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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테크 상장사 진단]'매출 1000억' 눈앞 엔비티, 이익률은 '글쎄'②B2B 성장 발판 외형 '퀀텀점프', 이익률 6.1%→3.5% 하락세

김소라 기자공개 2022-11-02 08:13:21

[편집자주]

앞선 기술력으로 무장한 IT 기업들의 코스닥 데뷔가 속속 이어지고 있다. 이들의 자본시장 입성을 가능케 한 것은 기술특례상장 제도다. 제도가 처음 도입된 2005년 이후 줄곧 바이오 기업의 등용문으로 여겨졌지만 이를 통해 상장하는 산업군이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2021년엔 IT 기업이 전체의 48%를 차지하며 바이오 기업(33%)을 처음 추월했다. 기술특례상장의 스펙트럼을 넓힌 주역들을 더벨이 되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0월 31일 15: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모바일 포인트 광고 서비스 '캐시슬라이드' 개발사 '엔비티'가 올해 연 매출 1000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캐시슬라이드의 후속으로 출시한 B2B(기업간 거래) 광고 솔루션의 급격한 성장 덕이다. 반면 몇 년째 꾸준히 우하향하는 이익률은 약점으로 꼽힌다. 외형을 키우는 동시에 수익성을 개선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엔비티는 올 상반기 연결 기준 49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상반기 최대 실적이다. 2020년 연 매출 440억원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2년이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통상 상반기가 광고 시장 비수기인 점을 고려하면, 하반기 매출 확대 가능성은 더 크게 점쳐진다.

엔비티가 단기간 빠르게 실적을 끌어올릴 수 있었던 것은 신규 기업 고객을 늘린 덕이다. 2018년 10월 출시한 B2B 광고 솔루션 '에디슨 오퍼월'이 중심이 됐다. 당해 '네이버웹툰'에 솔루션 공급을 시작으로 네이버파이낸셜, 비바리퍼블리카, 카카오모빌리티, 비씨카드 페이북 등 굵직한 고객사를 차례로 확보했다. 올 상반기 기준 에디슨 오퍼월 매출은 372억원으로 전체의 74% 수준이다.

초기부터 대형 고객사를 선점한 것이 B2B 서비스의 성공적인 안착 배경으로 꼽힌다. 에디슨 오퍼월 탑재 고객(매체사)의 풍부한 MAU(월 활성 이용자 수) 확보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광고 플랫폼 사업에선 MAU가 실적 바로미터로 통한다. 이 지표는 광고주에 대한 영업, 또다른 매체사 확보 등 중장기적인 사업 확장과 직결된다. 2018년 260만명이던 에디슨 오퍼월 MAU는 작년 기준 1000만명을 돌파했다.

엔비티 관계자는 "에디슨 오퍼월의 급격한 성장에 힘입어 올해 연 매출 1000억원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네이버나 카카오 같은 이용자수가 1000만명이 넘는 대형 채널에 저희 이용자들이 있기 때문에 단순히 광고 외에도 커머스 등 사업 스펙트럼 확장 측면에서도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매출 규모 면에서도 B2B가 핵심 사업부로 자리잡았다. 2012년 설립 당해 출시한 모바일 잠금화면용 포인트 광고 플랫폼 '캐시슬라이드'를 앞지른 것이다. 이는 에디슨 오퍼월이 출시되고 약 2년만이었다. 구체적으로 2020년 B2B 매출은 230억원으로 B2C(기업과 고객간 거래) 전체 매출(210억원)을 처음 추월했다. 지난해는 B2B 매출이 550억원으로 B2C 대비 두배 이상 많았다.


문제는 낮은 이익률이다. 엔비티 영업이익률은 2018년 6.1%, 2019년 5.1%, 2020년 마이너스(-) 2.7%, 2021년 3.5%로 전체적으로 하락하는 모양새다. 올 2분기엔 1.8%로 수치가 더 떨어졌다. 최근 매출 확대의 일등공신인 B2B 사업 모델이 B2C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마진율이 낮다 보니 총 영업이익률이 하락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신규 B2C 서비스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비용이 늘어난 부분도 있었다.

이에 실적은 상장 당시 제시한 예측치에 부합하지 못하고 있다. 작년 1월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제출한 미래 영업실적 추청치를 보면 2021년 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3억원, 39억원으로 기재됐다. 하지만 실제 실적은 영업익 31억원, 순이익 16억원에 그쳤다. 매출이 예측치보다 20% 가량 더 많이 발생했음에도 이익은 기대하는 바에 미치지 못했다.

엔비티는 영업 레버리지 효과를 통해 수익성을 차츰 개선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영업 레버리지 효과는 변동비보다 고정비가 많아 매출액 증가율보다 영업이익 증가율이 높게 나타나는 것을 뜻한다. 엔비티 관계자는 "기관에서도 매출이나 사업성 측면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는데 항상 영업이익이 아쉬운 부분으로 꼽힌다"며 "하지만 재무적으로 고정비 상승폭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결국 매출액 규모가 커지면 영업이익률은 꾸준히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 설명했다.

아울러 현재 추진 중인 B2C 서비스 안착을 통해서도 이익률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한 핵심 서비스로 '칩스'를 꼽았다. 칩스는 모바일 앱테크(애플리케이션+재테크) 서비스로 올 2월 MZ세대(2030세대) 공략을 목표로 출시했다. 각종 모바일 쿠폰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향후 모바일 쿠폰 중고거래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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