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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협 파기 원흉된 메디트 실적 리스크, MBK 협상서도 걸림돌 되나 '10월 실적 목표치 하회' 소명 안돼, 11월 실적 최대 변수로

이영호 기자공개 2022-11-30 08:31:41

이 기사는 2022년 11월 29일 16: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디트 인수전의 최대 쟁점으로 연말 실적이 떠올랐다. MBK파트너스가 새로운 우선협상대상자(우협)로 낙점됐지만, 11월 실적에 따라 향후 협상 판세가 다시 한 번 달라질 것이란 전망이다.

29일 IB업계에 따르면 유니슨캐피탈코리아(이하 ‘UCK')와 MBK파트너스 간 우선협상기간은 한 달가량이다. 다음 달 말에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다는 목표다. 약 한 달의 시간이 주어진 셈이다. 이 기간 중 나오는 메디트 11월 실적 발표가 협상 분수령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원매자들은 메디트 실적치를 주시하고 있다. 향후 기업 성장세와 직결된 데이터이기 때문이다. 앞선 칼라일·GS 컨소시엄과 협상이 불발된 것은 예상치 못했던 10월 실적 하락이 결정적이었다. 메디트 10월 실적이 예상치보다 30~40% 정도 하회하면서 원매자 측에선 협상 막바지에 인수 작업을 보류했다.

이후 프로그레시브딜 형태로 진행된 다자간 협상에서도 10월 실적 하락세가 계속 걸림돌로 작용했다. 원매자들의 문제 제기가 지속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원매자들이 소명자료를 요청했지만 이에 대해 확실한 해명은 없었다는 것이 거래 당사자들의 설명이다. 이러한 상황 때문에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블랙스톤 등 차순위 원매자들도 적극적으로 인수가를 올리진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메디트 11월 실적에 눈이 쏠리는 이유다. 11월 실적 역시 목표치보다 하회하거나 원매자들을 만족시킬 수치가 나오지 않을 경우, 매도 측 협상력에는 마이너스 요소가 된다. 2조원 중후반을 써낸 것으로 알려진 MBK파트너스가 인수가를 낮출 빌미가 될 수도 있다.

후보로 거론되지 않았던 MBK파트너스가 깜짝 등판한 구도 역시 흥미롭다는 평이다. MBK파트너스는 칼라일·GS 컨소시엄의 배타적 협상권이 소멸된 후 메디트 인수에 관심을 표하기 시작했다. 기존 원매자들과 협상이 유의미하게 진전되지 않는 사이 우협 지위를 꿰찼다.

MBK파트너스에 주어진 우선협상기간은 칼라일·GS 컨소시엄의 협상기간보다 길다. 앞선 우선 협상에서 이례적으로 1~2주간의 기간만 부여했던 UCK와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MBK파트너스에 한 달 간의 시간을 부여했다. MBK파트너스 측에서 충분한 실사기간을 갖고 매물을 살펴보겠다는 의중이 크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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