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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글로벌 투자 리포트]'해외 확장' LB인베, 박기호 대표·구중회 전무 '선봉장'③박 대표, 불모지 중국 ICT·플랫폼 투자 개척…구 전무, 동남아·북미 딥테크 신공략

이종혜 기자공개 2023-03-22 08:17:10

[편집자주]

국내 벤처캐피탈(VC)이 새로운 투자 기회를 찾기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유행 이후 주춤했던 글로벌 투자가 다시 기지개를 켜는 모양새다. 국내 VC들은 해외법인을 통한 진출뿐만 아니라 현지 투자회사와 협업를 통해 딜(deal)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더벨은 국내 VC들의 해외 투자 현황과 성과, 키맨, 전략 등을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0일 15: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B인베스트먼트의 해외투자의 핵심 키워드는 '현지화'다. 설립 11년 차인 2007년 상해사무소를 설립하고 중국인 전문 심사역들을 채용했다. 특히 주요 빅딜에 참여하기 위해선 산업 분석은 물론 현지 '네트워크'가 무엇보다 중요했기 때문이다.

14년 간 꾸준히 이어온 중국투자 기반 마련과 고도화는 박기호 LB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주도했다. 바통을 이어받아 동남아, 북미로 뻗어나갈 LB인베스트먼트 글로벌투자 '2막'은 구중회 글로벌투자본부장(전무)가 담당하고 있다.

특히 중국투자는 LB인베스트먼트가 톱티어 벤처캐피탈(VC) 반열에 올라서는데 주효한 역할을 했다. 중국 내에 외국계 벤처캐피탈(VC) 가운데 6년 연속 톱 50내에 랭크됐다. 동시에 국내에서도 운용자산(AUM) 1조 클럽에 입지를 공고히 다져나갔다. 이제 중국의 성공적인 투자 경험을 발판삼아 동남아, 북미 시장으로 영토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구중회 글로벌투자본부장 총괄, 제2의 중국 '동남아' 주력

현재 글로벌투자본부는 구중회 전무가 총괄하고 있다. 2020년부터 구 전무는 상해법인장도 함께 맡고 있다. 구 본부장은 17년차 전문 벤처캐피탈리스트다. 그는 고려대학교 재료공학과를 학·석사를 수료 후 동대학교 기술경영학 박사까지 마쳤다. 동양글로벌 신규사업팀, 대우전자 주임연구원을 거쳐 1999년 VC업계로 이직했다. 한국벤처금융 벤처팀, 한국투자파트너스, 베라타스에쿼티파트너스 등을 거쳐 2006년 LB인베스트먼트에 합류했다. ICT, 딥테크, 바이오 분야에 골고루 투자해왔다.

구 전무와 함께 이충일 이사가 투자 합을 맞추고 있다. 이 이사는 고려대 중어중문학·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장강상학원 금융MBA 석사를 마쳤다. 넥슨 중국법인 실장을 맡으며 중국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상해법인에는 중국인 3명의 심사역이 딜소싱과 함께 잔여 포트폴리오의 회수에 주력하고 있다.
(좌) 박기호 대표 (우) 구중회 전무(글로벌투자본부장)

2018년부터 기업공개(IPO)를 타진해왔던 LB인베스트먼트는 4년 만에 코스닥 상장을 목전에 두고 있다. 오는 29일 코스닥 시장 안착에 나선다. LB인베스트먼트는 LB그룹의 LB세미콘, LB루셈에 이어 3번째 상장사가 된다.

상장을 계기로 역외펀드 결성도 고려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중국에서 성공적인 벤처투자 경험을 토대로 제2의 차이나인 싱가포르를 비롯한 동남아 시장 공략에 나선다. 커머스, 플랫폼, 핀테크, 에듀테크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 실리콘밸리를 비롯한 북미와 유럽은 SaaS와 딥테크 기업에 주력할 예정이다.

구중회 글로벌투자본부장은 "중국에서 산업섹터를 분석해 성공적인 투자 성과를 쌓았기 때문에 중국의 10년 전의 모습인 동남아 벤처투자에는 유리하다고 생각한다"라며 "프랑스, 유럽을 비롯한 해외 VC들도 국내 스타트업에 관심이 높고 해외 대사관의 경우 스타트업을 담당하는 부서가 생길 정도라며 스웨덴, 덴마크 등 현지 네트워크 확장과 산업 분석을 통해 다양한 해외딜 발굴에 나설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2011년 합류한 구본천 수석부회장, 외형확장·해외투자 집중

LB인베스트먼트의 해외투자 첫 출발은 구본천 수석부회장의 강한 의지에서부터 시작됐다. 구 수석부회장은 LB인베스트먼트의 글로벌 행보를 개척한 선구자인 셈이다. 전신인 LG창업투자 시절인 1990년대 후반부터 미국을 비롯해 산업 변화 속도가 빨랐던 중국 시장에도 주목했다.

2000년 LG그룹에서 LB그룹으로 계열분리를 했다. 이듬해인 2001년 LB인베스트먼트의 '외형확장'을 위해 구원투수로 등판한 구 수석부회장은 해외투자에 공을 들였다. 구 수석부회장은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손자이자 구자두 LB인베스트먼트 회장의 아들이자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사촌동생이다.
구본천 LB인베스트먼트 수석부회장
구 수석부회장은 서울대학교, 미국 코넬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멕킨지와 한국개발연구원(KDI) 등에서 근무한 뒤 LB인베스트먼트에 합류했다. 2003년부터는 LB인베스트먼트 대표를 맡아 경영 일선에서 나섰다. 구 수석부회장은 특히 신산업 변화가 빠르고 국내보다 인수합병(M&A) 변화가 활발한 중국시장에 주목했다.

첫 딜 발굴에 나서면서 LG그룹의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했다. 2년간 현지 시장조사를 충실히 한 LB인베스트먼트는 ICT, 커머스 딜에 집중했다. 당시 국내 벤처생태계는 제조업이 주도하고 있었다.

VC선진국인 미국처럼 중국의 벤처시스템과 문화는 실리콘밸리와 유사했다. 선전창신투자, IDG캐피탈, 치밍벤처스, 레전드캐피탈 등 톱티어 VC의 핫딜에 참여하기 위해선 현지VC와 네트워크 형성이 최우선 과제였다. 2007년 LB인베스트먼트는 상해사무소를 연 배경이다.

LB인베스트먼트의 해외 투자는 2개 축으로 이뤄진다. 무엇보다 현지화를 위해 칭화대, 푸단대 등을 졸업하고 텐센트, 알리바바, 딜로이트 등에서 경험을 쌓은 중국인 심사역들을 채용했다. 역대 법인장들도 '중국통'으로 채용했다. 현지에서 이들이 딜소싱을 하면 한국에서 바통을 이어받아 심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또 LB인베스트먼트의 포트폴리오기업의 후속투자에 중국 VC를 참여시키기도 했다. BTS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레전드캐피탈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는 데 LB인베스트먼트의 가교역할을 했다.

박기호 LB인베스트먼트 대표를 비롯한 한국의 심사역들이 주기적으로 중국으로 넘어가 실사를 하면서 투자 기반을 다졌다. 피피스트림, 탄탄 등 인수합병(M&A), 기업공개(IPO) 회수 성과들이 누적되면서 2013년 상해법인으로 전환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락다운된 3년을 제외하면 LB인베스트먼트는 14년 동안 중국의 총 23개 기업에 투자했다. 분야는 ICT, 공유경제, 디지털헬스케어 등이다. 이 가운데 8개 기업은 M&A되거나 기업공개(IPO)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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