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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올인베스트먼트 3.0 밑그림]'우리금융' 앞세운 펀딩 탄력...KB인베 추격 시동거나②AUM 1조4318억, 자금모집 능력 입증…계열 지원사격 업고 대형펀드 결성 관측

이명관 기자공개 2023-03-10 07:59:38

[편집자주]

다올인베스트먼트의 시작은 1981년부터다. 1.0 시대엔 공기업 성격이 짙었다. 1999년 민영화를 거치면서 2.0 시대가 열렸다. 출발은 증권사 내부 조직이었는데, 2008년 물적분할을 통해 KTB네트워크란 이름으로 재탄생했다. 다올인베스트먼트로 간판을 바꿔 단 시기는 2021년 IPO 이후부터다. 1세대 VC 상징성이 큰 다올인베스트먼트의 업력은 40년이 넘는다.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주며 업계 톱티어로 손꼽혀왔다. 우리금융에 인수된 다올인베스트먼트가 우리벤처파트너스란 이름으로 새출발한다. 금융지주 계열로 편입된 이후 어떻게 도약할지 3.0시대 밑그림을 그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09일 08: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지주 산하로 편입되는 다올인베스트먼트가 향후 든든한 우군을 앞세워 펀드 결성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금융 계열로 편입되는 만큼 은행과 캐피탈 등 관계사로부터 출자를 받기 수월해지는 측면이 있다. 앵커 출자자 확보는 펀딩 과정에서 중요한 대목이다.

다올인베스트먼트는 오는 23일 인수합병(M&A) 클로징 이후 우리금융지주 계열사로 편입된다. 든든한 우군이 뒤를 받쳐주는 만큼 신규 펀딩 작업이 한층 수월해질 것으로 보인다. 앵커 투자자 확보 유무가 펀딩 결과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않다.

◇다올인베스트먼트 AUM 1조4318억원, 펀딩 능력 정평

KTB네트워크 '다올인베스트먼트'로 사명 변경, 김창규
사실 다올인베스트먼트의 펀딩 능력은 이미 정평이 나있다.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다올인베스트먼트는 꾸준한 펀딩 속에 1조원을 상회하는 AUM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운용자산(AUM)은 1조4318억원이다.

국내 VC 중 AUM 1조원을 넘는 곳은 17곳 정도다. VC부문으로 국한 시키면 11곳에 불과하다. 벤처캐피탈을 주력으로 하는 다올인베스트먼트의 VC AUM의 1조3918억원이다. 이정도 운용자산을 굴리기 위해선 '투자, 소진, 신규 펀드 결성'의 선순환 고리가 잘 구축돼 있어야 가능하다.

다올인베스트먼트는 1000억원 이상 대형 벤처펀드도 다수 결성해 운영 중이다. 안그래도 입증된 펀딩 능력에 지주계열의 지원이 더해지면서 향후 한층 공격적으로 대형 펀드 결성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출처: 더벨 리그테이블

다올인베스트먼트의 펀딩 능력은 연기금과 공제회, 정부 출자사업을 통해서 이미 증명됐다. 그중에서도 지난해 만든 '2022 다올 스케일업 펀드(이하 스케일업 펀드)'를 결성하는 과정에서 잘 드러났다.

스케일업 펀드의 결성 총액은 3030억원이다. 지난해 1차 클로징 후 최근 증액을 통해서 사이즈를 키웠다. 결성 총액 기준 최근 이정도 사이즈를 결성한 VC는 많지 않다. 특히 공동 GP가 아닌 단독GP로 보면 한국투자파트너스의 초대형 벤처조합인 '한국투자 Re-Up II' 정도만 스케일업 펀드보다 크다.

다올인베스트먼트는 이 정도로 펀드 사이즈를 키울 필요는 없었다. 앞서 다올인베스트먼트는 모태펀드 1차 정시 출자사업 중 중진 스케일업 분야에서 위탁운용사(GP)로 선정되면서 스케일업 펀드를 결성했다. 주목할 점은 최소 결성액이 1500억원이라는 점이다. 그럼에도 다올인베스트먼트는 처음부터 3000억원을 목표로 펀딩에 착수했다. 시작부터 최소 결성액의 두 배에 달하는 규모로 펀드를 결성하겠다는 의지가 있었다. 그만큼 펀딩에 자신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해 펀딩 시장 분위기는 급속한 금리 인상 기조 속에서 최악이었다. 금리 상승으로 펀딩 시장은 급격히 위축됐다. 민간투자 자금이 대부분 채권으로 쏠렸다. 벤처캐피탈에 출자할 자금이 사실상 마른 셈이다. 연기금과 공제회도 마찬가지였다. 연간 사업계획에 명시된 자금 정도만 출자한다. 추가로 배정되는 것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일부 출자기관들은 공표했던 출자 계획을 철회하는가 하면 약속했던 출자까지 철회하는 곳도 있을 정도였다. 정부 출자사업 위탁운용사로 선정된 운용사들이 펀드 결성 기한 연장 요청을 했던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그럼에도 다올인베스트먼트는 이 같은 시장 분위기를 뚫고 목표 달성에 성공한 것이다. 목표 달성이 가능했던 요인은 주요 연기금과 공제회의 간택을 받으면서다. 스케일업 펀드의 주요 출자자는 국민연금, 모태펀드, 군인공제회, 교직원공제회, 사학연금, 농협중앙회, 과학기술인공제회 등이다. 그만큼 연기금과 공제회에게 다올인베스트먼트는 '믿을맨'인 셈이다.

◇금융지주 지원사격, 미래에셋벤처투자˙하나벤처스 전철 밟을듯

다올인베스트먼트는 기존 잘 구축된 시스템에 금융지주의 지원사격을 적절히 활용해 공격적으로 펀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금융지주 계열 VC의 경우 계열사로부터 출자받기가 상당히 수월하다. KB금융 산하 KB인베스트먼트의 경우 계열 지원에 힘입어 AUM 2조원을 돌파했다.

대표적으로 미래에셋벤처투자가 있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미래에셋캐피탈을 비롯한 계열사와 협업을 하며 꾸준히 대형 펀드를 결성해오고 있다. 미래에셋벤처투자가 지난해 결성한 신규 펀드는 총 8개다. 2021년에 이어 2022년에도 1000억원이 넘는 대형 펀드를 만들었다. 2022년 펀딩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의미있는 성과를 올린 배경은 계열 금융기관의 힘이 자리하고 있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하나금융지주 계열인 하나벤처스도 있다. 하나벤처스도 지난해 갑작스레 불어닥친 펀딩 한파를 뚫고 1년 새 AUM을 두 배 가까이 키우는데 성공했다. 설립된 지 6년만에 AUM 6000억원을 돌파하는 성과도 냈다. 상당히 빠른 속도로 AUM이 늘고 있는 모양새다.

VC업계 관계자는 "금융지주 계열로부터 출자를 받기 수월해져 펀딩 작업에 속도를 낼 것"이라며 "특히 정책자금 출자사업에서 확실히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모태펀드는 출자자(LP) 확정 여부에 가점을 부여하고 있다. 일정기준 이상의 LP 참여가 확정돼 LOC를 확보하거나, 지방 투자를 30% 이상으로 제안한 경우는 심사시 플러스 요인이다. 모태펀드 최대출자비율보다 10% 하향해 제안하는 경우도 가점을 준다. 다올인베스트먼트입장에서 보면 금융지주로부터 LOC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가산점을 안고 다른 VC와 경쟁을 벌일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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