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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가' 남겨둔 H&Q 3호펀드, 대박 성적표 예고 잡코리아·플레이타임 등 엑시트 순항, IRR 이미 25% 돌파

김경태 기자공개 2022-09-01 08:06:30

이 기사는 2022년 08월 30일 16: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Q코리아(이하 H&Q)가 고민거리로 지목되던 플레이타임그룹 매각을 성사시키면서 3호 블라인드 펀드 성적표에 관심이 쏠린다. 사실상 마지막 자산으로 남은 11번가는 향후 기업공개(IPO) 등을 통해 투자금 회수(엑시트)에 나설 전망이다. 기존 포트폴리오 투자 엑시트를 통해 대규모 수익을 거둔 덕분에 H&Q 내부에선 느긋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30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H&Q가 중앙그룹 계열사 콘텐트리중앙에 플레이타임그룹 경영권 매각을 완료하면 3호 블라인드펀드의 자산으로는 사실상 11번가만 남는다. H&Q에 밝은 관계자는 "상장사인 LS전선아시아의 경우 보유 지분을 대부분 매각해 소량의 주식만 보유한 상태"라고 말했다.

앞서 H&Q코리아는 2013년 5650억원 규모로 3호 블라인드펀드를 조성했다. 국민연금이 앵커 출자자(Anchor LP)로 나서 전체 금액의 절반 정도인 2800억원을 책임졌다. 이 외에 교직원공제회(1000억원), 사학연금(700억원), 행정공제회(300억원), 군인공제회(100억원) 등 주요 연기금·공제회가 H&Q에 신뢰를 보냈다.

그 후 H&Q는 순차적으로 투자를 집행했다. 2013년 잡코리아 바이아웃(경영권 거래) 투자를 시작으로 2015년 일동제약과 LS전선아시아 소수지분 투자를 했다. 이듬해 플레이타임그룹을 인수했다. 2018년에는 한국콜마그룹이 HK이노엔(옛 CJ헬스케어)을 인수할 때 재무적투자자(FI)로 합류했다. 같은해 11번가에 소수지분 투자를 단행하면서 3호 펀드 자금을 모두 소진했다.


3호 펀드에서 가장 큰 엑시트 성과를 거둔 투자는 단연 잡코리아다. H&Q는 2013년 몬스터닷컴으로부터 잡코리아 지분 49.9%를 9000만달러(한화 960억원)에 인수했다. 잡코리아의 성장 가능성을 확신한 H&Q는 2015년 1100억원을 들여 잔여지분 50.1%도 매입했다.

2018년 인수금융 차환(리파이낸싱)을 추진해 약 800억원을 회수했다. 이어 2020년 하반기 매각을 본격화한 뒤 작년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에 기업가치(EV) 기준 9000억원에 매각했다. 투자 원금 대비 머니멀티플은 약 8.5배를 기록했다.

HK이노엔 투자도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 2018년 한국콜마그룹이 인수할 때 컨소시엄에 참여했다. 당시 주당 3만2000원에 주식을 매입했다. 작년 IPO 과정에서 보유 주식 440만6250주 중 174만6789주를 공모가(주당 5만9000원)에 매각했다. 이후 장내매도를 점진적으로 추진했다.

여기에 자금회수 난항이 예상됐던 플레이타임그룹도 후한 값을 받고 매각하면서 3호 펀드의 성과는 더 탄탄해졌다. 중앙그룹은 계열사 콘텐트리중앙을 내세워 플레이타임그룹 지분 100%를 1250억원에 인수할 예정이다. H&Q가 투입한 원금의 2배에 가까운 금액이다.

3호 펀드 만기는 내년 말이다. 다만 포트폴리오 기업 엑시트가 잇달아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H&Q 내부에서는 여유로운 분위기가 일부 포착된다. 11번가는 최근 실적 악화를 겪고 있어 업계 일각에서 우려의 시선이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의 성과만으로도 3호 펀드의 내부수익률(IRR)이 30%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H&Q에 밝은 관계자는 "11번가 투자금이 극단적으로 '0원'이 되더라도 3호 펀드의 IRR은 25%를 기록한다"고 말했다.

11번가는 2018년 SK플래닛에서 분할된 이후 당기순손실이 이어지고 있다. 올 상반기 당기순손실은 779억원이다. 하지만 H&Q는 IPO 추진과는 별도로 투자금 회수를 이어가고 있다. SK스퀘어에 따르면 11번가는 올 상반기 H&Q가 만든 특수목적법인(SPC)에 50억원을 배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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