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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좋은 조건은 없다' 한투PE 컨소, SK온 펀딩 자신하는 이유는 최대 2조 인수금융 없이 모집, '최혜국 대우' 유사 조항 삽입

감병근 기자공개 2022-08-22 13:30:23

이 기사는 2022년 08월 22일 11: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온 투자유치가 국내 PE 위주로 진행되면서 투자금 모집 순항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투자 주도권을 확보한 국내 PE 컨소시엄은 외교상 최혜국 대우(MFN)와 같은 투자조건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를 고려하면 금리 인상 등으로 어려운 환경에서도 투자에 관심을 보이는 곳이 국내외에서 상당수 나타날 전망이다.

22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한투PE)-이스트브릿지파트너스-스텔라인베스트먼트로 구성된 국내 PE 컨소시엄(이하 한투PE 컨소시엄)은 SK온 투자유치에 참여하기 위해 국내외 투자자(LP)를 상대로 마케팅 활동에 들어갔다.

이번 투자는 최대 2조원 규모의 프로젝트펀드를 조성, SK온이 발행하는 전환우선주(CPS)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투PE 컨소시엄은 이번 투자에서 인수금융을 활용하지 않는다. 프로젝트펀드 목표 조성액을 2조원으로 정해두고 모집된 투자금만큼 투자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한투PE 컨소시엄은 SK온과 맺은 투자 관련 업무협약(MOU)에서 이번보다 나은 조건으로 투자 활동을 진행할 수 없다는 외교상 MFN과 같은 조항을 삽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기존에 이뤄졌던 SK온과 해외 재무적투자자(FI) 간의 투자조건 협상도 의미를 잃게 됐다. 해외 FI가 이후 SK온 투자에 합류하는 방법은 한투PE 컨소시엄보다 불리한 조건을 받아들이거나 같은 조건을 수락하는 방안 뿐이다.

다만 칼라일, 블랙록, KKR 등 SK온 투자를 검토했던 해외 FI가 이른 시일 안에 이 같은 조건으로 투자에 합류할 가능성은 현재로선 낮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이들은 투자조건 보다는 내부 조직 문제 등으로 SK온 투자를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유력 투자 후보였던 칼라일의 불참은 한국계 이규성 CEO의 갑작스러운 사임이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후문이다.

이 때문에 전기차 시장의 성장성을 보고 SK온 투자를 검토했던 LP들은 이번 한투PE 컨소시엄의 투자 합류에 큰 관심을 둘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해외 FI를 통해 SK온 투자를 진행하려 했던 해외 LP들의 대기자금들이 국내 컨소시엄 프로젝트펀드로 유입될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금리인상 등으로 사모투자펀드(PEF) 투자에 보수적인 기조를 보이고 있는 국내 주요 LP들도 투자 검토에 착수한 움직임이 감지된다. 한투PE 컨소시엄은 이번 주부터 국민연금 등 국내 주요 연기금·공제회와 투자 관련 논의를 시작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LP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이번 투자조건이 상당히 우호적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번 투자에서 SK온의 기업가치는 22조원으로 평가됐다. 연초 주장했던 35조원 대비 기업가치를 40% 가까이 낮추고 보통주 대신 안정성이 높은 CPS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투자자에게 유리한 조건도 만들었다. 기업공개가 실패할 경우 모회사 SK이노베이션이 지분을 되사는 드래그앤콜 조항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 LG에너지솔루션의 분사 전 기업가치 등을 근거로 적자를 내고 있는 SK온의 기업가치가 여전히 높다는 분석도 일각에서 나온다. 하지만 이후 전기차 시장이 성숙됐고 고성장기를 앞두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반응도 상당수다.

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이 성장하면서 SK온 같은 글로벌 메이저 업체에 대규모로 투자하는 기회는 앞으로 찾기 어려울 것”이라며 “SK온이 조만간 기업공개를 진행하면 LG에너지솔루션의 100조원에는 이르지 못할 수 있지만 22조원보다는 2~3배 높은 가치를 인정받는 것은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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