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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협회장 후보군 분석]남병호 전 KT캐피탈 사장 “민·관 동시 경험, 소통 강점 될 것”②서울대 법학과·공정위 경력 주목…“카드 수수료, 시장에 맡겨야”

이기욱 기자공개 2022-08-25 08:11:11

이 기사는 2022년 08월 24일 16: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공직에서 민간으로 나온지 11년째가 됐다. 민간 기업이 어떻게 움직이고 그들의 사고, 마인드가 어떻게 되는지 공직에만 있어서는 느낄 수 없는 많은 경험들을 했다.”

여신협회장 후보로 이름을 올린 남병호 전 KT캐피탈 사장(사진)은 더벨과의 전화 통화에서 자신만의 강점을 ‘민·관의 풍부한 경험’이라고 설명했다. 남 전 사장은 행정고시를 합격한 관료 출신 인사로 분류되지만 민간 기업에서도 오랜 기간 경력을 쌓은 인물이다. 민간 출신과 관료 출신의 대립 구도가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그는 당국과의 소통 능력과 전문성 사이의 균형을 강조하며 여신금융협회장으로서의 역할 수행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남 전 사장은 1967년 출생으로 서울대학교 법학과를 나와 1993년 37회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그는 공정거래위원회 사무관, 금융감독위원회 감독정책국 서기관, 금융위원회 규제개혁 법무담당관, 국제협력팀장 등을 역임한 후 2011년 KT로 자리를 옮겼다.

KT에서 코퍼레이트센터 경쟁력강화담당 상무와 KT 시너지경영실 시너지개발 1담당 상무 등을 지냈으며 2013년에는 KT캐피탈(현 애큐온캐피탈) 대표이사에 올랐다. 남 전 사장은 취임 첫 해 129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984억원) 31.5%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하지만 2014년 초 KT 회장이 이석채 전 회장에서 황창규 전 회장으로 교체되면서 남 전 사장도 경영실적과 무관하게 KT를 떠나게 됐다. 이후 남 전 사장은 KB캐피탈로 자리를 옮겨 경영관리본부장직을 수행했다. 공직과 민간기업에서 각각 17년, 11년씩 쌓은 경험은 업계와 금융당국과의 가교 역할을 수행하는데 장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남 전 사장은 “협회의 역할 중 가장 중요한 것은 관계 당국과의 소통으로 업계의 이익을 배려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금융당국 뿐만 아니라 공정거래위원회 등 다양한 정부 부처에 네트워크가 풍부할 뿐만 아니라 11년동안 얻은 경험을 통해 업계의 사정도 잘 이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금융당국 외 타 정부 부처와의 소통에서 차별성을 보일 수 있다는 평가도 있다. 남 전 사장이 나온 서울대 법대 출신 인사들은 현 정부에서 주요 요직을 다수 차지하고 있다. 남 전 사장은 금융위 경력 이전 공정위에 몸담은 이력도 있어 공정거래법 관련 이슈 대응이 보다 수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당국과의 소통이라고 하면 주로 금융당국을 생각하기 마련인데 세금 관련 문제도 있고 공정거래법, 산업 관련법들이 다 상충된다”며 “고위직 네트워크가 풍부할수록 더 유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 전 사장 역시 빅테크와의 차별 규제 등 현안 해결에 본인의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지금까지는 빅테크 회사들이 금융회사가 아니었음에도 IT회사라는 명분으로 할 수 없는 금융업무를 많이 해왔다”며 “빅테크와의 차별 규제 문제는 이미 정부에서 ‘동일 기능, 동일 규제’를 표방하고 있기 때문에 조금씩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어 “금융회사 역차별이 해소될 것으로 믿고 있고 당국과의 소통을 위해서 열심히 발로 뛰겠다”고 밝혔다.

카드 가맹점 수수료 산정 체계 개편과 관련해서는 시장의 자율성을 강조했다. 그는 “제도가 시행된 2012년 당시 비씨카드가 KT캐피탈에 있었기 때문에 그때부터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다”며 “카드 가맹점 수수료는 일종의 가격인데 무리해서 통제하는 것은 시장 경제 논리에 맞지 않다”고 진단했다.

또한 “카드사들 사이의 경쟁을 통해 가격을 조정하고 카드사, 가맹점, 소비자 3자가 적절히 수수료 인하에 기여할 수 있는 제도적 방안들을 구상하고 있다”며 “신기술금융사와 창업투자사와의 세제 혜택 차별, 부수업무 규제 해소 등의 문제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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