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 한진그룹과 인연 완전히 끝 대한항공 보통주 1만3033주 정리
조은아 기자공개 2023-01-19 07:52:39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7일 17: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과 두 자녀가 보유 중인 대한항공 지분을 모두 정리했다. 최 회장과 두 딸은 2006년 한진, 한진칼, 대한항공, 한진중공업 등의 주식을 상속받았는데 이후 순차적으로 지분을 처분해왔다.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대한항공 보통주마저 처분하면서 한진그룹과의 인연도 모두 끊어졌다.17일 대한항공 등에 따르면 16일 최은영 회장과 그의 두 딸인 조유경, 조유홍씨가 장내매도로 대한항공 주식 1만3033주를 정리했다. 개인별로는 최 회장이 6978주, 조유경씨가 2963주, 조유홍씨가 3092주를 각각 매각했다. 매각대금은 16일 대한항공 종가를 기준으로 3억1800만원이다.
최 회장 일가가 대한항공 주식을 보유하게 된 건 2006년 조수호 전 한진해운 회장이 별세하면서다. 당시 조수호 회장이 53세의 나이로 세상을 뜨면서 그가 보유했던 한진그룹 계열사 지분을 유족들이 상속받았다.
조 회장이 보유했던 대한항공 지분은 보통주 92만9803주(1.30%), 우선주 5만2311주(3.79%)다. 법이 정한 상속 비율에 따라 절반은 최 회장, 나머지 절반은 다시 반씩 나눠 자녀들이 각각 받았다.
그 뒤 최 회장 일가는 현금이 필요할 때나 주가가 상승세를 보일 때 조금씩 대한항공 지분을 처분해왔다. 이번을 제외하고 가장 최근 대한항공 주식을 처분한 건 2019년 12월이다. 보유하고 있던 대한항공 우선주 전량(1만6517주, 0.02%)을 시장에 내다 팔았다.
당시는 대한항공 주가가 고공행진하던 시기다. KCGI가 지주사인 한진칼 보유지분을 확대했다고 밝힌 뒤 한진칼을 비롯한 관련주들이 잇달아 급등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우선주가 상한가를 기록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지분 매각이 이뤄졌다. 최 회장 일가는 당시 3억원 안팎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2018년 말에도 한진과 한진칼 지분 전량을 매도했다. 역시 좋은 타이밍을 선택했다. 지분 매각을 통해 한진 1억4000만원, 한진칼 5억원 등 총 6억4000만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당시는 KCGI가 처음으로 한진칼 지분을 대량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히면서 경영권 분쟁 조짐이 나타나던 시기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최 회장 일가는 대한항공으로부터 배당금도 받았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2018년 보통주 1주당 250원, 우선주 300원 등 모두 더해 240억원을 배당한 이후 지금까지 배당을 하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로 항공 수요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배당할 여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면서 일각에서 배당 재개에 대한 기대감도 나오고 있지만 수백만원 수준에 그치는 배당 소득을 받기보다는 한꺼번에 지분을 처분해 대규모 현금을 쥐는 편이 낫다는 판단 역시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지분 매각을 고민하던 차 올들어 주식시장이 점차 회복하자 바로 매각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최 회장은 유수홀딩스 회장으로, 그의 큰 딸은 유수홀딩스 전략기획실장(전무)으로 재직 중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조은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반환점 돈 진옥동 체제]톱티어 부족한 '비은행'…전략 마련 고심
- [반환점 돈 진옥동 체제]제2의 '베트남' 찾을 수 있을까
- 미국 증권사 인수한 한화생명…자산운용 시너지 겨냥
- [반환점 돈 진옥동 체제]높은 주가 상승률…'의지'가 '타이밍'을 만나면
- [반환점 돈 진옥동 체제]불리한 출발선…'내실'은 챙겼다
- [반환점 돈 진옥동 체제]'연착륙' 끝났다…'연말 인사'에 쏠리는 시선
- [반환점 돈 진옥동 체제]후반전 시작, 남은 과제는
- [금융지주 밸류업 비교]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균형점은
- [금융지주 밸류업 비교]'결과'로 말한다, 달랐던 시장 반응
- [한화 금융 계열사는 지금]한화생명, 본업 경쟁력과 미래 먹거리 '이상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