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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실적’ 이랜텍 RCPS 투자자, 전환보다 ‘배당’ 연간 매출 9977억, 영업익 828억 달성…보통주 배당 확대 따라 우선주도 수혜

정유현 기자공개 2023-03-20 08:09:32

이 기사는 2023년 03월 13일 14: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이랜텍이 연간 매출 1조원 목표 달성을 아쉽게 실패했지만 이익이 급등하며 배당 규모를 확대했다. 2년 전 상환전환우선주(RCPS)에 투자해 신사업 확대에 도움을 준 도미누스인베스먼트에도 보통주 배당률에 맞춰 보답한다. 실적 성장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양측은 단순 투자 관계를 넘어 중장기적 관점에서 협력 관계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 역대 최대 실적 달성, 전자 담배 사업 성장· 가정용 ESS 매출 발생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랜텍은 2022년 사업연도 1주당 150원, 총 43억476만9800원의 현금 배당을 결정했다. 시가 배당률은 1.32%이며 28일 정기주주총회 실시 후 1달 이내에 배당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2022년 사업연도 배당 규모는 전년 대비 확대됐다. 2021년 사업연도는 주당 100원에 총 28억6657만원의 배당을 실시했다. 시가배당률은 0.87%로 계산된다. 전년 대비 배당을 확대한 것은 호실적에 기반한다. 이랜텍은 작년 연결기준 매출 9977억3283만원, 영업이익 828억3019만원, 당기순이익 608억37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7%, 142.2%, 79.2% 증가한 수치다. 역대 최대 실적이다.


본업인 스마트폰 외형 사업은 주춤했으나 전자담배 부문이 성장하며 최대 실적을 이끌었다. 이랜텍은 휴대폰 케이스와 TV프레임, 휴대폰·노트북용 배터리팩에서 전동공구, 전자담배, 에너지저장시스템(ESS)·모빌리티 배터리팩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단순히 사업만 추가한 것이 아니라 사업 구조에도 변화를 줬다.

과거에는 삼성에서 발주한 상품을 공급하는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업체였다면 최근 사업을 확대하면서 직접 개발에도 참여하며 ODM(제조업자개발생산)사업자로 변신하며 성장에 속도가 붙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ODM 기업으로의 도약을 주도하며 실적 성장을 이끄는 것이 바로 전자담배다.

이랜텍은 KT&G 궐련형 전자담배 ‘릴 솔리드 2.0’의 완제품을 개발해 공급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법인을 통해 2020년 양산을 시작했고 2021년 1월 국내 판매처 확대를 시작으로 유럽 및 중앙아시아 지역에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지난해 물량이 증가하자 베트남 지역에도 양산설비를 추가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작년 3분기말 기준 이랜텍의 전체 매출에서 전자담배가 차지하는 비중이 31%까지 확대됐다.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 비중이 더 확대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KT&G 매출 비중이 점차 확대되며 이랜텍의 삼성 매출 비중이 50%대로 떨어지기도 했다.

전자담배 사업 확대와 더불어 지난해 본격화된 중대형 배터리팩 성과도 반영되기 시작했다. LG전자에 납품할 가정용 ESS는 동탄 2공장에서 본격적인 양산을 시작했다. LG전자 향 가정용 ESS의 매출은 300억~400억원 정도다. 2023년에는 1000억원, 2024년에는 2000억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ESS 사업이 본격화되면 매출 볼륨이 더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 2년 전 300억 베팅, 전환보다 '보유' 통한 배당 수익 창출

이랜텍의 사업 체질 개선의 숨은 공신 역할을 한 것은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다. 도미누스PE 측은 ‘엔브이메자닌플러스 사모투자 합자회사’를 통해 2021년 8월 이랜텍이 발행한 300억원 규모 상환전환우선주(RCPS)에 베팅해 신사업 추진에 힘을 실어줬다.

지난해 8월 말 전환 청구가 개시됐지만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현재 전환가(7857원)보다 주가가 두 배 가량 상승했지만 성장 여력이 더 있다는 판단하에 엑시트보다 보유에 무게를 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RCPS 보유를 통해 도미누스PE 측은 안정적으로 배당 수익을 거두고 있다. RCPS 발행 당시 정한 우선주 배당률은 1%다. 계약상 보통주의 배당률이 우선배당률을 초과할 경우 초과하는 부분에 대하여 보통주와 동일한 배당률로 배당을 받기로 했다.

2021년에는 보통주 시가배당률이 0.87%로 1%에 못 미쳤지만 주당 100원씩 3억8182만원을 수령했다. 2022년에는 보통주와 동일한 시가배당률(1.32%)로 책정됐으며 총 5억7237만원을 받을 예정이다. 투자 1년 반 만에 배당 수익만 약 10억원 정도를 벌게된다. 안정적으로 배당을 받으며 이랜텍 측과 장기적 투자 관계를 이어가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랜텍 관계자는 “지난해 전자담배 사업 호조로 실적이 증가했고 물량이 늘면서 양산 설비를 확대하고 있다”며 “가정용 ESS 부문은 매출이 300억원 중반 수준으로 반영됐고 올해는 1000억원의 매출을 내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도미누스 측이 전환 청구가 들어온 상태는 아니고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회사를 보는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2022년 사업연도)에 보통주 배당률과 동일하게 배당이 진행되는 것이 맞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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