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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매물 분석]MG손보, 최저 가격에 접근 용이…건전성이 발목③자본확충·영업확대 과제, 종합손보 진출 타진 원매자 효익 예상

서은내 기자공개 2023-02-01 07:30:39

[편집자주]

M&A 시장에서 수면 아래에 있던 보험사 인수 매물들이 해가 바뀌면서 다시 거론되고 있다. 보험사의 가치평가와 직결되는 새 보험회계기준이 도입되면서 M&A에 미칠 영향도 예의주시 된다. 잠재적인 매물로 회자되는 보험사 수가 적지 않다. 각 회사별 자산 규모나 특징, 장단점은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인수 의향을 가진 원매자들의 시선은 어디를 향할까. 더벨은 시장에서 거론되는 보험 인수 매물들의 히스토리와 강점, 약점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8일 13: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MG손해보험을 인수 매물로 놓고 유불리를 따져본다면 어떤 평가가 나올 수 있을까. 일단 보험업계의 공통된 의견은 MG손해보험은 현재 시장에서 거론되는 보험사 매물 중 인수가격대가 가장 낮은 곳이란 점이다. 인수 자금을 최소화할 수 있어 매수 접근이 용이하다. 반면 약점도 뚜렷하다. 건전성 수준이 낮고 부실률이 높다는 게 맹점이다.

인수가격의 측면에서 보면 MG손해보험만큼 현재로서 접근이 쉬운 손해보험사는 없다. 현재 보험 시장의 수요 추세나 수익성 면에서 생명보험사 보다는 손해보험사의 이점이 부각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손해보험업 진출을 타진 중인 투자자 입장에서 MG손해보험은 후보로 검토해 볼만할 것이라는 얘기다.

대주단 주도의 매각 트랙이 중단되고 예금보험공사 주도의 공개매각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점도 원매자 입장에서 긍정적이다. 현재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된 MG손해보험의 구조적 문제를 생각해보면 기존 대주주나 투자자 지분 가치를 인수가에 고려하지 않아도 된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손해보험사 매물로 많이 언급되는 롯데손해보험만 봐도 조단위로 얘기되는데에 비해 MG손해보험은 2000억~3000억원 선에서 거론된다"며 "예금보험공사 주도로 딜이 진행되면 대주단 주도 매각에서 수반됐을 인수금융 자금 보전 비용을 덜 수 있고 공적기금 투입 가능성도 높아 최소 자금으로 인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물론 예보의 공적 기금 투입이 확정된 것은 아니나 통상 과거 부실 보험사 정리 과정에서 예보 기금이 투입돼 온 사례를 보면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 10년 전 MG손해보험 전신인 그린손해보험이 공개매각을 통해 정리될 당시에도 예보 기금이 투입된 바 있다. 기금 투입 규모는 향후 진행될 입찰 경쟁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가격적인 부분을 제하고 보면 인력구조조정이 잘 돼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장기간 부실을 정리, 매각이 장기화되는 과정에서 인력이 많이 줄어든 상태다. 자연스럽게 이탈한 젊은 인력도 많았다. 인수 후 추가 구조조정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지난해 9월 임직원 수는 646명, 등록설계사는 831명이다. 1년 전 대비 각각 46명, 191명이 감소했다.

회사의 보험계약 포트폴리오도 나쁘지 않다. 자동차보험 라이선스까지 보유한 종합손해보험사로서 보험상품군 조합이 다양한 영역에 포진해있다. 2021년 말 원수보험료를 기준으로 장기보험 비중이 89.16%로 가장 높고 다음으로 일반보험(화재·해상·특종)이 8.11%, 자동차보험이 2.63%, 개인연금이 0.1%를 차지한다.

이는 영업 관리, 설계사 조직 등 판로를 볼 때 여러 영역의 사업이 가능한 시스템 자체가 갖춰져 있다는 의미다. 한 보험 유관기관 관계자는 "현재 손해보험 시장 규모는 장기·자동차·일반 순으로 7대 2대 1"이라며 "장기보험이 이익이 가장 많이 남는 영역이므로 개별사의 장기보험 비중이 시장 대비 높다는 점은 유리해보인다"고 설명했다.


◇ 인력구조조정 상황, 장기 위주 포트폴리오 긍정적‥부실 털기가 관건

회사의 자산규모나 점유율 등 시장에서의 지위가 매우 낮고 특히 자본건전성이 업권의 최하위 수준이라는 점이 부담이다. 회사 경영을 정상화하고 키우는 과정에서 자본확충 등에 필요한 자금이 만만치 않을 수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MG손해보험의 RBC비율(위험기준 자기자본비율)은 57.75%로 50%에 근접했다.

RBC비율은 보험사의 자본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모든 보험 가입자가 계약을 해약했을 때 자기자본으로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는 정도를 보여준다. RBC가 50%라고 하면 자기자본이 지급해야할 돈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RBC가 50~100%인 경우 당국은 자기자본증액 등 개선조치를, 0~50%가 되면 임원교체, 자회사정리를 요구한다.

MG손해보험은 수년째 RBC비율이 100% 이하를 맴돌았다. 2013년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 매각돼 새마을금고를 새 주인으로 맞았지만 2018년 또 다시 금융당국으로부터 경영개선명령을 받고 JC파트너스를 대주주로 맞이했다. 이 과정에서 자본확충을 통해 RBC 비율이 2020년 한때 167.33%까지 올랐으나 반년만에 다시 100%선까지 떨어졌다.

부실 회사를 인수합병할 경우 부실이 기존 사업에까지 옮겨갈 수 있다는 점은 우려 요소다. 지난해 3분기 MG손보의 부실자산비율은 전년 대비 0.16%p 증가한 0.35%를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생명보험업계 평균 부실자산비율은 0.09%, 손해보험업계는 0.15%였다.

MG손해보험이 10년간 제자리를 걷게 된 데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겠으나 결과적으로 새마을금고나 JC파트너스는 대주주로서 보험 사업을 확장, 이익을 창출하고 회사 건전성을 높이는데에는 실패한 셈이다. 2020년 이후 RBC가 추락한 이후 현재까지 회복하지 못한 것은 추가적인 자본확충이 힘들었기 때문이다.

보험사들이 보험부채 시가평가를 골자로 한 IFRS17 도입에 대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던 때에도 MG손해보험은 예외였다. 대형사들도 채권 발행 등으로 자본확충에 나서던 시기에 MG손해보험은 대주주 JC파트너스가 KDB생명 인수 무산과 맞물려 추가 자금 마련이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새마을금고 역시 MG손보 인수 후 보험 사업을 확대에 공격적이지 않았던 것으로 평가된다. 보험은 몸집을 키우기 위해 설계사 조직 관리가 핵심이다. 유능한 설계사들을 외부에서 적극 영입하며 영업망 구축에 힘을 쏟아야 한다는 뜻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새마을금고의 보수적 기조 특성상 공격적인 보험 영업에는 공을 들이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손해보험업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는 차원에서 최소 비용으로 회사를 인수한 후 확실한 의지를 가지고 자본을 투입, 외형을 확대한다면 불가능한 선택지는 아닐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그렇게 볼때 보험사업을 진행 중인 회사보다는 회사 인수를 통해 종합손보 라이선스를 얻고 새로 보험업에 진출하려는 원매자에 더 효익이 클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손보사의 니즈는 덜할 것으로 보이며 신규 진출을 위해 최소 가격으로 시장에 진입한다면 승산이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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