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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삼성, 이재용 회장 시대]조용한 모범생, 경영수업 후 회장 등극까지 31년91년 입사 후 임원 등극까지 10년, 부회장 승진 이후 리더십 위기 극복

원충희 기자공개 2022-10-31 13:06:30

이 기사는 2022년 10월 27일 15: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사진)은 1991년 12월 삼성전자에 입사하면서 본격적으로 경영수업을 시작했다. 처음 들어간 곳은 총무그룹, 그리고 2001년 삼성전자 경영기획팀 상무보로 승진했다. 임원 진급까지 10년 걸렸다. 올해 회장 등극하기까지는 31년이다.

2012년 삼성전자 부회장에 오른 후 회장이 되기까지도 10년이 걸렸다. 학창시절 남에게 폐 안 끼치고 누구한테도 싫은 소리 듣지 않으려고 노력하던 모범생은 이제 삼성을 국민들에게 더 신뢰받고 사랑받는 기업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달리게 됐다.

◇부회장 승진 기점으로 굵직한 경영행보

1968년 6월 23일생인 이 회장은 경기초등학교와 청운중, 경복고,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87학번)를 졸업했다. 이후 일본 게이오기주쿠대학에서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미국 하버드대에서 경영학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1991년 삼성전자 공채 32기로 입사한 그가 배치된 곳은 총무그룹이다. 그와 비슷한 시기 총무그룹 소속이었던 직원 중에는 최경식 삼성전자 북미총괄사장(1994년 11월~1997년 3월)도 있었다. 이 회장은 총무그룹에서 10년 정도 근무하다 2001년 삼성전자 경영기획팀 상무보로 임원반열에 오른다.


2003년 삼성전자 경영기획팀 상무, 2004~2008년 에스엘시디 등기이사, 2007~2008년 삼성전자 전무(CCO)를 거쳐 2010년 부사장(COO)에 오른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사장으로 승진했다. 2010년 3월 당시 고 이건희 회장이 경영 복귀하면서 그 역시 사장직에 올랐다.

그의 경영족적은 2012년 부회장 승진을 기점으로 큰 변화를 맞았다. 2014년 이건희 회장이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지고 사실상 그룹 총수로 나섰다. 부회장 취임 직후 삼성테크윈 등 방산 계열사들을 한화그룹에 매각하며 선택과 집중에 나섰다.

이 대금을 모아 인수한 곳이 미국 전장부품 업체 하만이다. 인수당시 이 회장 구속수감으로 하만 인수가 무산될 위기에 처했으나 석방된 후 미국을 오가며 사업부문을 조정해 딜을 완수했다.

◇대기업, 글로벌 기업을 넘어 국민기업 지향

삼성 안팎에 따르면 학창시절 이 회장은 남에게 폐 안 끼치고 누구한테도 싫은 소리 듣지 않으려고 노력하던 모범생이란 평을 받았다고 한다. 그런 그가 임원으로 승진한 이후 중국 상하이를 베이스캠프로 삼아 동남아시아, 남미, 러시아 등 신흥시장을 돌아다니면서 현안을 챙기는 등의 글로벌 행보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매출와 이익의 80~90%가 해외에서 나오는 만큼 이 회장 역시 글로벌 경영인맥을 구축하는데 상당한 시간을 보냈다. 일명 억만장자 클럽이라 불리는 '미국 선밸리 콘퍼런스' 같은 행사는 재판과 구속 등의 불가항력적 일이 아니면 꾸준히 참석하며 챙겼다.

실제로 그의 글로벌 인맥은 삼성전자를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이끄는데 공헌했다. 일본의 반도체 소재·부품 수출 규제, 코로나19 백신 수급 난항 등 국내 경제·사회 위기 때마다 이 회장이 소방수 역할을 맡을 수 있던 것도 이 때문이다. 미국 바이든 대통령이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을 먼저 찾은 것, 일본 경제단체 수장들을 만나는 등 한·일 관계 회복을 위해 팔을 걷을 수 있던 이유다.

부회장 시절 때는 삼성 특유의 무노조 경영이나 오랜 동안 대립하던 백혈병 문제, 승계이슈 등과 결별하려는 의지를 보여왔다. 이병철이 창업해 대기업으로 키웠던 삼성을 이건희가 글로벌 대기업 반석에 올렸다면 이재용 회장은 국민들에게 더 신뢰받고 더 사랑받는 삼성을 지향하고 있다.

이 회장은 이날 아침 법정을 나오면서 취임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제 어깨가 많이 무거워졌다"며 "국민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신뢰받고 더 사랑받는 기업 만들어보겠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 "모든 사람이 사랑하고 신뢰하는 기업을 만드는 것 그게 기업인 이재용이 추구하는 바"라는 파기환송심 최후진술에서 나온 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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