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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베어링운용 "변동장세 성과 발판, 퇴직연금 시장 공략"박종학 대표 "단기 수익률 지양, 장기적 관점서 투자"

윤종학 기자공개 2023-02-13 08:15:31

이 기사는 년 월 일 theWM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베어링자산운용은 2022년 운용환경이 악화된 상황에서 오히려 두각을 나타낸 하우스다. 베어링자산운용의 펀드들이 지난해 액티브주식형 펀드 중 최상위권을 휩쓸었기 때문이다. 간판 펀드인 '베어링고배당증권투자신탁', '베어링고배당플러스증권투자신탁' 등이 비교지수 대비 10%포인트 이상 아웃퍼폼했다.

유례없는 하락장에서도 변동성관리 능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안정적 운용성과를 보여준 베어링자산운용의 운용 부문을 총괄하는 인물은 박종학 대표(사진)다. 박 대표는 "올해는 베어링이라는 브랜드를 고객들에게 각인시키는 데 집중하겠다"며 "지난해 쉽지 않은 장세에서 보여준 변동성 관리 역량을 앞세워 퇴직연금 시장 공략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도이치자산운용, 미국 SEI인베스트먼트(SEI Investment)에서 경력을 쌓고 2004년부터 베어링자산운용에서 근무하고 있다. 투자전략부문 대표로 합류해 2008년부터 최고투자책임자(CIO)를 맡아 주식, 채권운용, 투자솔루션 및 상품 구조 부문을 총괄해왔다. 2002년 설정돼 20년 넘게 운용되고 있는 고배당펀드는 그의 확고한 신념과 투자원칙이 고스란히 반영된 상품이다.

지난해 성과가 부각되고 있지만 베어링자산운용의 변동성관리 능력은 이미 오랜 기간 입증됐다. 베어링고배당 시리즈의 시초인 '베어링고배당증권투자회사'는 2002년 4월 설정돼 현재까지도 운용 중인 스테디셀러 상품이다. 2000년대 초 IT버블, 2008년 금융위기, 2019년 코로나19 팬데믹 등 다양한 마켓 사이클 속에서도 안정적으로 운용됐다는 뜻이다. 2월3일 기준 누적수익률은 약 580%에 이른다.

박 대표는 "베어링고배당펀드의 특징을 보면 변동성이 낮아 하락장에서 안정적인 편이고 상승장은 조금 덜 따라가는 경향을 띈다"며 "내부적으로는 지난해 성과는 자연스러운 결과라 판단한다"고 말했다.

베어링자산운용은 이런 고배당펀드의 특징이 퇴직연금 투자자에게 적합하다고 보고 있다. 장기투자 자금인 퇴직연금은 변동성관리의 중요도가 높기 때문이다. 예컨대 매해 10% 수익률을 꾸준히 내는 A펀드와 첫해에 -80%, 다음해에 100% 수익률을 내는 B펀드를 비교해보면 A펀드가 장기수익률면에서 월등히 앞선다. 다소 극단적 예시이지만 장기투자일수록 변동성이 낮은 상품을 골라야하는 이유다.

펀드의 변동성을 낮출 수 있었던 요인으로 가치주 투자를 꼽았다. 베어링자산운용은 단순히 배당규모만 보고 종목을 선별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성장주의 경우 미래의 현금흐름이나 영업이익 등을 할인하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 변동성이 크다. 특히 할인율에 영향을 미치는 금리가 오를수록 더 심화된다. 반면 가치주는 현재 현금흐름, 영업이익 등을 근거로 밸류에이션을 책정해 장기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낮다.

박 대표는 "일반적인 의미의 가치주와 성장주를 놓고 봤을 때 고배당펀드는 가치주 투자에 가깝다는 의미"라며 "포트폴리오 구성에서 성장주는 무조건 배제하고 가치주를 많이 포함시킨다기 보다는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종목에 투자해 변동성을 낮춘다"고 부연했다.

베어링자산운용은 저평가된 종목을 선별하기 위해 리서치팀 구성에 힘을 쏟는 하우스다. 외국계 운용사 중에서 국내 주식팀 리서치가 탄탄하다는 평이다. 국내 주식팀은 14명으로 구성돼 있는데 펀드매니저는 시니어 4명, 주니어 2명 등 6명이다. 이 외 8명은 주식 애널리스트로 편성됐다. 특히 외부에서 운용매니저를 영입하기보다는 애널리스트들 중 트레이닝을 통해 펀드매니저로 진급시키는 시스템이다.

박 대표는 "팀워크로 펀드를 운용하는 것이 타 운용사와 다른 차별점"이라며 "팀어프로치와 바텀업 리서치를 통해 종목 하나를 선정할 때도 논의 및 상호 검증을 거쳐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고 말했다.

베어링자산운용이 퇴직연금 시장을 주목하는 또 다른 이유는 전세계적으로 ETF(상장지수연계펀드) 득세 속에서 뮤추얼펀드가 경쟁력을 갖춘 시장이라는 판단이 담겼다.

ETF는 뮤추얼펀드에 비해 거래가 용이하고 수수료가 저렴하다는 이유로 각광받고 있다. 하지만 퇴직연금 자금의 성격상 거래 횟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ETF의 강점인 거래 용이성과 낮은 수수료는 어느 정도 희석된다.

반면 퇴직연금을 ETF로 운용하기 위해서는 수백종의 ETF에서 본인의 투자성향, 가입기간 등에 맞는 상품을 선별해야 하는 수고로움이 추가된다. 따라서 퇴직연금처럼 긴호흡으로 투자하는 투자자들에게는 ETF보다 뮤추얼펀드가 더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최근 투자자들이 변동성관리에 관심이 높아진 만큼 리테일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기회라고 판단하고 있다. 실제 1분기 증권사들의 펀드 가판대 중 절반 이상은 베어링고배당펀드가 포진하고 있다.

베어링자산운용은 현재 '베어링퇴직연금배당40 채권혼합 펀드'를 퇴직연금 전용 상품으로 운용 중이다. 누적수익률은 48.14% 수준이다. 이 밖에 '베어링고배당투자회사 C-P', '베어링고배당투자신탁 C-P2', '베어링고배당40플러스 채권혼합 C-P' 등의 펀드에서 연금클래스를 운용하고 있다.

박 대표는 "개인 투자성향이나 투자목표를 한데 묶은 상품과 비교해 고객이 적극적으로 자신의 특성에 맞게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혼합형 상품도 준비했다"며 "고객의 투자 편리성에 초점을 두기보다는 궁극적으로 고객의 투자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기대수익과 위험을 고려한 투자 상품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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