오가 없어 마음이 편하다는 말은 '기근에 굶느라 다이어트가 돼서 좋다'는 말과 다를 바 없다. 최대한 긍정적으로 풀이한거지 마음이 편한 사람은 없을 거다.

C: 자금회수 시점이 도래한 업체에 투자한 심사역들이 난감해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IPO가 지연되는 곳들이 가장 힘들 거다.

A: 투자 포트폴리오가 비즈니스 형태 혹은 모달리티(modality)가 편중된 경우 업황에 큰 영향을 받는다. 특히 투자기업이 후기 단계 기업인 경우 기존 유사 분야 상장사 대비 사업현황 등이 정량적으로 부족하면 더 불안해진다. 그러나 씨를 뿌려야 거둘 것도 생긴다. 환경이 좋지 않다고 투자를 하지 않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침체기 중에도 펀딩을 완료하는 회사들도 있다. 최근 투자 트렌드는 어떤가.

C: 주로 시리즈 A나 그 이전의 초기 단계 기업 위주로 딜 소싱을 하고 있다. 펀딩 밸류나 투자규모가 부담스럽지 않은 회사들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쏟고 있다.

A: 투자 검토을 하는 기업들과 더 많은 커뮤니케이션을 하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도 투자를 해야 하는 당위성과 미래 전망에 대한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코로나19 팬데믹을 지나오며 섹터별 변동성이 상당했기 때문에 투자대상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확신을 갖기 위해 더 면밀하게 검토하고 있다.

-바이오 VC 전문심사역으로서 커리어 전망이 어떻다고 생각하는지?

C: 커리어에 대해선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업무 분위기가 개방적인 곳을 선호한다. VC나 CVC(대기업 계열 벤처캐피탈)도 좋고 대기업 소속 바이오 투자부분도 괜찮다고 본다.

B: 현업에 만족하고 있다. 벤처투자업은 다양한 신사업을 검토할 수 있어 매력적인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의 침체기는 일시적이라고 본다.

A: 시장 상황이 더 우호적이었다면 좋았겠지만 아직까지 벤처투자업을 떠날 생각은 없다. 업계에 오래 있었던 사람들은 시장에 '사이클(cycle)'이 있다고 하더라. 시장 상황은 언젠간 호전될 거라는 얘기다.

D: 바이오 헬스케어 섹터는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인 건강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밖에 없다. 늦어도 2~3년 내 시장에 유동성이 풀리면서 다시 주목을 받을 거라고 생각한다. 커리어 전망은 밝다고 본다.

-본인의 관심 투자분야는 무엇인지?

C: 바이오 헬스케어 분야의 최신 기술들을 검토 중이다. 전통적인 저분자 신약개발 분야의 경우엔 작용기전(MoA)이 명확하고 데이터가 잘 검증 돼 있는 곳을 중심으로 검토한다.

A: 원천기술 중심의 전통 바이오텍, 코로나19를 기점으로 관심받고 있는 빅데이터 및 IT 기반의 신규 비즈니스 기업들을 만나고 있다. 진단 혹은 의료기기 분야도 늦깎이 공부 중이다.

D: 유전자 치료제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다. 현재 시장이 개화하고 있고 빠른 성장이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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