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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 공제사업 1000억원 단기 차입 한도 설정 수지차비율 24.78%포인트 급락 등 유동성 지표 하락 영향

김형석 기자공개 2023-05-15 07:53:25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2일 08: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협중앙회에서 보험사업을 담당하는 수협공제가 단기 차입 한도를 1000억원으로 신규 설정했다. 이는 올해 초 500억원의 후순위채 발행의 후속조치로 풀이된다. 지난해 기준금리 상승으로 채권가치가 하락하면서 유가증권 평가손익이 빠르게 악화한 데다 수익성까지 악화하면서 향후 유동성 관리를 위한 조치로 보인다.

12일 상호금융권에 따르면 수협중앙회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수협공제의 단기 차입금 한도를 1000억원으로 설정했다. 수협공제는 기존에는 단기 차입금 한도가 없었다. 한도 1000억원은 수협공제 자기자본(846억원)의 118.1%에 달하는 액수다.

단기 차입금 한도 설정은 당장 차입 실행을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향후 유동성 리스크가 확대될 경우 빠르게 자본확충 절차를 추진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수협공제의 건전성이 위험 수준은 아니다. 지난해 말 기준 수협공제의 지급여력(RBC)비율은 171.54%다. 1년 전보다 16.71%포인트 하락했지만 당국 권고치인 150%를 상회하고 있다.

건전성 지표 호조에도 수협공제가 단기 차입 한도를 설정한 데에는 수익성과 유동성이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익성과 유동성이 하락할 경우 향후 건전성 지표 역시 악화 가능성이 높다.

수협공제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3.2% 급락한 29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공제손익과 투자손이 모두 전년 대비 악화됐다. 지난해 말 기준 공제손익은 2480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공제영업수익이 전년 대비 13.25%(1188억원)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공제영업비용이 40.47%(3640억원) 급증한 탓이다.

투자손익은 전년 대비 0.92%(12억원) 소폭 감소한 1290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기준금리 상승으로 유가증권평가 및 처분손실이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이 기간 수협공제의 단기매매증권과 매도가능증권, 만기보유증권 등 유가증권은 645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1년 전 389억원의 순익을 낸 것과 대조적이다.

공제손익과 투자손익 감소는 유동성지표 악화로 이어졌다. 수지차비율 급감으로 이어졌다. 이 기간 수지차비율은 전년 동기 대비 24.78%포인트 급락한 마이너스(-)9.55%를 기록했다. 수지차비율은 지급보험금 대비 총수지차를 나타낸 지표다. 공제(보험)사가 외부에서 별도의 자금 차입 없이도 얼마나 정상적으로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는 여력을 갖추고 있는지를 나타낸다. 유동성비율과 함께 공제(보험)사의 유동성 능력을 가늠하는 지표로 쓰인다. 유동성비율 역시 139.48%에서 115.61%로 하락했다.

상호금융권 관계자는 "현재까지 단기차입을 실시하지 않았던 수협공제가 갑자기 자기자본보다 많은 액수의 차입한도를 설정한 것은 악화하고 있는 유동성 지표 때문으로 보인다"며 "유동성비율이 100% 이하로 하락할 경우 수협공제가 사상 처음으로 단기차입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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