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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Forum/2023 더벨 경영전략 포럼]신냉전 시대, 해외사업 재편하는 기업만 생존변준영 EY한영 산업연구원장 "친환경을 핵심 경쟁력으로 가져가야"

이호준 기자공개 2023-03-24 09:09:54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3일 15: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계 경제가 앞으로 2~3년 이내에 신냉전 시대에 접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과 중국 간 패권 다툼, 자원의 무기화, 미래 기술에 대한 보호주의 강화 등 기업들을 둘러싼 대외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달라진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23일 서울 중구 소공동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3 더벨 경영전략 포럼'에서 변준영 EY한영 산업연구원장(사진)은 '포스트 팬데믹 신냉전 시대의 기업 대응 전략'이라는 주제를 발표하면서 "앞으로 2~3년 안에 신냉전 시대로 접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변 원장은 "신냉전 시대에선 기업들이 미국과 중국 등 진영 간의 패권 다툼에 따라 세계 질서가 재편될 가능성이 커진다"라며 "이를 감안해 기업들은 경제적, 지정학적 그리고 환경적 질서 변화에 대비할 필요성이 있다"고 제언했다.


이날 변 원장이 제시한 신냉전 시대의 여파는 크게 세 가지다. 구체적으로 △해외사업 리스크 증대에 따른 경영 악화 가능성 △저비용 고효율화 사업 구조 재편 니즈 △친환경이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는 현상 등이다.

이 중 경영 악화를 막는 방안으로 변 원장은 해외사업을 재편하는 식의 대비책을 주문했다. 비효율적인 해외사업을 매각하거나 우호국 지역에 특화된 사업모델로 구조를 재편하는 게 골자다. 또 수혜지역의 사업을 강화하고 생산기지 재편도 언급했다.

그는 "우리 기업들은 동맹국과의 핵심 기술 및 공급망 협력을 뜻하는 '프렌드쇼어링(friend-shoring)'을 통한 신규 생산 기지 확보 및 투자에 집중해야 한다"라며 "최적의 입지를 선정하고 인센티브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 수립이 요구된다"라고 말했다.

신냉전 시대 속에 비용·재무 구조를 최적화하기 위한 전략도 제시했다. 비효율 자산을 축소하고 사업 영역을 변경해 재무 구조를 개선하는 식이다. 동시에 부서 통폐합을 통해 비용을 절감한 미국 최대 석유기업 엑슨 모빌의 사례를 제시했다.

변 원장은 "우리도 엑슨 모빌처럼 비용 절감을 위해 유사 사업부와 지원부서를 통합하며 리소스 효율화 작업에 나서야 할 때"라며 "유상증자나 투자를 유치하는 식으로 자본을 확충하는 작업도 재무 구조 개선의 한 방안"이라고 말했다.

향후 '친환경'이란 단어의 무게감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제언도 빼놓지 않았다. 세계 질서가 변화하면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들은 친환경을 근거로 중국과 러시아 기업들로부터 자국의 경제·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수순에 들어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쉽게 말해 미국 등의 질서에 포함되기 위해선 향후 우리도 '친환경'을 핵심 경쟁력으로 키워야 한다는 제안이다. E2E(엔드투엔드) 방식으로 친환경 지표의 측정부터 오염 물질 감축, 친환경 기업 이미지 홍보에까지 이르는 밸류체인의 중요성이 제시됐다.

그는 "식품 기업 네슬레의 경우 플라스틱 패키지를 개발하고 협력업체들의 환경문제를 모니터링하며 기업가치를 20% 넘게 끌어올렸다"라며 "친환경 성과관리 체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기업들만이 신냉전 시대에 생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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