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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1인 3역 이어갈까 DX부문장·VD부장 이은 생활가전사업부장 발탁 가능성…윤부근 전 부회장 사례 재주목

손현지 기자공개 2022-12-07 08:32:42

이 기사는 2022년 12월 05일 17: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DA)' 수장 인선에 이목이 집중된다. 지난 10월 이재승 사장의 자진 사퇴로 공석이던 생활가전사업부장직은 2023년 정기 사장단 인사에서 별도로 임명되지 않았다. 즉 차기 생활가전사업부장이 적어도 '사장' 직급 임원은 아니라는 얘기다.

남은 경우의 수는 두 가지다. 지금처럼 한종희 부회장(DX부문장)의 '겸직' 체제를 이어가는 방법과, 다른 하나는 부사장급 이하의 뉴페이스 선임 등이다. 전자는 한종희 부회장이 1인 3역을 소화해내야 하는 구조다. 과거 윤부근 CE부문장(생활가전+TV+프린팅+의료기기)도 재직 시절 여러 세트 사업부를 총 망라한 적이 있었던 만큼 충분히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라는 평가다.

반면 후자처럼 될 경우 '사장급' 인사가 맡아오던 생활가전사업부의 위상이 하락하는 것이나 다름없어 이재용 회장의 '뉴삼성' 로드맵에서 가전의 무게감이 떨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내부 인재가 드문 만큼 외부 인재영입 가능성도 제기된다.

◇'코뿔소' 한종희에 '가전+TV' 힘 실릴까

생활가전사업부는 지난 10월 이재승 전 사장의 갑작스런 사퇴로 한종희 부회장이 임시 겸직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한 부회장은 올초부터 삼성 사업부문의 양대축 중 하나인 'DX부문장'과 DX부문 내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VD)' 등 두가지 직책을 모두 맡고 있었다. 이번 생활가전사업부장직까지 합하면 총 세가지 직무를 동시에 관할하고 있는 셈이다.

한 부회장이 연초부터 맡아온 DX부문장은 삼성 사업의 양대축(DS부문-DX부문) 중 하나를 짊어진 '중책'에 해당한다. DX부문은 기존 IM부문(모바일+네트워크)과 CE부문(가전+TV)을 합한 조직이다. 즉 생활가전, 무선사업, 네트워크 등 4개의 세트 사업부를 총괄하며 세계 시장을 정면 돌파해야 하는 임무다.

그런데도 VD사업부장직까지 맡았던 건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업무 소화가 가능하다는 판단에서였다. 워낙 자타 공인 국내 최고 TV 전문가였던 만큼 그를 대체할 인물이 많지 않다는 이유도 컸다. 그는 삼성 영상사업부 개발팀에 입사해 TV 부문에만 30년 넘게 몸담은 인물이다. 삼성이 글로벌 15년 연속 세계 TV 시장 1위를 수성할 수 있게 한 주역으로 꼽힌다.
업계에선 생활가전사업부 역시 새로운 후임 인선 보다는 한종희 부회장 체제를 이어가는데 무게를 싣고 있다. 생활가전사업의 영업이익률이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실험적'인 인사가 필요하다는 관점에서다.

한 임원이 가전과 모바일을 관할할 경우 빠른 의사결정 구조를 구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부문장 책임경영을 강화해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글로벌 가전 시장에서 혁신을 주도할 가능성도 높다.

한 부회장의 사내 별명인 '코뿔소'와도 연결되는 대목이다. 코뿔소는 삼성전자의 TV 사업을 이끄는 동안 우직하게 노력하며 어떠한 난관도 극복하면서 얻은 별명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과거 윤부근 전 삼성전자 CE부문장 시절 때도 겸직체제를 택했다는 점에서 충분히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라는 관측도 비췄다.

지난 2013년 윤 전 부문장은 CE부문장과 생활가전사업부장을 겸임한 바 있다. 당시 세트부문을 CE부문과 IM부문으로 개편했었는데 CE부문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와 생활가전사업부, 프린팅솔루션사업부, 의료기기사업부 등 4개사업부가 포함됐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시에도 '1인 다역'이었다.

◇7~8일 예상, 부사장급 임원 인사에 쏠리는 눈

하지만 한 부회장이 생활가전사업부까지 총 3개 사업부를 이끄는건 또 다른 문제다. 무엇보다 올 한해 다사다난했던 생활가전사업부를 떠안는 부담도 크다. 향후 생활가전사업부는 지난 7월 드럼세탁기 '비스포크 그랑데 AI'의 강화 유리문이 파손 리콜 사태로 잃은 신뢰회복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글로벌 경기위축으로 불거진 최악의 영업환경 속에서도 수익원을 마련해야 하는 과제도 있다.

DX부문 내 4가지 사업부(가전, TV, 모바일, 네트워크) 중 2개 사업부를 총괄하는 것이라 업무량이 이전보다 많아지는 점도 부담이다.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영상디스플레이(VD)·가전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67.1% 줄었다.

재계에 따르면 생활가전사업부 위상을 축소시키려는 기조도 감지되고 있다. 기존 사장급이 아닌 '부사장급' 임원들 중에서 차기 생활가전사업부장을 발탁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생활가전 개발팀장인 이무형 부사장이 후보로 거론된다. 부사장급 인선은 오는 7~8일 발표될 전망이다.

외부인재 영입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번 퇴임 대상자에는 이기수 생활가전 개발팀장(부사장)과 이강협 생활가전 전략마케팅팀장(부사장) 등도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생활가전 내부 인재가 많이 빠지고 무게감 있는 인물이 적어 외부 영입을 이행할 것이란 관측이다.

한 부회장이 생활가전사업부장을 맡고,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직은 다른 후배들에게 넘겨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재용 회장도 지난달 '2023 사장단 및 임원 인사' 초안을 보고 이재승 전 사장 후임 관련 인사안을 탐탁치 않아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차기 VD사업부장 후보로는 개발팀장 출신인 최용훈 글로벌운영팀장(부사장) 등이 거론된다.
*삼성전자 AI그랑데 건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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