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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회사채 1.2조 수요 모아…증권채 쾌조의 출발 2·3년물 가산금리 -30bp 안팎…입찰 앞둔 '키움·대신·미래' 투심 자극

강철 기자공개 2023-02-01 16:27:23

이 기사는 2023년 01월 31일 18: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증권이 올해 첫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의 4배에 달하는 1조2000억원의 수요를 모았다. 2·3년물 모두 가산금리를 개별 민평의 -30bp 안팎에서 확정하는 등 프라이싱 결과도 기대 이상으로 만족스러웠다.

KB증권은 31일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올해 첫 회사채 매입 수요를 조사했다. 모집액 3000억원을 2년물과 3년물 각각 1500억원씩 나눠 매수 주문을 받았다. 가산금리 밴드는 2·3년물 모두 개별 민평의 '-30~+30bp'를 제시했다.

KB증권의 수요예측은 올해 첫 증권채 프라이싱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일각에선 KB증권의 수요예측 결과가 앞으로 시장에 나올 증권채 투심에 대한 가늠자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을 제기했다.

업계에선 연초를 맞아 채권시장에 대규모 유동성이 몰리고 있는 점을 거론하며 KB증권이 어렵지 않게 3000억원 완판에 성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종 리스크가 있다고는 하나 AA+라는 우량 신용등급을 보유하고 있고 다른 증권사와 비교해 우발채무 비율이 크게 낮은 점 역시 흥행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장점으로 거론됐다.

수요예측은 예상대로 흥행에 성공했다. 모집액의 4배에 달하는 1조2000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만기별로 2년물에 5000억원, 3년물에 7000억원의 수요가 몰렸다. 다수의 기관 투자자가 입찰에 참여해 치열한 매입 경쟁을 벌였다.

입찰 참여자는 대부분 KB증권의 개별 민평금리가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한다고 봤다. 이에 2·3년물 모두 가산금리 밴드 하단보다 낮은 구간에서부터 주문을 넣었다. 그 결과 2년물은 -25bp에서, 3년물은 -30bp에서 각각 모집액 1500억원을 채웠다.

KB증권이 회사채 수요예측을 하기 시작한 2018년 3월 이래 2년물과 3년물의 가산금리를 -30bp 수준에서 확정한 전례는 없었다. 개별 민평보다 낮은 금리로 발행을 마친 것도 2019년 4월이 마지막이었다. 연초 효과를 노리고 평소보다 프라이싱 시점을 1~2개월 앞당긴 것이 역대급 강세 발행으로 이어졌다.

KB증권은 이번 2·3년물의 증액 한도를 최대 6000억원까지 열어뒀다. 회사채로 갚을 예정인 만기채 규모가 3400억원이고 변동성에 대비해 미리 현금을 마련해둘 필요도 있는 만큼 이변이 없는 한 6000억원 증액 발행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KB증권이 예상을 뛰어넘는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하면서 뒤이어 프라이싱에 나서는 증권사는 어느 정도 긴장감을 덜어낼 수 있을 전망이다. 현재 키움증권, 대신증권, 미래에셋증권이 수요예측 시험대에 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오는 2월 2일 2년물 1500억원에 대한 입찰을 진행한다. 최근 크레딧 스프레드가 빠르게 축소되고 있는 점에 주목해 과감하게 공모채 발행을 결정했다. 이번 발행을 통해 단기물 중심인 차입 구조를 장기화해 운용 상의 안정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키움증권에 이어 대신증권이 2월 6일 회사채 프라이싱에 나선다. 모집액 1000억원을 2년물 600억원과 3년물 400억원으로 나눠 기관 투자자 주문을 받을 예정이다. 수요예측이 흥행하면 최대 2000억원 선에서 증액을 검토할 방침이다.

미래에셋증권은 2월 7일 최대 3000억원 조달을 목표로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3·5·7년물로 5000억원을 확보한 작년 1월에 이어 1년만에 다시 입찰을 진행한다. AA0라는 우량 신용등급을 앞세워 기관의 투자 심리를 자극할 계획이다.

키움증권, 대신증권, 미래에셋증권으로 이어지는 남은 3건의 수요예측은 올해 증권채에 대한 기관의 투심을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이들이 대규모 오버부킹에 성공한다면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등도 빠르면 1분기 중에 공모채 시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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