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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코플랜트, 신평사도 주목하는 'EBITDA 마진' 등급 상향 위한 신규 기준 적용, 친환경 변모 후 이익 구조 변화 영향

이정완 기자공개 2023-01-02 07:54:11

이 기사는 2022년 12월 28일 15: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내년 하반기 IPO(기업공개)를 노리는 SK에코플랜트가 자회사 현금창출력 개선에 공들여야 할 이유가 늘었다. 신용평가업계에서 SK에코플랜트의 신용등급 상승 키포인트로 에비타(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마진율 상승을 꼽았기 때문이다. SK에코플랜트는 친환경 기업 변신을 계기로 영업이익과 에비타 간 차이가 커졌다.

28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기업평가는 SK에코플랜트의 등급변동요인을 변경했다. 한국기업평가는 "환경·에너지부문을 포함한 연결 실체의 사업포트폴리오 역량과 이익창출력을 측정하기 위해 수익성 지표인 에비타 마진을 신규 등급변동요인으로 채택했다"고 밝혔다.

한국기업평가가 에비타를 등급변동요인으로 채택한 배경은 SK에코플랜트의 사업 구조 변화와 깊은 관련이 있다. SK에코플랜트는 2020년 말 수처리·폐기물 전문 기업인 환경시설관리(옛 EMC홀딩스) 인수를 시작으로 친환경 기업 탈바꿈에 돌입했다. 지난해 폐기물 소각·매립 영역에서 6개 기업을 사들인 후 올해도 제이에이그린, DY폴리머·DY인더스 등 폐기물 관련 기업을 여럿 품었다.

글로벌 전기·전자 폐기물 분야에서 대형 M&A(인수·합병)도 있었다. 지난 2월 싱가포르에 기반을 둔 테스(TES-AMM) 지분 100%를 약 1조2000억원에 인수했다. 이들 기업은 모두 SK에코플랜트의 종속회사로 포함된 상태다.

SK에코플랜트가 인수한 친환경 기업은 대규모 폐기물 처리 설비를 운영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SK에코플랜트가 M&A로 사업을 키우는 볼트온(Bolt-on) 전략에 한창일 때 투자은행 업계에서는 피인수 기업의 수익성을 파악하기 위해선 영업이익이 아니라 에비타를 더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대형 설비로 인해 감가상각비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 친환경 전환 후 SK에코플랜트의 영업이익과 에비타 간 차이가 뚜렷하게 드러난다. 자회사 인수에 돌입한 2020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 2849억원으로 에비타 3147억원과 큰 차이가 없다. 이 때까진 감가상각비 규모가 크지 않았다는 의미다.

지난해부터 상황이 달라졌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160억원, 에비타는 2089억원을 기록해 에비타가 영업이익보다 2배 가까이 많았다. 올해도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692억원이었던 반면 에비타는 2904억원을 나타내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의 격차를 보였다.


한국기업평가가 신용등급 상향 변동 요인으로 정한 에비타 마진율은 7% 이상이다. SK에코플랜트의 신사업 확대 기조가 안정기에 접어든 덕에 올해 3분기까지 5.9%의 에비타 마진율을 기록하고 있으나 아직 상향 기준에는 못 미친다.

SK에코플랜트는 신용등급 상승 외에도 내년 하반기로 예상되는 IPO에서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 받기 위해 에비타 수치를 끌어올려야 한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초부터 2023년 에비타 8500억원 가량을 창출하겠다고 자본시장과 소통한 바 있다. 이 수준의 에비타에 당시 M&A 시장에서 친환경 기업 거래에 활용되던 10~15배 사이 에비타 배수를 곱해 기업가치 10조원을 인정 받는 것을 목표로 했다.

볼트온 전략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만큼 내년 본격적인 에비타 상승을 전망한다. SK에코플랜트는 친환경 자회사 인수 후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협업을 통해 폐기물 처리 시설에 인공지능(AI),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DT) 기술을 도입하며 생산성 향상을 추진해왔다. 연료전지를 중심으로 한 에너지 사업에서도 미국 블룸에너지와 손잡고 추가 해외 진출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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