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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ESG투자 모니터]스마일게이트인베, '인벤티지랩·몰로코'로 성과 입증③불평등 해소·수익률 '두마리 토끼'…'그린바이오·노을·클라썸·파운트' 포트폴리오 눈길

김진현 기자공개 2023-03-14 07:59:47

[편집자주]

모험자본 시장에도 ‘지속 가능한 투자’ 바람이 불고 있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측면에서 지속 가능한 경영을 실천하는 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벤처캐피탈(VC)은 저마다 투자 기준을 마련하고 있다. 대체로 초기 단계에서부터 잠재적 위험을 바로잡고 장기적 성장을 이끄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더벨이 ESG 투자를 강화하고 있는 VC의 전략과 포트폴리오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10일 08: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의 임팩트 투자가 성과를 내고 있다. 그간 투자했던 기업들이 하나 둘 회수 성과가 나타나면서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가 좇는 가치인 임팩트 확산과 투자성과가 맞물려나가는 모습이다.

2021년을 임팩트투자 원년으로 선언했기 때문에 아직까지 회수 포트폴리오가 많지는 않다. 다만 일부 차익을 실현한 포트폴리오의 경우 사회적 가치 실현뿐 아니라 투자 수익면에서도 든든한 보탬이 되는 모습이다.

◇'기회의 평등' 위한 혁신 몰로코, 초기 성과만 45배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의 임팩트 투자 회수 포트폴리오 중 하나가 몰로코다. 몰로코는 머신러닝 기술을 기반으로 광고 솔루션을 제공하는 애드테크다. 몰로코를 창업한 안익진 대표는 구글에서 유튜브 및 안드로이드팀에서 일한 경험을 활용해 창업에 나섰다.

안 대표는 스타트업이나 다른 많은 기업이 광고 마케팅에 어려움을 겪는 걸 보고 창업을 결심했다. 빅테크가 광고 노출, 수익화 방식 등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보니 디지털 마케팅을 하는 회사 입장에서는 시행착오를 겪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안 대표는 불투명한 레몬마켓을 누구에게나 이용 가능하도록 만들어야겠다는 비전을 가지고 창업에 나섰다. 빅테크의 기술 독점이 비즈니스 생태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판단해 이를 바로잡고자 했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몰로코의 비전에 공감해 2016년 처음으로 투자했다. '스마일게이트화통아진펀드', '애니팡미래콘텐츠투자조합' 등 2개 펀드를 통해 23억원을 투자했다.

이후 시리즈A 라운드 투자를 시작으로 시리즈B, C에 팔로우온 투자하며 성장을 지원했다. 1년 뒤 열린 시리즈B 라운드에서도 동 펀드를 통해 17억원을 추가 투자했다.

2021년에는 신한투자증권과 함께 결성한 '신한스마일게이트글로벌제1호사모투자합자회사'를 통해 시리즈C 라운드에 참여했다. 당시 227억원을 추가 투자하면서 유니콘 성장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도록 디딤돌을 놓았다.

이 중 초기 펀드 만기로 인해 투자금 일부를 먼저 회수했다. 이 회수 실적만으로도 초기 투자금의 45배 가량의 회수 성과를 거뒀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가 몰로코에 투자한 건 △양질의 일자리 창출 △산업 성장 혁신 △불평등 해소 등 가치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가 초기에 투자했을 당시 임직원 수는 16명이었다. 지금은 250명 넘는 조직으로 성장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했다. 몰로코의 광고 솔루션을 통해 누구나 손쉽게 마케팅을 할 수 있게 되면서 정보의 비대칭이라는 불평등 해소에도 어느정도 기여해나가고 있다.

몰로코는 유니콘 벤처로 성장한 이후에도 후배 창업가 육성을 위해 ESG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선배 벤처로서 '기회의 평등'이라는 창업 미션을 실천하기 위해서다.

몰로코는 수익 일부를 사회공헌 프로젝트인 '몰로코 러브(Moloco Love)'를 통해 기부하고 있다. 일례로 본사가 위치한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에서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영업활동에 타격을 입은 식당에서 음식을 구매해 지역 병원 의료진에 전달하는 활동을 했다. 또 국내에서도 아동보육시설에 노트북 기부를 진행하기도 했다.

싱가포르 지역에서는 도움이 필요한 가정에 식료품을 전달하는 활동도 펼쳤다. 미국 팔로알토 지역 내 결식 우려 아동에게 점심 제공도 이어나가고 있다. 인종차별 해소를 위해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사회 운동 기부도 참여했다.

◇누구나 건강한 삶 누릴 수 있게, 인벤티지랩 4회 투자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의 임팩트 투자의 또 다른 성과는 인벤티지랩이다. 인벤티지랩은 의약품 개발 플랫폼 기술 기업이다. 알츠하이머, 류마티스, 다발성 경화증 등 난치병 치료제 뿐 아니라 탈모, 약물중독 치료제 등을 개발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가 인벤티지랩 투자로 주목한 임팩트 가치는 '건강하고 행복한 삶'이다. 산업 성장 혁신, 불평등 해소 등 가치에도 주목했다.


인벤티지랩은 장기 지속형 주사제 등을 개발해 난치병으로 고통받는 환우가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 약 처방, 복용 등으로 인해 소비되는 불필요한 기회비용을 줄임으로서 환자들이 사회적으로도 건강한 이들처럼 평등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도 한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인벤티지랩이 처음으로 투자 유치를 했을 때부터 함께 해왔다. 2016년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스마일게이트부품투자펀드2014-3호'를 통해 인벤티지랩의 상환전환우선주(RCPS)에 5억원을 투자했다. 이후 세 차례 더 후속투자를 진행하면서 인벤티지랩 성장에 힘을 보탰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가 투자한 6년 동안 인벤티지랩의 성장은 뚜렷했다. 10명 남짓했던 인벤티지랩의 인력은 50명 넘게 늘었다. 매출도 1억원에서 18억원까지 늘었다. 인벤티지랩은 국내외 대형 제약사, 연구소 등과 공동개발 연구를 진행하는 단계로 성장하게 됐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인벤티지랩 상장 직후 초기 투자분 일부를 회수했다. 2014년 결성된 '스마일게이트소재부품투자펀드2014-3호'의 만기가 돌아옴에 따라 투자금 일부만을 먼저 회수한 것이다. 회수 성과는 약 3.7배다.

인벤티지랩은 계속해서 장기주사형 치료제, 난치병 치료제 개발을 도우며 환자 치료에 실질적이고, 즉각적인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고자 한다. 이러한 비전에 공감해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도 네 차례나 투자를 통해 지원을 했다.

◇임팩트 투자 통한 ESG 확산 기여


아직 회수가 되진 않았지만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가 투자한 기업들 면면을 살펴보면 임팩트 투자를 통해 사회·환경·지배구조(ESG)면에서도 긍정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가 투자한 기업들은 대체로 지속가능한 생산, 소비, 기후변화 대응, 친환경 에너지 등 환경 분야 관련 기업이 많았다. 또 불평등 해소, 성평등 실현, 양질의 일자리 창출 등 사회면에서도 기여하는 기업이 다수 속해있다.

생분해성 플라스틱을 생산하는 그린바이오, 플라스틱 대체 신소재를 개발하는 더데이원랩, 폐기물처리 및 자원 재활용 사업을 하는 녹색자원 등은 환경 면에서 긍정적 가치를 만들어내는 회사들이다.

음식물 폐기 서비스 플랫폼 리코 역시 마찬가지다. 친환경 냉매기술을 통해 오존 파괴를 막고자하는 퓨어만도 환경적으로 긍정적 영향을 기대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다.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여성질환 관리를 돕는 디에이엘컴퍼니는 사회적인 가치 면에서 긍정적인 영향력을 창출하는 데 기여한다. AI를 통해 난임 해결에 기여하는 카이헬스 역시 유사한 사례다.

로보어드바이저로 고액자산가들이 받을 수 있는 자산관리를 대중화시키는 데 기여하고 있는 파운트 역시 사회적 가치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교육 플랫폼 클라썸 역시 비슷한 사례다.

이밖에 뇌질환, 항암 신약 개발에 힘쓰는 퍼스트바이오테라퓨틱스나 혈당 관리, 불면증 치료를 돕는 웰트도 의료라는 행위를 통해 사회적으로 긍정적 가치를 창출하는 걸 목표로 삼고 있는 회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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