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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점검]구조적 한계 넘는 '1부리그' 목표, 경쟁력 강화 첫 여정[총론]재무·시총·지배구조 요인 평가, 선발기업 주가·안정성 시험대

윤필호 기자/ 신상윤 기자공개 2023-03-20 08:09:58

[편집자주]

코스닥 시장은 1996년 개설된 이후 지속적인 성장속에 현재는 유가증권 시장과 비교해 뒤쳐지지 않는 규모를 갖췄다. 하지만 인식의 저평가로 인한 혁신기업 이탈, 취약한 투자 환경으로 고민이 깊었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를 출범해 차별화된 브랜드 창출에 나섰다. 더벨은 출범 100일을 넘긴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편입 상장사의 현황을 기반으로 경쟁력과 가능성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15일 15: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시장은 한국의 대표 주식 거래시장으로 자리잡았다. 출범 초기 유가증권 시장에 밀려 소외되기도 했지만 IT(Information technology)와 BT(Bio technology), CT(Culture technology) 분야 기업과 벤처·스타트업의 자금조달 창구로 성장하며 자리를 잡았다. 상장한 기업은 1600개를 넘어섰고 전체 시가총액(시총)은 336조원에 달한다.

일부 코스닥 상장사는 대기업들이 즐비한 유가증권 시장 상장사와 비교해도 꿀리지 않을 정도로 자본시장의 한 축을 차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코스닥 시장을 향한 인식은 유가증권 시장보다 하위인 ‘2부리그’ 정도로 여겨지고 있다.

몸값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다는 이유로 코스닥 시장을 패싱하거나 덩치를 키워 유가증권 시장으로 이탈하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일부 코스닥 상장사의 부실이 시장 전체로 확산되는 문제도 발생한다. 한국거래소가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Global Segment)'를 출범한 이유다.

◇51개 블루칩 선별, ‘1부리그’ 구축 시험대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제도(자료=한국거래소)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11월 코스닥 시장의 블루칩 기업을 선별해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를 정식으로 출범시켰다. 재무실적과 시장평가, 지배구조 등이 우수한 51개 기업들을 선정했다. 기업들은 코스닥시장을 대표하는 반도체와 서비스·콘텐츠, 의료·바이오, 제조업 등 4개 산업군에서 선발했다.

반도체 산업에선 리노공업과 서울반도체 등 15개 기업이 편입됐다. 카카오게임즈와 펄어비스, CJ ENM 등 14개 기업은 서비스·콘텐츠 산업으로 분류된다. 의료·바이오 산업에선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알테오젠, 에스티팜 등 11개 기업이 뽑혔다. 제조업으론 에코프로비엠과 엘앤에프 등 11개 기업이 편입됐다.

리노공업(반도체)과 카카오게임즈(서비스·콘텐츠), 셀트리온헬스케어(의료·바이오), 에코프로비엠(제조업)은 각 산업군에서 시총 1위인 기업들이다. 대부분의 기업은 흑자 경영을 이어가곤 있지만 의료·바이오 산업군에선 산업적 특성을 고려해 적자를 낸 곳도 일부 선발했다.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는 최근 출범 100일을 넘겼다. 출범 초기 편입 기업들의 시총 합은 77조원 규모에서 지난 13일 88조원대로 증가했다. 거래량도 910만주에서 1660만주로 늘었다. 시총은 14.1%, 거래량은 82.4%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코스닥시장 전체 시총이 12%, 거래량이 34.1%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우수한 성적표를 받았다.

종목별로 주가 추이는 조금 다른 모습을 보인다. 실제로 출범 당일과 지난 13일의 종가를 비교했을때 주가가 오른 기업은 전체 51개 중 13개에 그친다.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기업은 에코프로비엠으로 11만3400원에서 19만6500원으로 높아졌다. 73.28% 오른 수준이다.

◇초기 이탈 ‘삐거덕’, ’지수 연계상품’ 상반기 출시 목표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편입기업(자료=한국거래소)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는 코스닥 시장의 우량 상장사가 저평가 받는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목적으로 도입됐다. 편입은 기존 지수와 차별성에 초점을 맞췄다. 실제로 편입 상장사의 최근 3년간 주가지수 성과를 살펴보면 시가총액 기준으로 지수 수익률은 44%로 시장 전체(8.5%) 대비 높은 초과 수익률을 보였다.

기존 코스닥150 지수는 코스닥종합지수와 유사한 패턴을 보이고 있지만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지수는 차별화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출범한지 석달이 조금 지난 상황에서 NICE평가정보(나이스평가정보)가 유가증권 시장으로 이전을 결정하면서 이 같은 취지를 무색하게 만들기도 했다. 나이스평가정보 오랜 업력과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춘 우량 기업인 만큼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브랜드 신뢰도에도 적잖이 타격이 있을 전망이다. 심혈을 기울여 선정한 종목수도 50개로 줄어들 예정이다.

여기에 의료·바이오 산업이 별개로 신청을 받았음에도 종목수가 서비스·콘텐츠 산업보다 적어 소외받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우량한 상장사를 선별하는 만큼, 실적과 재무 등 요건을 충족하기 어려운 의료·바이오 상장사에 불리하다는 분석이다. 한국거래소는 안정적 투자환경을 제공하는 동시에 혁신 기업에도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이와 관련, 변별력과 공정성을 높인 기준 개선을 요구받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 코스닥 시장의 리딩 그룹이란 브랜드를 구축하기 위한 후속 정책와 운영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특히 자본시장은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지수와 연계한 ETF 등 상품 출시 시기 등을 살피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올해 상반기 연계상품 출시를 목표로 자산운용사 등과 상품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현재 코스닥 글로벌 지수라는 종합 시황지수가 나오고 있지만 이를 갖고 상품을 만들기에는 부적합하다고 판단을 내렸다"며 "글로벌 세그먼트에 편출입 되는 시간이 어느정도 소요되는지 등을 살펴 지수의 상품성을 개선 중에 있으며 올해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운용사 등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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