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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사 투자유치 전략]펄어비스, 투명한 IR 소통…'붉은사막'으로 빛 볼까⑩해외 장기투자자 소통 중시…검은사막 IP 의존도 80%, 신규 IP 절실

이장준 기자공개 2022-09-16 09:51:48

[편집자주]

게임업계가 큰 손 투자자와의 관계 형성에 열성이다. 자금시장에 돈줄이 마른 상황에서도 게임산업은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다. 블록체인과의 융합이 용이한 만큼 향후 시너지에 대한 기대감도 상당하다. 게임사들도 투자유치를 위한 물밑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IR 등 대외 홍보역량을 강화하는 것부터 내실을 다지기 위한 R&D 등 다양한 행보를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9월 13일 08:19 thebell 유료서비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펄어비스는 회사의 주요 소식을 담은 'IR 레터(IR Letter)'를 매달 투자자에게 전달하고 홈페이지에 게시하는 등 투명경영을 펼치고 있다.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 꾸준한 주주환원 정책도 눈에 띈다. 그럼에도 최근 주가는 다소 아쉬운 양상을 보이고 있다.

결국 신작을 통한 새로운 파이프라인 창출이 해답이 될 전망이다. 현재 '검은사막' 지식재산권(IP)에 대한 의존도가 80%에 육박하며 2분기에는 영업적자까지 기록했다. '붉은사막' 출시가 임박한 펄어비스는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고퀄리티 게임을 선보이겠다고 어필하고 있다.

◇IR 레터 통해 회사 소식, 주요 업데이트 등 공유

펄어비스는 2010년 9월 설립된 이후 4년여간 개발을 거쳐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검은사막을 내놓았다. 처음 공시한 2016년 6월 말 기준 최대주주는 회사를 창립한 김대일 현 이사회 의장(47.31%)이었다. 서용수(6.43%), 윤재민(5.14%), 지희환(3.86%), 고도성(2.14%) 등 주요 임원들도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2017년 9월 코스닥에 상장하며 일부 희석됐으나 올 6월 말 기준 여전히 김 의장이 36.67%로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다음으로 같은 창립 멤버로 올해 퇴임한 서용수 전 이사가 5.24%의 지분을 확보했다. 기존 지희환 CTO(3.45%), 윤재민 부사장(3.41%) 등 경영진과 함께 지난 3월 취임한 허진영 대표(0.31%) 등이 주요 주주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 김 의장과 임원진, 자사주 4.61%를 제외하면 약 51.3%에 달하는 비중은 나머지 주주가 차지하고 있다. 6월 말 기준으로는 외국인이 펄어비스 지분 12.87%를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는 14%대로 소폭 상승했다.


펄어비스에서는 재무기획실 산하 IR팀(재무4팀)이 IR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매달 IR 레터를 작성해 주주들과 소통하는 게 특징이다. IR 레터는 게임 업데이트와 이벤트, 주요 회사 소식 등을 전달하는 창구 역할을 수행한다. 2017년 11월 1호를 시작으로 꾸준히 발간해 지난 6일 58호를 냈다.

가장 최근 홈페이지에 게재된 IR 레터에는 지난달 독일 쾰른에서 열린 '게임스컴 2022' 행사 관련 내용이 담겼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펄어비스와 손잡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모니터용 퀀텀닷(QD)-OLED 제품 마케팅을 펼쳤다. 디스플레이 시연에 검은사막을 활용한 것이다. 아울러 신사옥 '홈 원'에 입주해 세계 최고 수준의 게임 개발 공간을 확보했다는 소식도 전했다.

펄어비스는 주요 IP인 검은사막과 이브의 업데이트 내용, 주요 기사 링크, 다음 달 주요 일정 및 IR 컨택 포인트 관련 정보도 제공한다. 펄어비스 관계자는 "매달 IR 레터를 작성해 홈페이지에 공지하고 투자자에게 이메일로 발송한다"며 "해외 장기투자자와 소통을 중요시하기에 국·영문 모두 작성한다"고 밝혔다.


◇자사주 매입·소각 등 노력에도 아쉬운 주가…해법은 신작 흥행

펄어비스는 2018년부터 신작 출시 등 이벤트와 시점을 맞춰 주주환원 정책도 펼쳐왔다. 2018년 검은사막 모바일(BDM) 국내 출시 직전과 2020년 붉은사막 인게임 플레이 트레일러를 '더 게임 어워즈(TGA)'에서 공개하기 전에 각각 200억원, 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진행했다. 지난 5월에는 244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하면서 주주가치 제고에 힘썼다.

작년 3월 주주총회에서는 액면분할 안건을 상정해 통과시키면서 액면가가 500원에서 100원으로 조정됐다. 주가 수준을 낮춰 신규 투자자의 진입 장벽을 낮췄다.

잇딴 주주가치 제고 노력에도 불구하고 올 들어 펄어비스의 주가는 크게 하락했다. 지난해 12월 30일 종가 13만8300원을 기록한 이후 내리막길을 걸으며 현재는 5만5000원 수준을 횡보하고 있다.

*출처=네이버금융

가장 큰 문제는 현재 검은사막 외에 먹거리가 부실하다는 데 있다. 올 2분기 주요 IP별 매출을 살펴보면 검은사막에서 743억원이 발생해 전체의 80.8%를 차지했다. 이브 IP에서는 같은 기간 176억원의 매출이 일어났다.

여전히 검은사막 IP는 건재하지만 신작 출시가 지연되며 성장에 기대감이 다소 사그라들며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다. 2분기에는 상여금과 유저 소통 행사 등 영향으로 비용 지출이 커지며 영업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최근 펄어비스가 IR을 진행할 때마다 신작 붉은사막의 출시 일정이나 예상 성과가 단골 질문으로 이어진다는 후문이다.

펄어비스 관계자는 "연내 붉은사막 관련 일정을 공개하고 추후 자세히 제공할 예정"이라며 "붉은사막은 '고티(올해의 게임상, GOTY)'를 목표로 개발하고 있으며 최근 파트너사 공개를 통해 좋은 평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도 허진영 대표는 "붉은사막은 최근 콘솔사를 포함한 여러 파트너에게 게임 시연과 더불어 직접 플레이할 수 있는 비공개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며 "게임스컴에서도 비공개 자리에서 게임을 보여주고 게임성을 검증받을 예정"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펄어비스는 중장기적인 성장 전략으로 전 세계 유저로부터 사랑받는 'AAA 고퀄리티 게임' 개발을 내세운다. 이를 위해 다양한 고객을 타깃으로 삼아 여러 장르의 게임을 개발하는 중이며 자체 엔진 기술력 강화에도 지속 투자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펄어비스는 신규 IP로 붉은사막과 더불어 '도깨비', '플랜8' 등을 준비하고 있다.

펄어비스 관계자는 "장기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 최근에는 IR을 통해 해외 국부펀드나 장기 투자자 소통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특히 신작 공개 및 출시가 가까워지고 있어 투자자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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