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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Paper]산업은행, 유로본드 '리오픈' 2억달러 추가한국물 수요 재차 확인, 스프레드 15bp 절감

김지원 기자공개 2022-11-01 16:13:02

이 기사는 2022년 10월 31일 18: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DB산업은행이 한국물 시장의 분위기 전환을 목적으로 유로본드(RegS) 리오픈에 도전해 2억달러를 추가로 발행했다. 시진핑 3연임 이후 발생한 '차이나런(China Run)'의 여파가 한국물 시장에까지 번지고 있는 가운데 빠르게 조달에 나서 대표 이슈어 역할을 해냈다는 평가다.

다만 해당 발행으로 한국물 시장의 분위기가 빠른 시일 내에 반전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최근 발행된 한국물이 유통시장에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데다 이달 중 발행을 계획했던 이슈어들도 쉽사리 북빌딩을 개시하지 못하고 있다.

◇6월 발행분 증액 성공…만기·표면금리 동일

산업은행이 올해 6월 발행한 3억달러의 유로본드(RegS)를 5억달러로 증액했다. 이달 27일 아시아와 유럽 시장에서 리오픈을 개시해 2억달러를 추가로 찍었다. 내달 3일 납입을 완료할 전망이다.

리오픈은 기존에 발행한 채권과 만기, 표면금리를 동일하게 설정해 추가 조달하는 것을 말한다. 기존 발행 이후 달라진 시장가격을 반영해 채권가격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표면금리를 동일하게 맞춘다. 이렇게 발행된 채권은 기존 발행분과 통합돼 동일한 채권으로 인정받는다.

리오픈 대상이 된 채권은 올해 6월 발행한 유로본드다. 산업은행은 당시 발행 금액의 3배가 넘는 10억달러 이상의 수요를 확보해 최종금리를 IPG 대비 27.5bp 절감하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글로벌본드 대신 유로본드 형태를 택해 미국을 제외한 아시아와 유럽에서 신속하게 발행을 마치는 전략을 구사했다.

해당 채권의 트렌치는 3년물 고정금리부채권(FXD)이다. 가산금리는 미국 국채 3년물 금리(3T)에 52.5bp 가산한 수준이다. IPG 대비 27.5bp 끌어내린 수치다. 쿠폰과 일드는 각각 3.125%, 3.161%다.

27일 아시아와 유럽 시장에서 진행한 투자자 모집에서는 3억8000만달러의 주문을 받았다. 시장 상황에 따라 최대 3억달러까지 발행하는 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했으나 수요와 발행가격 등을 고려해 발행 금액을 2억달러로 확정했다. 스프레드는 2T+100bp로 같은 날 IPG로 제시했던 115bp 대비 15bp 절감했다. NIP(뉴이슈어프리미엄)는 15~18bp로 관측된다. 쿠폰금리는 기존 발행분과 동일한 3.125%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무리해서 NIP를 축소하기보다는 향후 유통시장에서의 가격, 유동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종적으로 2억달러를 발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향후 한국물 발행에 영향 '관찰 필요'

산업은행은 최근 침체된 한국물 시장의 분위기를 환기하는 차원에서 이번 리오픈을 결정했다. 지난주 흥국생명보험이 달러화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무기한 연기한 데 이어 호주 시장에서 캥거루본드 발행에 나선 하나은행도 투자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11월 FOMC와 CPI 발표 등을 앞두고 있어 연말까지 남은 윈도우가 많지 않은 점을 고려해 신규 발행 대신 리오픈 형태를 택했다. 리오픈은 신규 조달 대비 발행절차가 간단한 데다 발행 한도 설정도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신규 발행 시 벤치마크 사이즈를 만들기 위해서는 최소 3억달러를 찍어야 하지만 리오픈 형태를 택해 대규모 수요 확보의 부담을 던 셈이다.

올해 한국물 시장의 첫 리오픈 사례인 만큼 참고할 만한 데이터가 많지 않았으나 산업은행은 과감히 리오픈을 결정해 추가 자금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상대적으로 아시아보다 유럽 시장에서 더 좋은 반응을 얻었던 것으로 확인된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발 리스크 등으로 아시아물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한 상황이라 북빌딩 과정이 녹록지 않았다"며 "직전 공모 발행물이었던 기업은행의 채권 유통금리가 25bp가량 치솟은 것을 확인한 투자자 일부가 한국물 투자에 대한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딜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한국물 시장에서 여전히 조달이 가능하다는 점을 투자자들에게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 기존 발행분인 3억달러와 통합돼 총발행액이 5억달러로 늘어나 유통시장에서의 거래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발행이 향후 한국물 시장의 침체된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번 리오픈 발행물은 31일 오전 기준 유통시장에서 10bp 이상 벌어진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날 오전 북빌딩을 계획했던 한국투자증권도 시장을 하루 더 지켜보기로 결정했다.

또 다른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최근 해외 투자자들은 레고랜드 발 국내 금융시장 불안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올해 채권투자에서 손실을 입은 기관들이 많아 예전만큼의 수요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딜은 크레디트스위스가 단독으로 주관했다. 앞선 딜은 미즈호증권이 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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