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로 날개 단 동화약품 '옥의 티' 된 주식투자 메디쎄이 인수로 매출↑, 뷰노 등 금융자산 손실로 순이익↓
임정요 기자공개 2023-02-17 09:44:22
이 기사는 2023년 02월 21일 11:39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동화약품은 매출과 영업이익의 성장을 이뤘지만 당기순이익은 오히려 뒷걸음질쳤다. 투자한 기업 중 일부의 금융자산 평가손실이 반영된 결과다. 동화약품은 지난 20여년간 25여곳에 투자했지만 투자 협력보다는 주가 향방에 실적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다.동화약품은 최근 공시를 통해 2022년 영업이익이 299억원으로 전년대비 33% 늘어났다고 밝혔다. 매출은 3404억원으로 16.2% 증가했고 순이익은 185억원으로 5.2% 줄었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투자 지분 평가손실 인식으로 순이익이 줄었다"고 말했다.
◇뷰노, 제넥신 등 평가손익 반영…메디쎄이 인수로 매출은 UP
동화약품은 2018년부터 제약·바이오 분야 타법인 지분투자가 활발해졌다. 제약·바이오 부문 투자만 살펴보면 동화약품은 2000년도에 최초 투자한 DNA백신 회사 제넥신(46억원) 외 모든 투자가 2018년 하반기 이후로 이뤄졌다.
2018년(리브스메드, 비비비, 제테마), 2020년(환인제약, 뷰노, 메디쎄이), 2021년(넥스트바이오메디컬, 지플러스생명과학, 캐리스라이프, 오가노이드사이언스), 2022년(피코이노베이션) 등 총 투자금은 557억원을 넘는다.
동화약품의 투자 전략은 대부분 일반 주식 투자다. 작년 주식시장 침체의 여파를 고스란히 맞게 된 이유다. 작년 3분기말 기준 동화약품은 64억원 가량의 주식투자 평가손실을 반영했다. 손실폭이 가장 큰 것은 AI생체신호 기업 뷰노와 DNA항암백신 기업 제넥신이었다.
한편 척추 임플란트 회사 메디쎄이 인수 결정으로는 매출에 날개를 달았다. 2020년 9월 196억원 가량을 들여 인수했는데 이를 통해 의료기기라는 신사업에 뛰어든 셈이다. 2021년 3분기말 기준 메디쎄이의 의료기기 매출은 동화약품 전체매출의 7%를 차지하는 등 실적에 보탬이 되고 있다.
◇국내 최장수 제약사…까스활명수·후시딘 파워
1897년 설립된 동화약품은 국내 제약사 중 '맏형'이다. 매년 2000억원~3000억원대 매출을 내고 있으며 영업이익률은 2019년 3%에서 2022년 8%로 개선됐다.
작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한 원인도 일반의약품(OTC) 중심으로 주요 제품들의 실적이 개선된 영향이었다.
동화약품 주요 매출은 활명수(소화제), 후시딘(상처연고), 판콜(감기), 잇치(잇몸약) 제품에서 발생한다. 활명수류 비율이 22%로 가장 크고 판콜류가 14%를 차지해 뒤를 잇는다. 2020년 인수한 메디쎄이를 통해 내는 정형외과용 임플란트 의료기기도 동화약품 전체 매출의 7% 가량을 차지한다.
회사는 순탄히 사업을 이끌어나가는 동시에 신약이라는 신성장 동력을 탐색 중이다.
동화약품은 2010년 경기도 용인에 연구소를 신축하고 신약과 신제품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연구개발 집중 분야는 항감염제, 항암제, 호흡기계, 면역염증성질환으로 특정했다. 퍼스트제네릭, 신제형 및 복합제제 개량 신제품, 건강기능식품 등의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상황이다. 작년부터는 AI 신약회사 온코크로스와 항암제 물질을 선별하고 있다.
보통 제약사들이 매출의 10% 남짓을 R&D에 투입하는 것을 감안하면 동화약품 R&D 투자금은 매출의 6% 정도로 상대적으로 낮다. 2021년에는 170억원의 R&D 비용을 썼다. 작년 3분기 말 동화약품에는 박사급 7명, 석사급 58명 등 총 95명의 R&D 인력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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