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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수 시장 '위축' 영향 속 VC 스팩 투자 '열기' 작년 상장 스팩 45개 중 27개에 발기인 참여…소멸 합병 열기 더해

김진현 기자공개 2023-03-03 08:39:38

이 기사는 2023년 02월 28일 14: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회수 시장이 위축되자 벤처캐피탈(VC)의 스팩(SPAC) 투자 활동이 활발해졌다. 지난해 상장된 45개 스팩 가운데 절반 이상인 27개가 VC가 발기인으로 참여한 스팩이었다.

올해부터는 스팩 소멸 방식의 상장이 본격화되면서 VC들의 스팩 투자 활동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VC는 일반적으로 고유계정 운용을 통해 수익 극대화를 노릴 때 스팩 투자를 늘린다.

◇증시 부진 때마다 고개 드는 스팩 열기

VC들의 주요 수익원은 벤처 조합을 결성해 받는 보수다. 펀드를 운용해 받는 운용보수와 성과보수가 주 수입원이다. 하지만 지난해처럼 회수 시장이 얼어붙게 되면 성과보수를 받기가 어려워진다.

이러한 시기에 VC들의 스팩 투자가 활발해진다. 대표적인 시기가 2015년이다. 당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그리스 경제 위기 등으로 증시가 부진해지면서 상장 기업이 크게 줄어들었다. 그 해에만 45개 스팩이 새로 상장했다.

회수 시장이 어려워질 것이 예상되자 우회 상장을 노리는 기업들을 타깃으로 스팩 상장이 이어진 것이다. 스팩은 비상장사를 인수·합병할 목적으로 설립된 페이퍼컴퍼니다. 증권사가 투자금을 공모해 설립하고 증시에 상장한다. 상장 후 3년간 비상장 기업을 찾아 M&A를 추진한다.

VC들은 안정적으로 고유계정을 운용하기 위해 스팩 투자를 택한다. 스팩 발기인으로 참여하면 상장 수수료나 회계 감사 수수료 등 비용이 들긴 하지만 상장 기업을 잘 발굴하기만 하면 평가 차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VC들은 수수료 등 비용 부담보다 거둘 수 있는 성과가 더 크다고 보고 스팩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합병 대상을 찾지 못해도 원금과 연 1.5~2% 수준의 이자를 돌려받을 수 있다는 점도 VC 스팩 투자를 꾸준히 하는 이유다.

스팩은 비상장사를 인수·합병할 목적으로 설립된 페이퍼컴퍼니다. 증권사가 설립하고 투자금을 공모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상장 후 3년 내 비상장 기업을 흡수합병하면 기업은 증시에 이름을 올리게 되고 기존 스팩 주주들은 합병된 기업의 주식을 보유하게 된다.

◇다올·SBI인베, 왕성한 스팩 투자 활동…수입원 다변화 목적

지난해에도 45개 스팩이 신규 상장하면서 위축된 회수 시장을 실감케했다. 이 중 27개가 VC가 발기인으로 참여한 스팩이었다. 가장 스팩 투자를 활발하게 한 하우스는 다올인베스트먼트와 SBI인베스트먼트였다.

다올인베스트먼트는 '삼성스팩7호', '엔에이치스팩25호', '엔에이치스팩26호' 등 3개 스팩에 발기인으로 이름을 올리며 스팩 투자에 힘을 집중했다. SBI인베스트먼트도 '엔에이치스팩23호', '삼성스팩6호', '엔에이치스팩24호' 등 3개 스팩에 참여하며 활발한 스팩 투자 활동을 펼쳤다.

뒤이어 TS인베스트먼트가 '한화플러스제3호스팩', '엔에이치스팩27호' 등에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이밖에 코오롱인베스트먼트, DSC인베스트먼트, SV인베스트먼트, 스톤브릿지벤처스, SJ투자파트너스 등 여러 VC들이 스팩 발기인으로 참여하며 본업 대신 부업에도 힘을 실었다.

특히 증권사들이 VC 발기인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상장 딜을 많이 다루는 VC들에게 함께 딜을 발굴하자고 제안하면서 스팩 발기인 참여가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 올해부터는 스팩 소멸 합병 방식이 대세가 되면서 더욱 더 VC들의 스팩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2월 시행세칙을 개정하고 스팩 소멸 방식의 합병 상장을 허용했다.

지난해 10월 비스토스가 1호 스팩 소멸 기업으로 상장했다. 이후 핑거스토리, 신스틸, 옵티코어, 라온텍, 화인써키트가 스팩 소멸 합병으로 상장에 성공했다. 우듬지팜, 슈어소프트테크, 셀바이오휴먼텍, 펨텍 등이 스팩 소멸 합병 방식의 후속 타자로 증시 입성을 노리고 있다.

직상장보다 요건이 덜 까다롭고 공모부담이 없는 스팩 상장으로 비상장사들의 관심도 커진 상황이다. 스팩 존속 상장땐 각종 인허가 취득 등이 번거롭다보니 기업들이 스팩 방식을 꺼리는 경우가 많았다.

업계 관계자는 "스팩 투자는 VC가 할 수 있는 여러 투자 방식 중 하나로 포트폴리오 다변화 차원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펀드보다는 자기 자본 계정을 통해 투자해 성과를 기대할 수 있고 펀드로 투자하지 못하는 딜에 대해서도 폭넓게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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