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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은 지금]매출 느는데 잠자는 주가, 글로벌 비상은 언제?②흑자경영 불구 기업가치 제자리, 한국시장 집중 수익구조 성장 한계 지적

이윤정 기자공개 2023-03-16 08:08:19

[편집자주]

2021년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한 쿠팡이 흑자 대열에 합류했다. 그동안 자금과 역량을 쏟아부은 물류 등 분야에서 결실을 맺으며 실적 개선이 이뤄진데 따른 것이다. 최근에는 물류에 역점을 둔 이커머스기업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직매입을 늘리고 CJ 등 대형 제조사를 상대로 마진율 협상을 강화하고 있다. 해외 사업도 과감한 의사결정을 기반으로 미세 조정이 이뤄지고 있다. 대규모 자본투자가 수반되는 물류 확충에 이어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쿠팡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미래 사업 방향을 가늠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15일 07: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쿠팡은 올해로 뉴욕증시 상장 3년차를 맞았다.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40% 높은 가격으로 입성했지만 상장 이후 줄곧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 반전이 기대됐다.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선 이후 4분기에도 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매출액 증가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수한 실적 발표에도 뉴욕증시에서 쿠팡의 주가는 하락세를 면치못하고 있다. 실적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성장에 해외 투자자들이 의구심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 배경으로 한국에 집중된 사업구조가 한계로 지목되고 있다.

쿠팡은 해외진출에 대해서 여전히 신중한 모습이다. 아시아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진출을 타진하고 있지만 선택과 집중 전략을 취하고 있다.

◇ 사상 최대 실적 불구 주가 10달러대…성장성 한계 지적

2021년 3월 쿠팡은 나스닥시장에 화려하게 상장했다. 상장 첫날 공모가 35달러 보다 40% 정도 높은 63.40달러에 거래를 시작했다. 하지만 상장 이후 하락세를 탄 쿠팡 주가는 1년만에 20달러 아래로 내려왔다. 작년 중순 한때 10달러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해외투자은행 관계자는 "상장 후 소프트뱅크 비전펀드의 지분 매각과 손실 지속 등이 이어지면서 주가는 계속 하락했다"며 "지속적인 매출 증가에도 영업적자가 해소되지 않으면서 하락 압력을 계속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작년 3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2022년 실적 발표에 관심이 집중됐다"며 "주가 반등이 기대됐다"고 덧붙였다.

2021년 쿠팡의 영업적자는 1조9795억원에 달했다. 2020년 영업적자 6992억원의 3배 규모로 급증했다.

쿠팡은 작년 4분기 매출액 53억2677만달러를 기록했다. 전년대비 5% 증가한 수치이다. FX중립 기준으로 21% 늘었다. 영업이익은 8340만달러로 흑자를 기록했다. 3분기 첫 분기 흑자를 기록했을 당시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4분기 다시 적자로 복귀할 것이란 분석도 있었다.

하지만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흑자를 기록했다. 영업이익 흑자 규모도 3분기 7742만달러보다 증가했다.

그러나 흑자경영과 맞물려 사상 최대 매출을 올린 성적표에도 쿠팡 주가는 반전에 성공하지 못했다. 이달 14일 나스닥시장에서 쿠팡 주가는 13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 2월 28일 실적 발표 이후 3월1일 오히려 주가는 15달러 아래로 내려왔다.


◇신중한 해외진출 한국·대만 집중…이달 21일 일본서 서비스 철수

해외투자은행 관계자는 "매출이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언제까지 성장 추이가 이어질지 해외 투자자들이 의구심을 갖고 있다"라며 "무엇보다 국내에 집중된 사업구조가 약점을 꼽힌다"고 설명했다.

쿠팡은 해외 진출을 활발히 하는 기업이 아니다. 미국에 풀필먼트센터를 운영하며 중국과 홍콩 등에 진출했지만 이는 해외 시장 확대가 아닌 국내 소비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국내 소비자들의 해외 직구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쿠팡이 서비스를 선보인 국가는 일본과 대만이 전부다. 최대 주주인 소프트뱅크의 직간접적 영향으로 2021년 6월 일본 도쿄 일부 지역에서 쿠팡 서비스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로켓배송과 쿠팡이츠를 결합한 형태의 서비스로 백화점 다카시마야, 잡화점 다이소와 제휴해 상품을 주문하면 즉시 배달원이 전달하는 방식을 선보였다.

하지만 오는 21일부터 서비스를 종료한다. 쿠팡 관계자는 서비스를 시험적으로 운용한 결과를 바탕으로 철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제 해외 시장으로는 대만이 유일하다. 쿠팡은 2021년 대만 배달서비스를 진출시킨데 이어 지난해 10월 대만 소비자를 대상으로 로켓직구를 오픈했다. 대만 고객들이 현재 국내에서 판매 중인 로켓배송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쿠팡 관계자는 일본 서비스 철수를 설명하며 "앞으로 국내와 대만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쿠팡은 미국과 함께 대만에서 풀필먼트 센터를 갖추고 있다.

다만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한 방안으로 해외시장 확대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될 전망이다. 이달 16일 해외직구 강화 목적으로 진행되는 미국 상무부 산하 국제무역청(ITA)과의 파트너십 체결도 그 일환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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