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3년 06월 08일 07: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ew report soon-another big one(새로운 리포트가 곧 발표된다. 또 다른 큰 놈이다)'지난 3월 발표된 이 짧은 문장에 전 세계 투자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미국 공매도 전문 리서치 '힌덴버그 리서치(이하 힌덴버그)'의 발표이기 때문이다. 공매도 포지션을 취한 뒤 기업의 부정과 비리 등을 발표해 차익을 얻는 힌덴버그는 그 악명만큼이나 유명세가 대단하다.
2000년 힌덴버그는 시총 300억달러를 돌파한 수소·전기트럭 제조사 '니콜라'에 대해 전기차 생산 기술이 없다는 보고서를 냈고 그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서 현재 상폐 위기에 직면한 상태다.
2006년 KT&G를 흔들어 1500억원 넘는 차익을 챙긴 기업 사냥꾼 칼 아이칸도 힌덴버그의 공격에 얼마전 하루만에 재산 100억달러가 날라갔다. 그 직전인 올해 초엔 인도 아다니 그룹도 힌덴버그의 표적이 됐고 그 결과 지난해 세계 2위 부자로 평가받던 고탐 아다니 회장의 자산가치가 3일만에 340억달러 증발하기도 했다.
너무나 엄청난 금액에 강건너 불구경 하듯 바라보지만 만약 힌덴버그가 우리 코스닥 기업들을 공격하면 어떻게 될까.
특히 기술력도, 이를 이끌어갈 재원도 부족해 보이는데 2차전지, 리튬, AI 등 테마를 신사업으로 올리며 주가만 끌어올리고 있는 회사들은 당장 힌덴버그의 먹이감이 될 것이다. 물론 힌덴버그 입장에선 한입 거리도 안되는 양이라 거들떠보지도 않겠지만 말이다.
하지만 제2, 제3의 힌덴버그 같은 공매도 세력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이고 결국 피해는 애꿎은 개미들의 몫으로 남겨질 것이 자명하다.
결말이 뻔히 보이는 상황에서 금융감독당국이 나선 건 그나마 다행이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기존 주력 사업과 관계가 없는데도 테마주 관련 단어를 사업 목적에 넣은 종목들을 대상으로 사업 목적 허위 가능성을 점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정관에 사업목적으로 추가한 신규 사업에 대해선 사업보고서나 분기·반기 보고서 등에 사업 추진 경과를 의무적으로 기재토록 할 예정이다.
이러한 사업보고서 서식 개정 작업을 이달 중 발표할 예정인데 들리는 말에 따르면 그 대상은 '내년 3월 주총에 신규 사업목적 추가 법인' 부터다.
이 말은 올해 2차전지 등 테마주 재료를 신규로 추가한 기업들은 규제 그물에서도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갈 수 있다는 말과 같다. 결국 내년까지는 신사업 테마주 투자에 그 어느때보다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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