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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보메드, 시리즈C 펀딩 넥스트 스텝은 '사업성 입증' 주력 파이프라인 L/O 및 콤플렉스 제네릭 성과 집중…내년 상장 추진

차지현 기자공개 2024-02-15 09:39:30

이 기사는 2024년 02월 14일 08: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비상장 바이오벤처 아보메드가 3년만에 다시 자금조달에 나섰다. 주요 파이프라인 생산 리스크를 해소하고 캐시카우 전략을 구체화하면서 직전 라운드보다 투자 매력도를 높인 점이 눈길을 끈다.

자금 조달을 마무리한 이후 주력할 지점은 사업성 입증이다. 기술수출 및 콤플렉스 제네릭 사업에서 실제 성과를 내는 데 힘을 쏟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내년 코스닥 상장 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ARBM-101 생산 효율화+콤플렉스 제네릭 구체화' 어필

14일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아보메드는 현재 시리즈 C 투자를 유치 중이다. 투자 목표액은 150억원이다. 45억원가량 1차 납입이 이뤄졌고 향후 두 달에 걸쳐 추가 납입이 진행된다.

이번 라운드는 시리즈B 펀딩을 마친 지 3년 만이다. 2021년 11월 시리즈 B를 마무리하며 누적 270억원을 조달했다. 한국산업은행과 SBI인베스트먼트 등을 주요 재무적투자자(FI)로 뒀다. 국내 제약사 중에선 일동제약이 전략적투자자(SI)로 60억원을 투입했다.

아보메드는 2017년 박교진 대표가 설립했다. 미국 신약 기술이전 컨설팅 업체 메드씨아이(MedCI) 창업 경험을 보유한 인물이다. 레고켐바이오와 다케다제약의 딜을 포함해 약 30건 신약 글로벌 기술이전 컨설팅을 진행한 사업개발(BD)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다. 박 대표 외 동아에스티 신약연구소장 출신 임원빈 공동 대표(CTO), 은소영 부사장(CSO), 박억 부사장(CDO) 등이 핵심 경영진이다.

현재 주력하는 신약 파이프라인은 윌슨병 치료제 후보물질 'ARBM-101'이다. 윌슨병은 유전자 이상으로 체내 축적된 구리가 배출되지 않는 희귀질환이다. 아직 근본적인 치료제가 없어 계열 내 최초(First-in-Class) 약물로 개발 중이다. 현재 다국가 임상 1상 진입을 앞뒀다. 작년 국가신약개발사업단(KDDF) 연구 지원과제로 선정돼 관심을 끈 물질이기도 하다.

콤플렉스 제네릭 사업으로 지속가능한 매출원을 확보한 점도 경쟁력으로 꼽힌다. 콤플렉스 제네릭은 제조와 개발이 어려워 제네릭 품목 수가 제한적인 의약품을 의미한다. 경쟁 제품이 제한적인 만큼 수익성을 담보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이런 점에 착안, 아보메드는 콤플렉스 제네릭에 대해 미국 규제당국 허가를 획득하고 완제 의약품을 수입해 유통하는 사업 모델을 구축했다.

이번 시리즈C에서 ARBM-101 생산 리스크를 해소하고 콤플렉스 제네릭 사업을 진전시킨 점이 투자자를 사로잡았다는 평가다. ARBM-101은 배양이 어려운 메탄대사 미생물이 생산하는 펩타이드로 원료 생산이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다. 시리즈B 펀딩 이후 생산공정 개발 및 최적화에 성공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멀지 않아 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GMP) 임상 시료를 생산할 예정이다.

콤플렉스 제네릭 사업과 관련해선 시리즈B 이후 해외 파트너사 2곳, 국내 파트너사 1곳을 추가로 확보해 총 8개 콤플렉스 제네릭의 미국 독점 허가권, 판매권 계약을 맺었다. 아보메드 관계자는 "신규 파트너사는 모두 GMP 인증을 기획득한 회사"라며 "콤플렉스 제네릭 허가(ANDA) 신청 및 미국 식품의약국(FDA) 생산설비 실사에 적시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기술수출 등 사업성 입증 주력…기술특례 상장 추진

시리즈C 투자 유치를 마무리한 이후 주력할 지점은 가시화한 성과 창출이다. ARBM-101 기술수출과 콤플렉스 제네릭 사업 파이프라인 중 한 개 제품에 대한 허가 획득을 목표로 제시했다.

먼저 ARBM-101의 경우 예상보다 임상 진입 시점은 늦어졌으나 기술이전 협의를 조기에 개시해 연내 성과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아보메드 관계자는 "ARBM-101 임상 1상 유효성 도출 이전인 연내 조기 기술수출이 목표"라면서 "현재 글로벌 제약사와 기술수출 논의를 본격화해 올해 안에 성과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콤플렉스 제네릭 사업 측면에선 올해 관련 파이프라인 가운데 한 개 제품에 대해 허가 절차에 나선다. 올 1분기 허가 신청을 위한 국제공통기술문서(CTD) 검토 및 ANDA 신청을 진행한다. 이어 하반기 ANDA 신청 예정인 한 개 제품에 대해 FDA 허가를 위한 실험 및 CTD 자료 작성에 자금을 집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들 의약품 중 가장 빠른 시장 진입이 예상되는 건 한국 펜믹스사의 전신마취보조제이다. 현재 CTD 리뷰 중으로 올 상반기 허가 신청이 목표다. 인도 에티코라이프사이언스사의 중증골다공증 주사제는 올 하반기 허가를 신청한다. 두 품목 모두 연내 품목허가를 신청해 내년 판매를 개시할 예정이다.

이를 기반으로 내년 기술특례제도를 통해 코스닥 상장을 추진할 전망이다. 기술특례제도는 코스닥 상장 요건 중 재무 항목을 면제받는 대신 한국거래소가 지정한 전문기관으로부터 기술평가를 받아 상장하도록 돕는 제도다. 전문 기관 중 두 곳에서 각각 A등급과 BBB등급 이상의 평가 등급을 획득해야 한다.

아보메드 관계자는 "연내 기술수출 및 콤플렉스 제네릭 등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내년 초 기술성평가를 신청한 뒤 상반기 내 상장 절차에 본격적으로 돌입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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