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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똑똑한 외환관리 '영업외수익'만 700억대 [Company Watch]연초 후 원화→외화 자산 비중 확대, 이익률 회복은 2024년 이후 전망

김슬기 기자공개 2022-11-04 09:57:46

이 기사는 2022년 11월 03일 13: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 3분기 하이브의 영업외수익이 큰 폭으로 뛰었다. 올 연초부터 외화 비중을 늘리면서 외화 환산 차액을 크게 늘린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하이브의 아티스트들은 방탄소년단(BTS)을 필두로 글로벌 시장에서 활동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외화 자산 비중을 적절히 가져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영업에서의 이익률이 떨어지고 있는 부분은 아쉬움으로 꼽힌다. 핵심 아티스트인 BTS의 군입대 공백을 메우기 위해 사업을 다각화한 영향이 컸다. 신인 아티스트 론칭과 신사업 확대로 인한 비용이 늘면서 이익률은 필연적으로 낮아진 것이다. 아티스트 및 사업 다각화의 효과가 나타나는 2024년에는 이익률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 영업외수익만 760억대, 영업이익보다 컸다

하이브는 3일 '2022년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연결 영업외수익이 760억원이라고 발표했다. 영업외비용을 감안한 영업외이익도 629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인 606억원보다도 많은 수치다. 영업외수익은 올 들어 분기별로 큰 폭으로 늘었다. 1분기에는 313억원, 2분기 671억원으로 집계됐다. 누적 영업외수익은 1744억원으로 영업이익(1859억원)과 비슷하다.

이경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영업외이익이 크게 발생한 부분은 저희가 사실 외화를 상당 부분 보유하고 있다"며 "연초부터 원화에서 외화 비중을 늘려왔기 때문에 그 외화에서 나오는 외화 환산 차액이 크게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거시경제(매크로) 상황에 맞춰 발빠르게 외화관리를 한 것이다. 연초 기준으로 원·달러 매매기준율은 1193.5원이었으나 올 3분기말 기준 1439원으로 연초 대비 21% 가량 상승했다. 달러 가치가 증가하면서 그만큼 보유하고 있는 달러 자산의 가치도 늘어난다. 외환차익과 외화환산이익 등에 반영이 되면서 재무에 영향을 준다.

하이브는 달러 외에도 여러 지역으로 환 위험을 분산시켰을 것으로 추정된다. 3분기 기준으로 지역별 매출을 확인할 수는 없지만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북미 매출비중은 35%, 아시아 지역은 29%, 기타국가 2.9% 정도로 집계된다. 국내 비중이 33% 정도이기 때문에 원화자산 보유도 중요하지만 글로벌 환 관리가 필요하다.

또한 하이브는 지난해 북미 레이블인 이타카홀딩스를 인수하면서 현지 사업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인수합병(MA&A) 후 사업적 시너지가 본격화되는 단계다. 박지원 최고경영자(CEO)는 "본격적으로 이타카홀딩스와 함께 북미 사업과 이제 남미로의 확장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타카홀딩스의 연 매출은 2000억원대로 추정된다.

박 CEO는 "퍼블리싱이나 마스터의 요율 협상과 같은 것들을 북미 레이블 요율과 합쳐서 진행 중이고 저희 아티스트들의 북미 활동이 확장되고 있는데 이전에 비해 좀 더 적은 인풋으로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 상반기 이타카홀딩스의 아티스트들이 위버스에 입점하면서 플랫폼 아티스트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3분기 이익률 13%대, 신인 아티스트 론칭·공연 비용 확대 영향

하이브가 글로벌로 사업을 확대하는 가운데 이익률 하락은 고민거리다. 연결 기준 3분기 매출은 4455억원, 영업이익 606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13.6%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전기대비 3.6%포인트 떨어졌고, 전년동기대비 5.8%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3분기 이익률이 떨어진 데에는 우선 신인 아티스트 론칭 영향이 있었다. 이 CFO는 "7월부터 반영된 &TEAM의 오디션 프로그램 제작원가가 반영됐고 해당 팀의 데뷔는 올 12월에 예정되어 있어서 아직 매출이 인식되기 전에 선반영된 제작비용으로 아티스트 데뷔 후 성장함에 따라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오프라인 공연 시작에 따른 원가율 상승도 있었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와 엔하이픈의 북미 투어는 데뷔 후 처음으로 진행하면서 공연장 규모를 보수적으로 가져갔다. 이 때문에 수익성이 제한적이었다. 이 CFO는 "올해 투어를 진행하며 팬들의 더 큰 수요를 확인했고 내년에 진행될 공연들은 올해보다 공연당 관객수가 2배 가까이 증가할 예정으로 수익성은 현 수준보다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현재 하이브는 멀티 레이블 전략과 위버스, 게임 등 신사업으로 인한 이익률 압박이 있다. 회사 측은 올해까지는 BTS의 활동이 이뤄지기 때문에 10% 중반 이상의 영업이익률은 충분히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고 내년에는 BTS 매출 비중 하락으로 이익률 상승이 쉽지 않다.

BTS의 이익률은 여타 아티스트에 비해 높다. 세븐틴이나 TXT, 엔하이픈 등은 공연을 제외한 이익률 수준이 비슷하다. 르세라핌, 뉴진스 등은 데뷔 1년이 채 되지 않았기 때문에 내년 이후에 일정 수준의 수익률을 달성할 것으로 봤다.

이 CFO는 "테크와 음악의 접목을 통한 신사업들을 하고 있는데 여기서 나오는 매출이 어느 정도나 되느냐에 따라 마진(Margin)이 추가적으로 개선될 여지는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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