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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엔터, 거버넌스 리스크]내부거래 리스크 해소, SMBM 활용 '주목'②이수만 개인 보유 지분 추가 확보 전망, IP 활용 MD사업 '탄력'

이지혜 기자공개 2023-01-30 13:14:50

[편집자주]

HOT부터 소녀시대, NCT, 에스파에 이르기까지 SM엔터테인먼트의 성장세는 꺾이지 않았다. 그러나 주가 흐름은 반대였다. 수년 동안 박스권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했다. 얼라인파트너스 등 주주들이 SM엔터테인먼트를 타깃으로 삼은 이유다. 거버넌스 리스크만 해소된다면 기업가치를 회복할 수 있다는 주장에 수많은 주주가 공감대를 형성했다. SM엔터테인먼트도 변신을 예고했다.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그림자에서 벗어나 쇄신하겠다며 12개의 약속을 내놨다. SM엔터테인먼트는 계획대로 거버넌스 리스크를 해소할 수 있을까. 이들의 비전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1월 26일 17:03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M엔터테인먼트가 거버넌스를 개선하면서 IP(지적재산권)사업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SM엔터테인먼트는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 개인회사와 내부거래로 회사의 이익을 유출한다는 의혹을 받아 IP사업을 강화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SM엔터테인먼트가 ‘슴덕’이라 불리는 강력한 팬덤을 구축한 점을 고려하면 아쉬운 지점으로 꼽힌다.

특히 에스엠브랜드마케팅(SMBM)에 이목이 쏠린다. SMBM은 SM엔터테인먼트의 IP를 활용해 오프라인 MD스토어를 운영하는 등 그룹의 핵심 사업을 담당하는 기업이다.

그러나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가 지분을 40% 넘게 보유한 탓에 거버넌스 이슈로 성장에 제약을 받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내부거래와 지배구조 문제가 해결되면 SMBM이 SM엔터테인먼트의 실적성장세를 이끌 것으로 예상됐다.

◇SMBM 지분 추가 확보할까, IP 활용 MD사업 성장성 ‘밝다’

26일 엔터테인먼트업계에 따르면 SM엔터테인먼트가 SMBM의 지분을 추가 확보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성국 교보증권 연구원은 “SM엔터테인먼트가 SMBM의 지분을 추가 확보해 종속기업에 포함시키면서 연결 실적이 증가하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SMBM은 2008년 자본금 5억7000만원으로 설립된 기업으로 SM엔터테인먼트의 브랜드, 상표권 등 IP를 활용해 의류나 상품을 디자인해서 제조·판매하고 국내 팬클럽을 운영한다. 이밖에 온라인 플랫폼과 메타버스 등 그룹의 핵심 신사업도 영위한다.

SMBM의 최대주주는 SM엔터테인먼트로 2022년 3분기 말 기준 보유지분은 42.04%이다. 2021년 말 46%에서 SM엔터테인먼트의 보유지분율이 낮아졌다.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는 2대 주주로서 2021년 말 기준 지분 41.73%를 확보했다.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가 절반에 가까운 지분을 보유한 탓에 SMBM은 ‘제 2의 라이크기획’일 수 있다는 의혹을 받으며 성장에 제약을 받아왔다. 라이크기획은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가 최대주주에 올라있는 기업으로 SM엔터테인먼트의 프로듀서 업무를 맡고 있다.

라이크기획은 SM엔터테인먼트에서 해마다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의 인세(외주기획료)를 받았다. 이에 따라 SM엔터테인먼트의 이익이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사재로 흘러들어가는 창구 노릇을 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기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MBM이 지분 구조상 ‘또다른 라이크기획’일 수 있다는 합리적 의심이 제기되면서 성장동력이 멈춰있는 상태”라며 “SM엔터테인먼트가 MD 등 2차 판권의 중요성을 알고 있지만, 지배구조상 주주 행동주의의 눈치를 봐서 수익화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증권업계는 거버넌스 이슈만 해소된다면 SMBM 등 SM엔터테인먼트의 MD사업의 성장여력이 충분하다고 바라본다. SM엔터테인먼트는 별도기준 매출에서 MD/라이선스 비중이 20%에 못 미친다. SM엔터테인먼트의 2021년 연결기준 실적을 기준으로 SMBM을 놓고 보면 MD사업의 매출 비중은 더욱 쪼그라든다.

이는 경쟁사인 하이브와 대비된다. 하이브는 2021년 기준 MD/라이선스·콘텐츠사업 매출 비중이 2021년 55%에 이르렀다.

◇내부거래 리스크 해소, SM엔터 ‘즉각적’ 실적 개선

SM엔터테인먼트가 기관투자자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얼라인파트너스)의 요구를 받아들여 내부거래 문제를 해소할 경우 IP를 활용한 MD사업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렇게 되면 SM엔터테인먼트가 더 이상 주주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SMBM의 MD사업을 육성하는 정책을 펼 수 있다.


20일 발표한 합의문에 따르면 SM엔터테인먼트는 그동안 주주 행동주의에 앞장섰던 얼라인파트너스의 이창환 대표를 기타비상무이사에 선임하고, 얼라인파트너스가 추천한 이남우 연세대학교 국제대학원 객원교수를 포함해 임시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그리고 사외이사와 감사만 참여하는 내부거래위원회를 설치해 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관계회사, 자회사 등의 모든 거래를 검토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현재 SM엔터테인먼트의 곽준호 감사가 얼라인파트너스의 추천으로 임명된 인물인 점을 고려하면 향후 거버넌스 이슈에 있어서 내부거래 관련 리스크가 대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기훈 연구원은 “얼라인파트너스의 요구를 받아들이면서 SM엔터테인먼트의 내부거래 구조가 즉각적이고 빠르게 개선될 것”이라며 “이로 인해 SM엔터테인먼트의 실적도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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