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손잡은 넷마블, 메이브에 '스토리' 입힌다 버추얼 아티스트 사업 강화, 웹툰 20일부터 연재…IP 가치 강화 취지
황선중 기자공개 2023-02-20 12:39:29
이 기사는 2023년 02월 17일 10: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넷마블이 버추얼 아티스트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카카오 플랫폼을 통해 가상 아이돌 그룹 메이브(MAVE:)의 세계관을 주제로 하는 웹툰을 선보인다. 그저 가상인간에 그치지 않 않고 '스토리'를 가진 캐릭터로 키워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내러티브(서사)의 힘으로 메이브 지식재산권(IP) 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20일부터 웹툰 '메이브:또 다른 세계' 연재
넷마블은 오는 20일부터 웹툰 '메이브: 또 다른 세계'를 카카오웹툰 및 카카오페이지에서 동시 연재할 예정이다. 지난달 대중에 공개한 자사 버추얼 아티스트 '메이브'의 세계관을 담은 웹툰이다. 메이브 멤버 4인(시우·제나·타이라·마티)이 대한민국에 불시착한 뒤 아이돌 오디션에 참가하고, 걸그룹으로 성장해나가는 내용이다.
이번에 웹툰에 도전하는 이유는 메이브 IP 가치를 높이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메이브는 태생적으로 가상인간이라는 핸디캡을 가지고 있다. 경쟁 상대인 일반 아이돌 그룹과 출발선부터 뒤처진 셈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아무리 기술이 발달했다지만, 여전히 가상인간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은 편"이라고 부연했다.
그만큼 넷마블은 웹툰의 최대 장점인 내러티브 특성을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웹툰을 통해 메이브를 단순히 노래 부르는 가상인간이 아닌 고유의 스토리를 가진 매력적인 캐릭터로 발전시킬 것이란 이야기다. 웹툰이 흥행하면 메이브 세계관을 홍보하는 효과와 함께 메이브에 대한 거부감도 일부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원소스-멀티유즈(One-source, Multi-use) 성격도 있다. 메이브라는 IP의 활용범위를 단순히 음원·음반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하는 모습이다. 케이팝(K-POP) 아티스트 IP를 웹툰으로 옮기는 시도가 이번이 처음인 것도 아니다. 하이브는 지난해 방탄소년단(BTS) IP를 활용해 '세븐페이츠:착호'라는 웹툰을 선보인 바 있다.
◇웹툰 흥행하면 카카오와 협업 더 활성화 전망
시장에서는 웹툰의 흥행 여부가 관건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메이브 세계관을 자세히 소개하는 웹툰부터 인기를 끌어야만 앞으로 메이브의 행보에도 힘이 실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만화 '슬램덩크' 캐릭터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세상에 농구 만화가 슬램덩크 하나뿐이어서가 아니라 그만큼 원작이 재밌기 때문"이라고 했다.
만약 웹툰이 흥행하면 메이브 IP 활용 전략도 다양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카카오와의 추가적인 협업이 예상된다. 메이브 제작엔 카카오도 힘을 보탰기 때문이다. 실제로 메이브 제작을 주도한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 지분구조를 살펴보면 넷마블 자회사 넷마블에프앤씨(49%)와 카카오 자회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45.9%)가 나눠 들고 있다.
이번에 메이브 웹툰이 연재되는 카카오웹툰·카카오페이지 역시 모두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운영하는 플랫폼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웹툰·웹소설 외에도 영화, 드라마, 예능, 음악, 뉴미디어까지 엔터테인먼트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콘텐츠 유통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메이브 IP를 다양하게 활용할 여건은 이미 갖춰졌다는 설명이다.
한편 메이브는 지난달 25일 첫 번째 앨범 '판도라스박스(Pandora's box)'를 발매하며 데뷔 신고식을 치렀다. 그룹명은 '메이크 뉴 웨이브(Make new wave)'의 줄임말이다. 케이팝에 새로운 물결을 일으키겠다는 뜻이다. 일반 아이돌 그룹처럼 뮤직비디오와 음원도 공개했다. 공식사이트와 유튜브, 인스타그램 채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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