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생활가전 리스타트…한종희표 개혁 주목 개발조직 5팀 세분화, 리서치 조직 신설…모바일에 가려진 가전 입지 강화 예고
손현지 기자공개 2023-01-26 13:04:30
이 기사는 2023년 01월 25일 13: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는 세트사업 내에서도 존재감이 상대적으로 작았던 조직이다. TV를 담당하는 VD사업부나 모바일사업부가 글로벌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반면 생활가전은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가전시장 위축과 성장세 둔화 등으로 실적 측면에서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작년엔 세탁기 리콜사태까지 맞물려 품질 신뢰 잡음까지 더해지며 위기감을 더했다.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디바이스경험(DX)부문장)이 생활가전사업부의 새로운 수장으로 발탁된 것도 이러한 위기 상황을 반영한 조치다. 그는 올들어 생활가전사업부장으로 선임된 뒤 조직을 전면 손질하며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냉장고, 조리기기, 식기세척기, 의류케어, 청소기 등 제품군 마다 책임감을 갖고 개발역량을 키워내겠다는 전략이다.
◇'생활가전을 DX 메인으로'…한종희 포부
"생활가전 사업 목표는 1등…DX부문의 성장동력이 되도록 키워가겠다." 한 부회장이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렸던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3에서 밝힌 포부다.
생활가전 글로벌 시장 공략 전략도 내비쳤다. 그는 "글로벌 가전 시장은 TV 시장의 3배 넘는 3400억 달러 규모의 큰 시장"이라며 "비스포크 등을 앞세워 디자인, 연결성, 지속가능 등 핵심가치를 기반으로 시장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생활가전사업이 모바일이나 TV 등 다른 세트사업 뒤에 가려졌던 점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변화다. 이번엔 DX부문 내 여러 사업부 중에서도 유독 생활가전사업부 비전을 힘주어 밝힌 모습이다.

한 부회장이 새로운 생활가전사업부장으로 임명된 후 변화도 평가된다. 이미 모바일, TV, 생활가전, 네트워크 사업부가 통합된 DX부문을 이끌고 있던 상황에서 작년 10월부터 추가로 임무를 부여받은 만큼 책임감도 남달랐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 부회장은 생활가전사업 핸들을 쥐면서 본격적인 조직 손질에 나섰다. 작년 말 DX부문 임직원을 대상으로 생활가전사업부 인력을 모집하며 일시금 2000만원 지급 등 파격 조건을 내걸기도 했다.
최근에는 제품별 개발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조직개편도 나섰다. 생활가전사업부 개발팀 산하 키친, 리빙개발그룹 등 2개 팀을 냉장고, 조리기기, 식기세척기, 의류케어, 청소기 등 5개 팀으로 세분화했다. 개발팀 산하 소프트웨어개발그룹도 제품군별로 5개로 구분했다. 가전 시장의 수요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선 혁신 제품 개발이 필수적이란 판단에 기인했다.
선단 기술 연구 강화에도 주력했다. 최근 선행연구개발조직인 삼성 리서치 산하에 차세대가전연구팀을 신설하고 팀장에 이준현 생활가전사업부 선행개발팀 부사장을 선임했다. 삼성리서치 내에 생활가전 담당 조직이 만들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 가전사업은 수익성이 악화되는 실정이다.가전업계 전반적인 수요부진과 원가부담이 지속되고 있다. 가전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LG전자는 지난 6일 잠정실적 발표에서 작년 4분기 매출 21조 8597억원, 영업이익 65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만 91.2% 급락한 셈이다.
한 부회장은 스마트싱스 앱을 주축으로 한 '원 삼성(One Samsung)' 전략에 힘을 실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연초에는 영상디스플레이(VD)와 모바일경험(MX)사업부 임원 6명을 생활가전사업부 개발팀으로 인사 발령냈다. 타부문과의 연결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그는 TV 사업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CES 2023에서 세계 18년 연속 세계 1위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올해 98형 8K Neo QLED를 선보이는 등 초대형 제품을 출시를 이어갈 계획이다. 대형 스크린 선호 현상이 뚜렷한 TV 시장을 선점할 것으로 기대된다. 마이크로 LED의 스크린 사이즈를 다양하게 라인업을 확대하는 등 새로운 폼팩터 사업도 강화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현대차증권, 후순위채 증액 성공…1200억 자본 확충
- SK텔레콤, 신종자본증권 2배 수요 모았다
- '2차전지 뜨겁네' 동화일렉트로라이트, 1200억 프리IPO 성료
- [넘버원 K-가전 기술]경동나비엔, 'OK or NG' 검사로봇의 품질관리
- 시프트업, 밸류업 무기는 '콘솔 신작'
- [모빌리티 플랫폼은 지금]곳간 비어가는 타다, 토스·쏘카 '추가 출자'는 언제
- 일본 반도체 거점 늘리는 삼성전자, 세 가지 쟁점 보니
- [글로벌 빅테크와 기울어진 운동장]최초 인앱결제 강제 방지법, 규제 우회에 '유명무실'
- [모빌리티 플랫폼은 지금]우티, 유한회사 한계…우버 의지에 달린 생존 가능성
- "베트남 IT 교육 선점…이제는 B2B로 눈 돌린다"
손현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시프트업, 밸류업 무기는 '콘솔 신작'
- [스마트폰 부품사는 지금]재영솔루텍, 톱티어로 가는길 '원스톱' 공정 시스템
- [스마트폰 부품사는 지금]재영솔루텍, 액츄에이터 레벨업…Z5도 탑재할까
- 넥슨, 블록체인 속도…'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임박
- [게임사의 코인 pick]네오위즈그룹, 두둑해진 'USDT·USDC' 활용법
- 넥슨, 카트라이더:드리프트 초반 부진…"문제 없다"
- 넥슨, 1조 비결은 'IP의 힘'…성장 모멘텀 계속된다
- 엔씨소프트, 'MMORPG' 강자 입증…리니지M 아성 유지
- 펄어비스, 붉은사막 부재 속 컨콜도 단축
- [게임사의 코인 pick]네오위즈, 시세차익 노린 '비트코인·이더리움'의 배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