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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대동여지도]LB인베, 단순 투자자 아닌 생태계 조성 사명감⑧LG그룹·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와 유기적 협업 관계 구축

이윤정 기자공개 2022-10-07 07:27:16

[편집자주]

2018년 임의 출자로 시작된 지방 투자 특화 펀드가 2021년 지역혁신 벤처펀드로 통합 출범됐다. 모태펀드를 통해 지역 소재 공공기관 및 지자체의 출자를 확대하는데 마중물 역할을 확실히 하고 있다. 더벨이 지역 투자 벤처펀드의 성과와 앞으로의 숙제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0월 05일 07: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벤처캐피탈 1세대답게 국내 벤처투자 발전에 많은 족적을 남기고 있는 LB인베스트먼트는 지역투자펀드에서도 건전한 투자자로서의 모범 답안을 보여주고 있다.

단순히 투자금 회수 측면에서 지역투자펀드를 운용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투자펀드의 조성 의미인 지역 경제 활성화, 지역 투자 연속성 측면에서 펀드를 운용해 왔다. 자연스럽게 수익 측면에서 좋은 운용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해당 지역에 적합한 투자기업 발굴, 성장을 위한 체계적인 교육와 지원이 그 비결로 꼽히고 있다. 특히 LB인베스트먼트는 관계사인 LG화학,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와 유기적이고 긴밀한 협업 관계를 맺으며 민·관이 이상적인 벤처생태계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5년 창조경제바이오펀드+충북창조경제펀드 원펀드 전략

LB인베스트먼트가 지역투자에 나선 시기는 2015년이다. 당시 벤처투자를 이끌고 있던 벤처캐피탈 중에 지역으로 눈길을 돌린 벤처캐피탈은 LB인베스트먼트가 유일무이했다. 이제 막 벤처 지역 균형 발전, 전국적 벤처 생태계 조성 등의 필요성이 조금씩 고개를 들고 있던 시기에 LB인베스트먼트가 선도적으로 나선 것이다.

중국에서 투자를 지휘하고 있던 LB인베스트먼트의 베테랑 수석 심사역 구중회 전무가 지역투자펀드 설계를 위해 국내로 소환됐다. 기존 펀드와는 운용 난이도가 높은 만큼 펀드 설계부터 꼼꼼하게 이뤄졌다. 범 LG가(家) 벤처캐피탈로서의 강점을 살려 LG화학 연구소가 위치한 충청북도를 투자 지역으로 삼았다. LG화확을 포함해 LG그룹 6개 계열사의 9개 공장이 충북에 위치하고 있어 투자처 발굴은 물론 성장을 위한 다양한 시너지를 모색할 수 있기에 최적의 지역이었다. 투자 분야는 바이오를 우선으로 뒀다.

구 전무는 "2000년 초반만 하더라고 벤처투자는 소재부품 위주였다"며 "바이오 거기다 지방에 있는 기업은 거의 없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교수 중심으로 이뤄졌던 바이오 기업에는 시리즈B,C는 물론 시리즈A 투자도 거의 없었다"며 "시드, 프리A 단계도 창업 교수의 지인 등의 엔젤투자에 의존하는 실정이었다"고 덧붙였다.

LB인베스트먼트는 100억원 규모의 첫 지역투자 펀드에서는 5억~10억원 규모의 시리즈A 이하 라운드의 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판단에 전략적으로 바이오를 투자 산업으로 선택한 것이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펀드가 101억원 규모의 창조경제바이오펀드다.

LB인베스트먼트는 중소벤처기업부, 한국벤처투자 등을 설득해 지역에 본사를 두고 있는 기업 뿐 아니라 지역 연구소와의 인력 협업이 구축된 기업, 지역 발전 기여가 입증된 벤처기업도 투자를 가능하도록 했다. 이는 수년간 벤처투자 경험을 보유하며 투자 능력 입증은 물론 유관 기관과 신뢰를 쌓은 LB인베스트먼트였기 가능했다.

창조경제바이오펀드를 통해 운용 성공 가능성을 엿 본 LB인베스트먼트는 적극적인 성장 지원, 투자 분야 확대 필요성이 인식되면서 펀드 추가 결성으로 이어졌다. 2015년 11월 310억원 규모의 충북창조경제펀드 결성을 성사시켰다.

LB인베스트먼트는 창조경제바이오펀드와 충북창조경제펀드를 원펀드 전략으로 운용했다. 시드 부터 시작해서 시리즈A~C라운드까지 후속 투자가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지역 스타트업, 투자 외 컨설팅 역할이 매우 중요

LG그룹의 여러 계열사 등 좋은 투자처 발굴을 위한 인프라가 많았다고 하지만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처럼 LB인베스트먼트는 적극적으로 투자처 발굴에 나섰다. 특히 LB인베스트먼트는 지역투자펀드 운용이 단발성 투자자가 아닌 지역 발전을 위한 인프라 구축, 생태계 조성 사명감이 컸기 때문에 투자 및 육성을 체계적으로 다져갔다.

LG그룹이 이미 관계를 맺고 있는 충북 지역 스타트업 뿐 아니라 다양한 창업 및 벤처 행사를 다니며 충북 지역에 연구 기반을 위치할 수 있는 바이오 스타트업을 발굴했다.

특히 지방 바이오 스타트업들이 취약한 다양한 네트워킹 장을 마련했다.

구 전무는 "지역 스타트업의 가장 큰 문제는 경영 자문을 해줄 사람이 없다는 것"이라며 "벤처캐피탈의 역할이 다른 투자보다 크다"라고 설명했다. "우수한 아이템을 보유한 연구자 창업자는 많지만 설립 초 회사를 잘 키워 나가는 경영지원 매니지먼트 팀을 조직하기 매우 어렵다"며 "심사역의 주요 역할이 회사가 자리 잡힐 때까지 인프라 구축은 물론 경영자문을 해주거나 해 줄 수 있는 적합한 조언자를 소개해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역투자펀드 조성 근본에서 진지한 고민이 이뤄져서 설계된 펀드 답게 LB인베스트먼트의 지역투자펀드는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충북창조경제혁신펀드 투자 1호기업인 엔켐은 특허 세미나에서 발굴을 했지만 LG그룹을 통해 레퍼런스 검토를 꼼꼼하게 이뤄져 투자가 단행됐다. 전기차 배터리용 전해액 국산화 필요성이 현실화 될 것이라는 구 전무의 본능적인 촉이 투자로 이어진 것이다.

2021년 엠켐은 수요예측에서 밴드 최상단을 20% 초과한 가격에 공모가를 결정하며 성공적으로 코스닥시장에 상장됐다.

브릿지바이오도 주요 포트폴리오 중 하나다. LB인베스트먼트는 2016년 NRDO(No Research Development Only ; 개발중심 바이오벤처) 신약개발 전문기업인 브릿지바이오에 투자를 진행했다.

LB인베스트먼트는 단순 투자가 아니라 대표이사 선임 절차 등 회사 설립 운영에 대한 전반적인 조언을 하며 브릿지바이오의 동반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2015년 출발한 지역투자펀드는 만기일이 2023년이다. 12개 회사에 투자가 이뤄져 6개 회사가 이미 상장을 완료해 투자 회수가 이뤄졌거나 이뤄지고 있다. 또 남아 있는 포트폴리오 중 2~3개는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상장을 준비 중에 있어 높은 회수 성과가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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