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헌 KB증권 부사장 "론 비즈니스로 기회 창출" [thebell interview]IB 본부장중 유일한 부사장 승진…"KB금융 시너지로 시장 침체 극복"
이상원 기자공개 2022-12-30 07:21:12
이 기사는 2022년 12월 29일 08: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병헌 KB증권 IB3총괄본부장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3명의 IB총괄본부장 가운데 유일하게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제 그에게는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인한 위기를 극복하라는 임무가 주어졌다.KB금융지주는 지난 27일 그룹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올해도 어김없이 크리스마스 다음주 화요일에 임원 인사를 발표했다. 이번주 부서장 인사를 끝으로 2023년 조직 개편을 모두 마무리할 계획이다.

조 부사장(사진)은 더벨과의 통화에서 "내년에도 경기 불황이 이어지면 안정성을 겸비한 론 비즈니스가 부각될 것"이라며 "빠른 의사 결정을 통해 유동성을 필요로하는 기업에게 적재적소의 론을 제공한다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열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18년부터 급증한 해외·대체투자 펀드의 만기가 내년부터 본격 도래하는 가운데 금리 인상으로 할인율은 올라가고 감정가는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부동산 매각을 통한 엑시트가 현실적으로 어려워진 만큼 펀드 연장을 위해서는 추가 캐피탈콜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다만 컨소시엄을 구성한 투자자의 자금 여력에 편차가 있다는 점을 감안해 LP에게 론을 제공하는 비즈니스를 준비하고 있다.
브릿지론에서 본PF로 넘어가는 단계도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건설사가 PF에 대한 신용보강 외에도 책임준공 계약으로 공사를 이어간 탓에 비용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 분양시장이 빠르게 침체되며 건설사의 부담이 확대되는 만큼 옥석을 가려서 지원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조 부사장은 "A1급 ABCP를 제외하고는 버틸 수 없는 상황이 오고 있기 때문에 금융기관도 시공사에 더 엄격한 조건을 내걸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공사가 공사와 사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론을 제공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부사장의 이번 승진은 그동안 부동산금융과 대체투자 부문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성장시킨 점을 인정받은 결과로 풀이된다. 그는 지금까지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보다는 조용한 강자로 통해왔다. 오랜 업력을 통해 쌓은 실력과 풍부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경쟁력을 다져왔다.
임원 인사의 경우 김성현 대표가 윤종규 회장과의 면담후 최종 결정된다. 그만큼 조 부사장이 윤 회장과 김 대표로부터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시장 상황이 올해보다 내년에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조 부사장에 거는 기대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조 부사장은 "올해 이미 증권사와 건설사에 유동성 위기가 불어닥쳤고 내년에는 분양 경기까지 악화되면서 신용 리스크 확대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불황에 맞는 비즈니스를 추진하고 이를 위해 KB금융그룹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조 부사장은 1966년생으로 서강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HDC현대산업개발 사업개발팀에서 10년 넘게 재직하며 부동산과 관련한 여러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했다. 이후 하나자산신탁을 거쳐 2013년 KB증권에 합류했다. 2017년 프로젝트금융본부를 거쳐 2019년 IB2총괄본부장에 올랐다. 전무로 승진한지 3년만에 부사장으로 진급했다.
KB증권은 2021년말 임원 인사에서는 조직 개편을 실시하며 기존 2개였던 IB총괄본부를 3개 체제로 개편했다. IB1총괄본부를 둘로 나누면서 부동산금융과 대체투자를 담당하던 IB2총괄본부의 간판을 IB3총괄본부로 새롭게 달고 조 부사장도 IB3총괄본부장을 맡게 됐다.
조 부사장의 IB3총괄본부 아래에는 구조화금융본부·부동산금융본부·프로젝트금융본부·대체금융본부 등 총 4개 본부, 15개 부서로 편셩돼 있다. 130여 명의 임직원이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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