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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스코어, '뻐꾸기 박사장 창업' 골프백 제조사 인수 추진 박노준 대표·아주IB 보유 '포시즌' 지분 90% 대상, FI로 린드먼아시아 유치

김예린 기자공개 2022-10-28 08:14:11

이 기사는 2022년 10월 27일 14: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종합 골프 플랫폼 스마트스코어가 상장사이자 전문 투자사인 린드먼아시아인베스트먼트(이하 린드먼아시아)와 함께 골프백 ODM(제조사개발생산)업체 '포시즌' 인수에 나섰다. 아시아 시장 타깃 그로쓰캐피털 투자에 주력하는 린드먼아시아와 스마트스코어의 볼트온 외형확장 니즈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스코어와 린드먼아시아는 각각 전략적투자자(SI), 재무적투자자(FI)로서 포시즌 인수를 추진 중이다. 현재 실사 막바지 단계로 확인됐다. 인수 대상은 아주IB투자가 특수목적법인(SPC) '케이엘 제1호'를 통해 보유한 포시즌 지분 77.5%와 창업자 지분 일부를 포함한 약 90%다. 포시즌 창업자인 박노준 대표는 딜 성사 이후에도 일부 지분을 유지하며 경영을 지속할 계획이다.
출처=포시즌 홈페이지
포시즌은 골프백 위주로 골프용품을 제조·판매하는 업체로 지난 2003년 박노준 대표가 설립했다. 박 대표는 포시즌을 시작으로 당해 골프 의류 브랜드인 ‘데니스코리아’도 론칭했으나 골프산업 침체 등으로 시장 호응을 끌어내지 못했고 2018년 KD건설에 매각했다. 현재 포시즌으로 골프용품 ODM 사업에만 집중하고 있다.

박 대표는 유튜브 채널인 ‘김구라의 뻐꾸기 골프TV’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해당 채널을 통해 얻은 ‘박사장’을 예명으로 인플루언서 활동을 하고 있다. 골프클럽과 가방, 의류까지 판매하는 종합 골프용품 이커머스 플랫폼인 '박사장몰'도 운영 중이다.

스마트스코어가 포시즌 인수에 나서는 목적은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차원이다. 스마트스코어는 전국 골프장 스코어 관리를 지원하고 골프장 정보 및 필드스코어를 제공하는 플랫폼 업체로 2015년 설립됐다. 플랫폼 구축에 성공한 이후 확장성을 키우기 위해 여러 기업을 인수합병(M&A) 해왔다. 골프패션 브랜드 맥케이슨, 용품 유통·피팅사 퍼플핀, 골프전문매체 골프매거진코리아, 제천 골프장 킹즈락CC를 인수했고, 올 초 에스지프라이빗에쿼티(SG PE), 스트라이커캐피탈과 함께 마제스티골프도 사들였다.

포시즌 인수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된다. 국내 점유율을 대폭 끌어올린 이후 동아시아 진출에 주력하는 만큼, 사업 다각화 및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자 인수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8월 VIG파트너스로부터 밸류 9000억원을 인정받으며 1800억원을 조달해 실탄도 넉넉하다.

린드먼아시아는 포시즌의 성장성 및 스마트스코어와의 시너지에 베팅한 것으로 보인다. 린드먼아시아는 2006년 출범해 2018년 코스닥 상장에 성공한 전문 투자사다. 올 6월 기준 운영자산(AUM)은 8936억원이다. 주요투자대상은 중소·벤처기업 중 글로벌 진출에 활발한 기업이다. 일정단계 이상 성숙해 확장 단계에 있는 기업에 투자하는 그로쓰캐피탈에 집중하고 있다. 이번 딜 역시 해당 전략에 부합하면서 포시즌을 투자처로 낙점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포시즌의 골프백 제품. 출처=포시즌 홈페이지
FI에 SI까지 딜에 참여하면서 아주IB투자가 3년만에 나선 매각 작업은 순항 가도를 달리게 됐다. 아주IB투자는 2019년 초 약 108억원에 포시즌을 인수했다. 포시즌 창업자인 박노준 대표와 특수관계인 지분 70%를 63억원에 사들였고, 전환사채(CB) 매입과 유상증자 참여에 45억원을 추가 투입하며 지분을 늘렸다. 딜이 성사되면, 투자 당시 지불했던 108억원보다 더 큰 금액을 회수할 전망이다.

사안에 정통한 IB 업계 한 관계자는 "불확실한 금융시장 상황으로 인해 딜마다 진행이 더뎌지는 분위기"라면서도 "스마트스코어가 볼트온으로 골프 관련 다양한 M&A를 검토 중인 만큼, SI로 참여한다고 하면 FI 입장에서도 출자자 모집에 탄력을 받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포시즌의 수익성이 아주IB투자 품속에서 개선되는 모습은 긍정적이다. 중소기업현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인수 전년인 2018년 매출은 162억원인데 순손실 18억원으로 적자였다. 인수 당해인 2019년에는 매출이 125억으로 줄었으나 순이익은 4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2020년에는 다시 각각 121억원, 3억원으로 가라앉았으나, 골프 붐이 최고조에 달한 작년엔 각각 177억원, 6억원으로 반등했다. 전반적으로는 우상향세를 나타내는 셈이다. 다만 올해 MZ세대를 중심으로 골프 열풍이 식으며 관련 매물의 밸류가 꺾이는 상황은 변수로 꼽힌다.
출처=중소기업현황정보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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