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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한국벤처캐피탈대상]정보라 스틱벤처스 상무, '공감 투자'에 박수 갈채[최우수심사역(바이오)]‘스틱이노베이션펀드’ 지휘봉…팀프레시 4.6배·티움바이오 2.9배 회수

이채원 기자공개 2024-02-26 08:22:18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3일 15시3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보라 스틱벤처스 상무의 ‘공감 투자’가 빛을 발했다. 2500억원인 넘는 펀드의 대표 매니저를 맡은 정보라 상무는 전문성을 기반으로 유망한 바이오 기업을 발굴한다는 점에서 기관투자가(LP)들의 호평을 받았다. 그는 큐로셀과 피노바이오, 아델, 뉴라메디, 티움바이오를 발굴해 낸 베테랑 심사역이다.

정 상무는 창업 계기에 공감이 가는 회사에 투자한다는 가치관을 갖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바이오벤처기업들과 데스밸리(죽음의 계곡)를 지나면서 창업자들의 마음을 더 들여다보게 됐고, 상황이 어려울수록 사명감을 뚜렷하게 가진 기업이 살아남는다고 판단해서다.

정보라 스틱벤처스 상무(사진)는 23일 더벨과 한국벤처캐피탈협회가 주최·주관한 ‘2024 한국벤처캐피탈대상’에서 최우수 심사역(한국벤처캐피탈회장상 바이오 부문) 상을 수상했다. 국내 벤처투자업계 주요 출자기관 책임자들로 구성된 심사위원은 김 대표를 최우수 바이오 심사역으로 선정했다.

이날 시상식에 참석한 정보라 상무는 “큰 상을 주셔서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이 시점에도 바이오벤처들은 다수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어 마음이 무겁다"고 운을 뗐다. 이어 "더 유망한 기업을 발굴해서 뛰어난 수익률을 기록하고 좋은 벤처캐피탈리스트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 상무는 바이오·헬스케어 트랙레코드를 바탕으로 2570억원 규모 ‘스틱이노베이션펀드’의 대표 펀드매니저를 맡았다. 이 펀드는 2122억원으로 1차 클로징한 뒤, 두 차례 멀티클로징을 통해 448억원을 증액했다. 스틱벤처스가 2018년 스틱인베스트먼트로부터 분사한 이후 최대 규모로 결성한 벤처펀드다.

스틱이노베이션펀드를 통해 ‘일리미스테라퓨틱스’(차세대 GAIA 플랫폼), ‘원진바이오테크놀로지(다중항체플랫폼)’, ‘진코어(초소형유전자가위)’, ‘오름테라퓨틱(최초 ADC와 TPD 결합 컨셉) 등 새로운 모달리티에 대한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혁신신약의 단백질 분해기술에 대한 투자도 검토 중에 있다고 전해진다.

정 상무의 주력 투자 분야는 바이오·헬스케어다. 큐로셀과 피노바이오, 아델, 뉴라메디, 티움바이오 등 여러 기업을 발굴했다. 스틱벤처스는 2018년 시리즈B 라운드에서 ‘스틱4차산업 혁명펀드’를 통해 티움바이오에 30억원을 투자했다. 이후 100억원을 회수해 2.9배의 멀티플과 94.7%의 내부수익률(IRR)을 달성했다. 큐라티스에는 14억을 투자해 32억 회수하며 2.35배의 멀티플, 32.8%의 IRR를 기록했다.

스틱벤처스는 큐로셀에 시리즈 B부터 프리IPO까지 총 4번에 걸쳐 100억원을 투자했는데 회사가 기업공개(IPO)에 성공하면서 회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팀프레시(냉장배송 및 물류통합 솔루션)도 시리즈 A부터 3회에 걸쳐 54억원을 투자해 현재 평가가치 기준 4.6배의 멀티플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기업들을 모두 담은 ‘스틱4차산업 혁명펀드’는 올해 펀드 원금 이상 회수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보라 상무는 연세대학교 생명공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에서 생물과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 출신으로 대신증권, DB금융투자, 한화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을 거쳤다.

정 상무는 바이오투자가 어려운 시기가 되면서 바이오 창업의 목적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고 한다. 충분한 자기 객관화가 되어 있고, 바이오 창업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뚜렷한 창업자에 투자하고자 노력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신약, 의료기기 개발 등이 애초 생각한대로 완성되기 매우 어려운 분야이므로 목표지점에 대한 의지와 사명감이 뚜렷한 대표가 투자자와 힘을 모아 회사를 살려간다는 투자 가치관을 갖고 있다.

그는 올해가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투자를 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봤다. 지난해 말부터 1억달러가 넘는 계약금을 받는 라이선스 딜들이 다수 발표되고 있고 레고켐, 알테오젠 등 선배 바이오기업들의 성과가 빛을 내고 있는 시점이라는 판단에서다. 정 상무는 향후 바이오벤처들의 경쟁력이 과거와 달리 글로벌 수준으로 높아졌다고 생각하고,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투자를 해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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