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the move]현금 1조 쌓은 하이브, 다시 다가온 '확장의 시간'국내외 투자 담당할 전문가 찾는 중...올해 투자 줄이며 '실탄 확보'
양도웅 기자공개 2022-11-21 07:32:10
[편집자주]
기업이 특정 분야에서 사람을 찾는 데는 이유가 있다. 안 하는 일을 새롭게 하기 위해, 못하는 일을 잘하기 위해, 잘하는 일은 더 잘하기 위해서다. 기업이 현재 발 딛고 있는 위치와 가고자 하는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단서가 이 리크루팅(채용) 활동에 있다. 더벨이 기업의 재무조직과 관련된 리크루팅 활동과 의미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1월 15일 15:02 thebell 유료서비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0년 10월 상장으로 9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한 하이브는 단점을 메우는 데 전력투구했다. 바로 BTS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것. 달리 말하면 경쟁력 있는 아티스트들을 추가로 확보하는 것이었다.이를 위해 지체없이 투자 활동을 전개했다. BTS 멤버들의 군입대가 예정돼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속도감 있는 대처가 필요한 상황이기도 했다.
상장 한 달여 만에 프로듀서 겸 아티스트 '지코'가 소속된 케이오지엔터테인먼트를 100억원에 인수하며 신호탄을 쏜 하이브는 이듬해인 2021년 다른 기업 지분을 인수하는 데 1조8495억원을 투자했다. 투자 규모 면에서 2020년보다 9배 많은 투자 활동을 펼친 셈이다.
지난해 하이브가 지분투자했거나 인수합병(M&A)한 기업은 △미국 종합 미디어 기업 '이타카 홀딩스' △콘텐츠 플랫폼 업체 'YG플러스' △레이블 '어도어'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 △일본 인터넷 스트리밍 업체 '쇼룸' 등이다.
이 가운데 가장 크게 투자한 곳은 이타카 홀딩스로 미국 법인인 하이브아메리카를 통해 약 1조원을 투입해 인수했다. 글로벌 팝스타인 저스틴 비버와 아리아나 그란데 등이 소속돼 있어 화제가 됐다. 어도어는 올해 선보인 걸그룹 '뉴진스'가 인기를 끌면서 현재 가장 주목받는 레이블이 됐다.
올해도 투자 활동을 이어갔다. 단 지난해보다 투자 규모를 크게 줄였다. 기존에 투자한 기업 두나무의 블록체인 연구소인 '람다256', 플랫폼 자회사인 위버스 컴퍼니 등에 투자했지만 올해 9월 말까지 총 투자액은 2178억원으로 지난해의 9분의 1 수준이다.
하지만 이는 대규모 투자를 재개하기 위한 숨고르기로 해석된다. 이경준 CFO 산하에서 국내외 투자를 실행할 전문가를 찾고 있기 때문이다.
하이브에 따르면 회사는 15일 현재 벤처캐피털과 사모펀드 운용사 등 투자 분야에서 최소 3년 이상·10년 이하의 경력을 가진, 공인회계사(CPA)나 공인재무분석사(CFA) 자격증을 보유한 인력을 찾고 있다. 하이브가 미국과 일본 시장에 관심이 크기 때문에 적어도 영어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인물을 선호한다.
담당 업무는 구체적으로 △전략적 투자 위한 기업 분석 △지분투자와 M&A 지원 △투자 관련 내부 운영 업무 지원 △딜 소싱 및 투자 네트워크 관리 등이다.
회사 측은 "투자 활동과 관련된 업무 가운데 기획, 전략, 실행 과정의 업무 전반을 담당한다"며 "새로운 성장을 위한 투자 기회를 모색하고 발굴할 뿐 아니라 기존 투자의 유지·변경에 대한 의사결정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보면 구조조정 업무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하이브는 올해 2년 전 미국 라이브 스트리밍 솔루션 기업인 키스위(Kiswe)와 함께 설립한 'KBYK Live'의 지분 전량을 처분했다. 투자 업무와 더불어 포트폴리오를 효율화하는 작업도 함께 맡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투자를 줄인 덕분에 투자 담당자가 사용할 수 있는 '실탄'도 충분한 상황이다. 하이브의 올해 9월 말 현금및현금성자산은 903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253억원(33.2%) 늘어났다. 회사의 연간 마케팅비(판관비)가 4000~5000억원이기 때문에 최소 4000억원의 현금을 가용할 수 있을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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