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마무스메 스노우볼]사태 해결 진정성 보인다… 해결사 나선 김상구 본부장②올 초 조계현 단독대표 체제 출범... 우마무스메 TF 맡은 김 본부장, 입지 강화되나
황원지 기자공개 2022-09-27 14:08:38
[편집자주]
카카오게임즈의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를 둘러싼 논란이 심상찮다. 회사 측 운영에 불만을 가진 유저들이 판교에 마차를 보내고, 불매운동에 이어 환불소송에도 나섰다. 작년부터 이어진 유저 주도 시위에 정치권도 관련 법 제정을 준비하는 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더벨은 우마무스메 사태가 매출에 미칠 영향과 소송 전망을 살펴보고, 정치권의 관련법 제정 움직임과 법 제정이 미칠 영향 등을 체크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9월 26일 09: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카카오게임즈는 창사 이후 지금까지 남궁훈-조계현 각자대표 체제를 이어오다가 올해 초 조 대표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했다.조 대표의 당면 과제는 개발사 사이게임즈와 유저 사이에서 합의점을 찾는 일이다. 그간 유저들의 주된 불만 사항이었던 공지 지연 등의 문제는 대부분 사이게임즈와의 협의가 늦어지면서 발생했다. 이번 간담회에서 ‘선조치 후보고’를 약속했으나, 실제로 실천하기 위해서는 카카오게임즈 내부의 협상력이 중요하다.
해결사로 낙점된 건 김상구 본부장이다. 카카오게임즈는 간담회 직후 대표 직속으로 우마무스메 TF를 설치하고 김 본부장에 책임을 맡겼다.
사내 역학관계 변화도 주목된다. 그간 이시우 본부장이 모바일 게임 부문, 김 본부장이 PC게임 부문을 맡으며 각각 조 대표의 왼팔, 오른팔로 불렸다. 그간 모바일 강세로 이 본부장이 그랩을 쥐어왔으나 이번 사태로 김 본부장의 입지가 강화될지 눈길이 쏠린다.
◇올해 조계현 단독대표 체제 전환… 사이게임즈와 유저 사이 합의점 찾기 관건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초 조계현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카카오게임즈는 2016년 ‘엔진’에서 사명을 바꾼 이후 작년까지 남궁훈-조계현 각자대표 체제를 유지해왔다. 그러다 올해 초 카카오페이 사태로 남궁훈 전 대표가 카카오 대표로 선임되면서 조 대표 단독 체제로 전환했다. 이번 우마무스메 사태가 사실상 조 대표의 첫 리더십 시험대인 셈이다.
조 대표의 당면 과제는 사이게임즈와 유저 사이 합의점을 찾는 일이다.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는 일본 사이게임즈가 개발, 국내 퍼블리싱권을 카카오게임즈가 확보해 서비스하는 게임이다. 현재 대부분의 유저들의 불만사항은 한국 운영과정에서 나왔다. 일본과 비교해 지급 재화가 적다는 점, 일본 서버에 비해 공지가 늦어졌다는 점 등이다.
문제는 카카오게임즈가 국내 운영·마케팅 등을 총괄하지만, 세부 사항을 모두 개발사와 모두 협의해야 한다는 점이다. 사과문을 비롯한 각종 공지, 운영 스케줄, 커뮤니티 답변, 재화 지급 계획 등 운영 전반에 걸쳐 사이게임즈와 협의를 거친다. 이 과정에서 공지 및 사과문 게재 시점이 늦어졌고, 결과적으로 유저 불만을 폭발시킨 원인이 됐다.
간담회에서 ‘선조치 후보고’ 시스템을 약속했지만 실천으로 이어지기 위해선 카카오게임즈 측의 협상력이 중요하다. 카카오게임즈 운영진 측은 이번 사태로 사이게임즈로부터 사안이 급박할 경우 어느정도의 자율성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다만 사안의 위험성을 사이게임즈에 설명하고, 유저들에게 빠르고 적절한 공지를 하는 일 등은 결국 책임자의 능력에 달려 있다.
조 대표가 퍼블리싱 전문가라는 점은 사태 해결에 긍정적인 요소다. 조 대표는 네오위즈 시절부터 개발한 게임을 유저 성향에 맞춰 서비스하는 퍼블리싱 및 사업 부문에서 커리어를 쌓았다. 2006년 네노위즈 퍼블리싱사업부 부사장, 2011년 네오위즈 부사장을 지낸 후 2013년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사업총괄 사장을 역임했다. 2016년 카카오게임즈 합류 이후에도 퍼블리싱 전체 총괄을 맡았다.
현재 조 대표는 대표 명의 사과문을 두 차례 발표했다. 지난 3일 첫 사과문을 발표하고, 17일 간담회를 진행 후에 유저들의 반응이 좋지 않자 18일 두번째 사과문을 냈다. 사과문에 대한 유저들의 반응은 엇갈리는 상황이지만, 조 대표의 사태 해결에 대한 진정성만은 확고하다는 평가다.
◇'PC는 김상구, 모바일은 이시우' 구조 깨지나... 사내 역학관계 주목
조 대표가 해결사로 낙점한 건 오른팔인 김상구 본부장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21일 공식 홈페이지에서 유저들과의 소통을 위해 우마무스메 TF를 설치하고 TF장으로 김 본부장을 임명한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간담회 이후 고위 책임자 교체와 동시에 대표 직속으로 TF를 설치했다”며 “제가 TF장을 맡아 게임을 잘 이해하는 멤버들을 TF에 충원, 더 수준높은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카카오게임즈의 PC게임 부문을 출범 당시부터 맡아 키워온 인물이다. 2017년 크래프톤의 ‘PUBG: 배틀그라운드’의 카카오게임즈 퍼블리싱을 따내 성공키면서 사내에서 입지를 다졌다. 이후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퍼블리싱, 크래프톤의 '에어(A:IR)'와 엘리온 퍼블리싱 등 카카오게임즈의 외형을 키운 굵직한 프로젝트를 총괄했다.
다만 최근 대형 퍼블리싱 계약이 잇따라 종료되면서 입지가 좁아졌다. 펄어비스의 히트작 검은사막은 국내는 2019년, 북미와 유럽 지역은 2021년 퍼블리싱 계약이 종료됐다. 계약 종료로 매분기 200억원 이상의 매출이 끊기면서 지난해 한때 PC게임 매출 비중이 10%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동시에 모바일 게임 ‘오딘: 발할라라이징’이 대흥행하면서 사내 역학구도가 바뀌었다는 평가도 많았다.
김 본부장이 해결사로 나서면서 카카오게임즈 내부 역학구도 변화도 주목된다. 이 본부장이 맡아 왔던 우마무스메 서비스 총괄을 김 본부장이 맡으면서다. 카카오게임즈는 그간 조계현 대표 아래 김상구 본부장과 이시우 본부장 투톱 체제를 유지해 왔다. PC게임은 김 본부장, 모바일 게임은 이 본부장이 맡았다.
이 본부장은 엔씨소프트, NHN, 위메이드에서 모바일 게임을 퍼블리싱을 담당해온 모바일통이다. 카카오게임즈에서는 전신인 엔진 시절부터 모바일 사업본부장으로 스마트폰 게임사업을 총괄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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