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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라인파트너스 "은행주 저평가 해소, 때가됐다" 이창환 대표 "외형확장 대신 주주환원에 집중"

조영진 기자공개 2023-01-09 17:05:02

이 기사는 2023년 01월 09일 17: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은행들의 밸류에이션은 터무니없는 수준으로 저평가돼 있습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은 이날 여의도 TWO IFC에서 국내 은행주 캠페인 관련 공개 간담회를 개최하고 국내 상장 금융지주사들의 만성적인 저평가 원인을 설명, 여러 투자자들의 호응을 촉구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날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대표(사진)는 "지난 20년간 국내 4대 은행지주의 평균 배당성향은 항상 30%를 밑돌았다"며 "국내 은행들의 비효율적 자본배치에 따른 극명하게 낮은 주주환원율이 저평가의 핵심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은 지난 2일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JB금융지주, BNK금융지주, DGB금융지주 등을 대상으로 자본배치정책 및 중기 주주환원정책 도입을 위한 캠페인을 시작한다고 밝힌 바 있다.

얼라인파트너스에 따르면 BofA, 웰스파고, 메가 파이낸셜 등 해외 주요은행들의 평균 주주환원율은 약 64%로 집계됐다. 이에 비해 국내 상장 금융지주사들의 주주환원율은 KB금융지주가 26.0%로 그나마 높았고, DGB금융지주가 21.2%라는 저조한 수준을 기록 중인 상황이다.


현재 국내 상장 금융지주사들은 해외 은행 대비 상당한 저평가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얼라인파트너스에 따르면 국내 상장 금융지주사들은 지난해 말 기준 평균 PBR(주가순자산비율) 0.3배에 거래되고 있어, 주요 해외은행들(1.3배) 대비 4분의 1 수준으로 가치를 평가받고 있다.

국내 은행들의 자사주 매입 또한 역사적으로 0%에 가까운 수준을 이어오고 있다. 최근 10년간 국내 은행사들이 기록한 자사주 매입성향은 지난 2016년 5%를 기록했을 뿐, 나머지 연도엔 0~3%라는 저조한 수치를 기록했다. 반면 해외 은행들의 경우 지난 2019년 자사주 매입성향으로 47%를 기록하는 등 국내 은행들과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게 얼라인파트너스 측 설명이다.

현재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금융지주사들에게 요구하는 것은 크게 두 가지다. 먼저 CET1비율(보통주자본비율)에 기반한 자본배치 정책을 도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행 규제수준인 시중은행 10.5%, 지방은행 9.5%의 CET1비율을 유지해 은행의 재정건정성을 우량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규제수준 이상에서는 연간 배당성향을 최소 30%로 유지하라는 주장이다.

아울러 중장기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해 투자자들과 동반 성장해나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창환 대표는 "2023 회계연도부터 배당 및 자사주 매입·소각을 포함한 총주주환원율로 당기순이익의 50%를 원칙으로 해야 한다"며 "30%의 기본배당성향을 넘어서는 주주환원이 있을 경우, 주식의 저평가 수준에 따라 자사주 매입 소각을 적극 활용하라"고 요구했다.

이 대표는 "목표주주환원율이 명시되거나 구체적 지표에 따라 계산되도록 발표해야 한다"며 "공시를 통한 약속이 필요하며, 이러한 것들을 이행하지 않을 시 주주환원을 제고하는 캠페인을 진행할 것"이라고 은행 이사회를 향해 요구사안을 명확히 전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이를 통해 은행주의 주가를 끌어올리는 것을 넘어, 은행산업의 지속 가능성과 국가경제 안정성을 제고하는 데 일조하겠다는 목표다. 금융지주사들로 하여금 위험가중자산을 줄이도록 장려해 보통주자본비율이 건전한 수준으로 유지될 경우, 향후 은행의 자본조달비용 또한 안정화돼 경제적 위기에 대한 극복능력이 확대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날 간담회에선 국내 은행사들이 유보금을 분배하고 자사주를 매입하며 곳간을 비우게 된다면 향후 있을지 모를 유의미한 M&A 기회를 놓치지 않겠냐는 우려도 나왔다. 이에 대해 이창환 대표는 "PER이 해외 은행사들의 3분의 1 수준에 머무르는 상황에선 M&A를 꾀하기보다 자사주를 매입하고 주주환원 정책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매년 위험가중자산을 늘리며 외형 확장에만 국내 은행사들이 이제는 가치 저평가를 먼저 해소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얼라인파트너스 측이 제시한 공개주주서한의 답변 기한은 오는 2월 9일이다. 마감일까지 만족할 만한 답변을 금융지주사들이 내놓지 않을 경우, 얼라인파트너스는 국내 상장 금융지주사들의 저평가 해소를 원하는 투자자들과 함께 주주환원정책을 이사회 결의로 공식 도입하는 캠페인을 지속할 계획이다.

은행주 캠페인은 비사이드 코리아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전개될 예정이다. 기관 및 리테일 투자자들은 해당 플랫폼을 통해 얼라인파트너스의 주주캠페인을 지지하거나 본인의 의결권을 전자위임할 수 있다.

현재 얼라인 측은 DGB금융지주의 의결권 1%를 일찍이 위임받아 당장 공식적인 주주제안이 가능한 상황이다. 아울러 JB금융지주에 대해선, 지분 14.04%를 보유한 2대주주이기 때문에 더욱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을 요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얼라인파트너스는 우리금융지주의 지분도 1.01%가량 보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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