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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 손절' KKR, 아시아 지역 투자 영향은 '60억달러' 2호 펀드 자산 중 하나, 작년 150억달러 추가 조달 '영향 제한적'

김경태 기자공개 2022-09-05 08:16:49

이 기사는 2022년 09월 02일 07: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세대 이커머스 업체 '티몬'의 매각이 추진되면서 7년전 투자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KKR은 국내에서 다수의 투자를 성공으로 이끌었지만 티몬은 사실상 유일한 아픈 손가락으로 남았다.

다만 티몬 투자는 큰 관점에서는 KKR에 제한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KKR이 아시아지역에서 운용하는 펀드에서 티몬이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2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KKR은 2015년 앵커에쿼티와 컨소시엄을 이뤄 티몬 지분 59%를 약 3800억원에 인수할 당시 아시아 2호 펀드(KKR Asian Fund II L.P)를 활용했다. KKR은 앵커에쿼티와 절반 가량씩 투자했다.

KKR의 아시아 2호 펀드는 2013년 조성됐다. 펀드는 60억달러(약 6조7000억원)로 조성됐다. 당시 아시아에 투자하는 펀드로는 최대 규모였다. 40억달러 규모였던 아시아 1호 펀드보다 20억달러 많은 금액을 모집하면서 출자자(LP)들의 신뢰를 재확인했다.

KKR은 해당 펀드를 활용해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지역에서 투자에 나섰다. 한국에서는 티몬, 평택 물류센터 투자가 2호 펀드를 통해 이뤄졌다. 이 중 평택 물류센터는 2020년 페블스톤자산운용에 매각하며 투자금 회수(엑시트)를 완료했다.


반면 티몬은 KKR의 골칫거리로 남았다. 투자 이후 매해 적자행진을 이어갔고 경쟁 이커머스업체에 밀리며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작년 매출은 1291억원으로 전년보다 14.6%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760억원, 당기순손실은 793억원이다.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4727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경영난에다 다른 이커머스업체처럼 사업 확장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기업가치(EV)도 크게 낮아졌다. 2015년 투자 당시에는 EV가 8600억원 수준으로 책정됐다. 그 후 한때 1조 후반대까지 거론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싱가포르 이커머스업체 큐텐과 티몬 매각 협상에서는 몸값이 크게 낮아졌다. 현재 KKR과 앵커에쿼티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몬스터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는 티몬 지분 81.74%를 큐텐 자회사 큐익스프레스 지분과 교환하는 형태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과정에서 EV는 2000억원 안팎 수준에서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KKR이 티몬 투자금 회수 난관에 봉착했지만 아시아 지역 투자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통상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는 블라인드펀드에 여러 포트폴리오 기업을 담아 리스크를 분산한다. 개별 투자와 별개로 전체적인 성과도 중요한 셈이다.

KKR은 2017년 아시아 3호 펀드(KKR Asian Fund III)를 조성했다. 금액은 93억달러(당시 약 11조원)로 2호 펀드보다 규모가 커졌다. 당시 KKR은 아시아 2호 펀드가 29.1%의 총 내부수익률(IRR)을 기록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KKR의 LP 중 하나인 캘리포니아 공무원연금(캘퍼스·Calpers)에 따르면 아시아 2호 펀드는 현재도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아시아 지역 투자를 위한 대규모 펀드를 조성하는 데 성공했다. KKR은 작년 4월 150억 달러(약 17조원) 규모의 아시아 4호 펀드(KKR Asian Fund IV)를 만들었다. 이런 점을 고려해 KKR이 티몬 EV가 투자 당시와 비교해 크게 낮아졌음에도 불구하고 과감하게 손절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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