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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DP 전략 어디로]중국의 추격, 대형 OLED 놓치면 안되는 이유⑤장기적으로 중소형 OLED 점유율 하락 불가피, 대형패널 시장 빠른 확대 필요

원충희 기자공개 2022-09-26 10:5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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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된 전략적 모호성일까, 아니면 삼성전자 특유의 '수익성 위주의 질적 성장'을 실행해 나가는 과정일까. 세계 1위 TV업체 삼성전자의 OLED TV 전략 방향성이 뚜렷하지는 않다. 삼성이 지향하는 프리미엄 TV 전략을 펼치려면 LCD를 뛰어넘는 차세대 OLED 시장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 하지만 삼성은 다소 소극적인 입장을 유지해왔다. 이런 와중에 한종희 DX부문장(부회장)이 이달 초 열린 베를린 IFA에서 OLED TV 생산 확대를 시사했다. 전향적인 입장 변화다. 그러나 실제로 삼성전자가 OLED 라인업을 강화하기까지는 여러 관문을 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 기사는 2022년 09월 22일 14: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이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투자 확대에 적극 나설까. 디스플레이 시장 상황은 그렇게 삼성을 몰아가고 있다. 중국 업체들이 정부 후원을 받으며 모바일용 중소형 OLED 증설을 공격적으로 집행하고 있다. 중장기적 경쟁우위를 유지하기 위해선 대형 패널 시장을 빠르게 확대할 필요가 있다.

대형 OLED 패널 시장 확대가 느린 가장 주요한 이유는 가격이다. 액정표시장치(LCD)와의 4~5배 격차는 세대교체를 더디게 만들고 있다. 모바일용 OLED 패널 가격이 수용 가능한 수준까지 빠르게 떨어진 데는 삼성전자의 견조한 스마트폰 패널 수요를 기반으로 삼성디스플레이의 대규모 투자와 생산 환경 개선이 있었다. 대형 OLED 시장에도 같은 게 필요하다.

◇대형 LCD→OLED 세대교체, 2~3배 가격대까지 낮아져야

디스플레이 시장의 전반적인 OLED 채용률은 프리미엄 제품군을 중심으로 지속 증가하고 있으나 세부적인 차이가 있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모바일은 지난해 매출액 기준 70%를 상회하는 높은 채용률을 나타내는 반면 TV는 약 11%로 낮은 수준이다. 노트북, 모니터를 비롯한 IT기기의 경우 채용률이 5% 미만에 불과하다.


세트업체들이 대형 OLED 패널을 잘 채용하지 않는 가장 큰 요인은 가격이다. TV용 OLED 패널은 지난 10년간 빠른 속도로 원가를 낮춰왔으나 여전히 비슷한 스펙의 LCD 패널 대비 4~5배 비싸다. 안수진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통상 3배 이내 가격대면 하이엔드 제품을 중심으로 신기술이 채용되고 2배 정도가 되면 프리미엄 제품으로 확대된다"며 "그러나 4~5배의 가격은 LCD에서 OLED로 세대교체를 이루기에는 큰 격차"라고 분석했다.

모바일용 중소형 OLED 패널은 동일 스펙의 LCD 패널 대비 평균 1.5배 수준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중소형 OLED에 대한 대규모 투자와 생산능력(캐파) 확대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견조한 스마트폰 패널 수요를 기반으로 삼성디스플레이는 누적기준 수십조원에 달하는 투자를 진행하고 끊임없이 생산 환경을 개선시켰다.

중소형 OLED 패널의 대규모 캐파 확대는 규모의 경제 달성을 통한 원가절감으로 이어졌고 가격 하락은 채용률 증가와 수요 확대라는 선순환 구조로 진행됐다.

이에 반해 대형 OLED는 LG디스플레이가 경기 파주와 중국 광저우에 월 18만장, 삼성디스플레이는 충남 아산에 월 3만장 규모의 8.5세대 TV용 OLED 패널 캐파를 갖추고 있다. 연간 TV 캐파 기준으로 LG디스플레이는 약 1000만대, 삼성디스플레이는 약 150만대 생산 가능한 것으로 추산된다. 글로벌 TV 출하량이 연 2억대를 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중국의 추격 맞서려면 대형 패널 경쟁우위도 확보해야

대형 OLED 패널 캐파 확장이 더딘 데는 기술적 난이도와 전방산업의 특성이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광저우 공장 증설 당시 수율 향상에 차질이 생기면서 양산 일정이 지연된 바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퀀텀닷(QD) OLED 개발이 수년전에 완료됐음에도 양산 시작과 수율 안정화가 이뤄진 것은 최근이다.

스마트폰은 교체주기가 2~3년으로 비교적 짧아 OLED 패널의 단점인 번인으로 인한 짧은 수명 문제가 크게 부각되지 않으나 TV는 교체주기가 8~10년으로 번인 이슈가 큰 단점이 된다. 상대적으로 높은 생산원가와 기술적 난이도가 요구되는 이유다.

*AVS 포럼에 게재된 번인 사례 사진

또 지난 10년 간 스마트폰의 경우 플래그십 제품의 고사양화를 통한 전반적인 판매가격 상승이 일어난 반면 TV는 하락세를 보였다. 세트업체들은 패널 구매가격 등 원가절감의 중요성이 커진 탓에 원가가 높은 OLED TV로 수익성을 확보하기가 어려워졌다.

더 문제는 중국 업체들이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중소형 OLED 증설을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점이다. 아직은 모바일용 OLED 패널의 기술격차가 있어 국내 업체들이 시장지위가 유지되고 있으나 장기적인 점유율 하락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디스플레이 시장 내 중장기적인 경쟁우위를 유지하기 위해선 보다 적극적인 대형 OLED 시장 참여와 이를 통한 시장 내 점유율 확대가 요구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적자로 돌아서면서 대규모 시설투자에 나서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결국의 삼성의 캐파 확대와 규모의 경제 실현을 통한 판가 하락이 전환점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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