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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십 시프트]라이온켐텍, 49년 만에 새 주인 맞는다①창업주 일가 1800억에 엑시트, 경영권 승계 대신 매각...2017년 M&A 결렬 경험

황선중 기자공개 2022-09-19 08:00:44

[편집자주]

기업에게 변화는 숙명이다. 성장을 위해, 때로는 생존을 위해 변신을 시도한다. 오너십 역시 절대적이지 않다. 오히려 보다 강력한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경영권 거래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 물론 파장도 크다. 시장이 경영권 거래에 특히 주목하는 이유다. 경영권 이동이 만들어낸 파생 변수와 핵심 전략, 거래에 내재된 본질을 더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2년 09월 15일 17: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조대리석 제조업체 '라이온켐텍'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새로운 주인을 맞는다. 창업주인 오너일가는 라이온제1호투자조합 측에 지분 전량을 넘기기로 결정했다. 여기에 타법인 출자를 목적으로 전환사채(CB) 및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도 다발적으로 이뤄진다. 이 과정에서 오가는 자금만 2200억원에 달한다.

코스닥 상장사 라이온켐텍 창업주 박희원 회장을 비롯한 오너일가는 지난 8일 라이온제1호투자조합 및 라이온켐텍컨소시엄과 주식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오너일가는 보유 주식 1280만6388주(전체의 67.68%)를 넘기는 대가로 1793억원의 현금을 수중에 넣게 된다. 거래금액은 주당 1만4000원으로 책정됐다.

라이온제1호투자조합은 계약금(중도금 포함) 1000억원을 책임진다. 내달 13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임원진 선임 직후 납입할 예정이다. 라이온켐텍컨소시엄은 오는 12월31일 잔금 793억원을 치른다. 모든 거래가 마무리되면 라이온제1호투자조합은 지분율 37.81%의 최대주주가 된다. 라이온켐텍컨소시엄은 29.97%를 보유하게 된다.

여기에 CB와 BW도 발행된다. 발행 금액은 각각 200억원이다. 인수자는 모두 새로운 최대주주인 라이온제1호투자조합이다. 구주 인수 대금까지 포함하면 2200억원의 자금을 투자하는 셈이다. 자금조달 목적이 모두 타법인 출자 자금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라이온제1호투자조합은 라이온켐텍 인수 이후 M&A 전략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라이온켐텍 역사에서 새로운 주인을 맞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창사 이래 49년 만의 일이다. 박 회장은 1973년 9월 전신인 새한화학공업사를 설립한 이후 지금까지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해왔다. 라이온켐텍은 박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에서 코스닥 시장에도 입성했다. 2013년엔 매출 1000억원선도 돌파할 정도로 성장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성장은 서서히 정체됐다. 매출을 견인하는 인조대리석 사업은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에서 고전했다. 과거 신사업을 섣불리 추진했다가 도산 위기에 몰렸었던 아픔 탓에 신사업 투자에도 머뭇거렸다. 박 회장은 2020년까지 35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실상은 1500억원이라는 아쉬운 성적표를 거뒀다.

게다가 마땅한 후계자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특수관계인 명부에 자녀를 비롯한 친인척 이름이 등재돼 있긴 하지만, 경영 자체는 올해로 만 73세인 박 회장이 오롯이 책임졌다. 배우자인 박서영 씨가 각자대표로서 지근거리에서 지원할 뿐이었다. 그만큼 시장에선 박 회장이 적당한 원매자만 찾을 경우 경영권을 매각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박 회장 역시 직접적으로 경영권 매각 의사를 드러내기도 했다. 2017년 하반기엔 오씨아이(OCI) 그룹 계열사인 유니드와 IBK투자증권프라이빗에쿼티가 구성한 컨소시엄에 경영권 매각을 논의했으나, 가격 눈높이 차이로 결렬됐다. 지난해부터 삼성증권을 지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본격적으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날 채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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